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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log 19

[에세이 도서리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자신의 소명을 사랑하면 필시 세상도 사랑하게 된다. 그 밤에 비를 맞으면서 나는 온 영혼을 다해 소리 내어 시를 외웠다. 그리고 나 자신이 '오갈 데 없는 처지' 라거나 '공동체에서 쫓겨난 마귀' 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생각하자 얼굴을 때리는 빗방울이, 빗줄기에 춤추는 옥수수 잎이, 촛농이 떨어지는 창턱까지도 축복처럼 여겨졌다. 그런 시적인 순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었다. 이 깨달음은 그날 이후에도 나를 붙들어 주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 자신이 시인임을 기억할 때, 모든 예기치 않은 상황들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 17p 중에서 - 모든 상처에는 목적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우리를 치료하는지도..

독서 log 2019.05.22

[자기계발 도서리뷰] 더 마블 맨(스탠리, 상상력의 힘)

만일 사람들이 슈퍼히어로들을 '인간'으로 이해해준다면 그들도 만화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 52p 중에서 - 스탠은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비범한 사람들을 비범한 상황에 집어넣고서 그들이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만드는 거죠. 평범한 사람이라면 거부할 수 없었을 거예요." "현실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슈퍼히어로 한 명을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넣으면 고전적인 재밌는 소설 하나가 완성됩니다." - 279p 중에서 - " 마블의 창시자, 마블의 아버지" 현재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국내 관객수가 13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기록은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영화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어서 지금의 영화계는 마블 스튜디오가 중심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

독서 log 2019.05.21

[에세이 도서리뷰]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 (봉태규)

프러포즈를 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상대가 날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 두 번째 만남에서 그럴 수 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연애만 하기 싫었고 그 사람과 꼭 결혼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얘기했다. 정말 솔직하게. 지금 나의 재정적인 상태가 어떤지 다 털어놓았다. 약간의 채무와 갖고 있는 전세 자금의 규모와 지금 수입까지도 다. 가족한테조차도 한 번도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상하게 그 사람에게는 막힘없이 술술 터져 나왔다. 할 수 있는 말들을 던지면서 내 약점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스스로를 보며 더욱더 확신이 섰다. '이 사람하고는 결혼을 해야 한다.' - 117p, 118p 중에서 - "봉태규..

독서 log 2019.05.13

[자기계발 도서리뷰] 팬츠드렁크 (행복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

팬츠드렁크는 '진짜' 다. 팬츠드렁크의 휴식 효과는 단순한 요소에서 나온다. 편한 옷차림, 적당량의 술, 그리고 가벼운 소일거리, 그리고 필요한 게 하나 더 있다. 팬츠드렁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마음을 열고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사실 팬츠드렁크는 정신, 감정적인 면에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집중하는 명상법인 '마음 챙김과 닮은 구석이 있다. 마음 챙김 수련자들은 현재의 순간을 알아차리고 집중하고 관찰함으로써 지금의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지에 이른다. - 26p, 27p 중에서 - " 행복지수 1위국가 핀란드" 행복지수라는 한 나라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행복지수가 높다는 것은 그 국가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크다는 말이므로 행복..

독서 log 2019.05.11

[자기계발 도서리뷰]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이 책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1990년대 출생의 20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9급 공무원 세대'라고도 할 수 있는 90년대생들이 이전 세대들과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아가 우리는 어떤 눈으로 이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밝히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 13p 중에서 - "갈수록 심화되는 세대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갈등의 폭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자 임홍택 님은 많은 세대들 중에서도 90년생들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의 중심을 세웠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90년대생이 취업을 할 때 왜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지를 분석하고 기업들은 이런 90년대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

독서 log 2019.05.10

[에세이 도서리뷰] 걷는 사람, 하정우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돌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걷기밖에 없는 것만 같았던 시절도 있었다. 연기를 보여줄 사람도, 내가 오를 무대 한 뼘도 없었지만, 그래도 내 안에 갇혀 세상을 원망하고 기회를 탓하긴 싫었다. 걷기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이든 걷기는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것. - 10p 중에서 -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추워지면 외투를 입는 것처럼 나는 기분에 문제가 생기면 가볍게 걸어본다. 누구에게나 문제없는 날은 없고 고민 없는 날도 없다. 고민이 내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독서 log 2019.05.08

[소설 도서리뷰] 바깥은 여름 (김애란)

"독서 초보인 내가 읽기에는 알맞은 구성" 워낙 평이 좋아서 구매만 해놓고 안 읽다가 드디어 완독 했습니다. 7개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가 힘들진 않았습니다. 요즘 이런 단편 모음집 같은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 같아요. 어쨌든 장기간 독서가 힘든 저에게는 알맞은 구성입니다. 2개 정도의 단편은 내용이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힘들었고 나머지 단편들은 주로 인간의 죽음과 상실,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히 죽음의 당사자로서의 시점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관점에서 가까운 이가 죽음을 당했을 때 인간의 상실감을 잘 나타낸 책입니다. 우리는 그 사인용 식탁에 둘러앉아 매일 밥을 먹었다.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욕실 유리컵에 꽂힌 세..

독서 log 2019.05.06

[에세이 도서리뷰] 아무튼, 트위터

소통하고 싶지만 소통하고 싶지 않은 마음. 혼잣말이지만 혼잣말은 아니면서 혼잣말인 말. 무언가 입 밖으로 내뱉고 싶지만 그 말에 꼭 반응을 기다리지는 않는 상태. 그런 나의 애매한 상태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그걸 기대하기에 가족 단톡방은 너무 오랜 관계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모바일 메신저라는 것은 그러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출구는 그곳에서 찾을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자주 트위터로 도망쳤다. 어떤 말에 반응하고 어떤 말을 모르는 척해야 할지 귀신같이 아는 사람들로 가득한 타임라인. 공을 물고 달려와 던져달라는 시늉을 하면서도 정작 가져가진 말라며 공을 입에서 놓지 않는 개를 닮은 마음들이 가득한 곳. - 30p 중에서 - "누군가가 봐주고 귀 귀울여주길 바라는 마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더라도 ..

독서 log 2019.05.05

[에세이 도서리뷰]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스님)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최근에 제가 독서를 에세이 위주로 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에세이만 주로 읽습니다. 자기 계발도 때때로 읽고 가장 기피하는 건 소설입니다. 아무래도 진로에 대해서 생각과 고민이 많은 때라 소설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나 생각이 적혀 있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을 좀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혜민스님이라는 것입니다. 혜민스님은 지금까지 많은 책을 집필하셨는데 안타깝께도 제가 혜민스님의 책을 아직 다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인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식으로 살아보려는 용기,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갖고 사는 주체성 없이 남들이 여기저..

독서 log 2019.05.04

[자기계발 도서리뷰]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초격차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삼성그룹은 대한민국에 소속되어 있는 초거대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삼성그룹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확실히 이 기업에 대한 애정이 있는 외국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요. 단지 저의 개인적인 견해는 삼성그룹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삼성그룹이 가지고 있는 그 거대한 힘을 올바른 방향과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에 대해서 제품군이 훌륭하면 된 거지 도덕성을 왜 따지냐'라고 물으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저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의 도덕성을 고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삼성 최근 행보를 보면 저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

독서 log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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