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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서리뷰]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혜민스님)

freemaden 2019. 5. 4. 10:00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최근에 제가 독서를 에세이 위주로 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에세이만 주로 읽습니다. 자기 계발도 때때로 읽고 가장 기피하는 건 소설입니다. 아무래도 진로에 대해서 생각과 고민이 많은 때라 소설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나 생각이 적혀 있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을 좀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혜민스님이라는 것입니다. 혜민스님은 지금까지 많은 책을 집필하셨는데 안타깝께도 제가 혜민스님의 책을 아직 다 접해본 경험이 없어서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인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식으로 살아보려는 용기,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갖고 사는 주체성 없이 남들이 여기저기서 요구하는 것들만 처리해주기도 너무 바쁜 삶, 어떠신가요? 힘들지 않으신가요? 

 

- 08p, 09p 중에서 -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우리가 지금 어떤 형태의 삶을 살든 종국에는 나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 10p 중에서 -

 

내가 삶을 주도할 수 없을 때는 그게 아무리 남들이 재미있는 것이라 해도 힘겨운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세상 많은 사람이 그 주도성을 잃고 사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못 한다고, 할 수 없다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용기 내어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자신의 미래를 내 스스로가 아닌 옆 사람들을 보면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 18p 중에서 -

 

"인생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여행"

 

인생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 것인지는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위에 혜민스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많은 방법 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생각해요. 인생을 타인 중심에서 자기중심으로 옮기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일 수도,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사회인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나 자신답게 자신처럼 사는 것이 어쩌면 다른 사람의 기준과 세상의 잣대와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자기 내면에 꼭꼭 숨겨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 또한 과거에 세상의 기준대로 맞춰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이 정해논 기준과 타인의 시선이 조금은 신경 쓰이지만 최대한 저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 중에 하나가 혜민스님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혜민스님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바로 나 자신이 바뀐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책을 계속 읽고 사색하다 보면 조금씩 혜민스님이 말하던 방향으로 제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 때문입니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야 해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못 해요.

 

- 15p 중에서 -

 

 

 

 

우리가 살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내 문제점만을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 프레임 안으로 나를 더 견고하게 가두고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이럴 땐 자기 생각에 빠져 있는 것보다 남에게 아주 작은 친절을 베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의 작은 도움으로 상대가 잘되는 모습을 보면 내 자존감도 올라가고 세상과의 연결감도 증가하게 된다.

 

- 200p 중에서 -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친해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지불할 수밖에 없는 수업료입니다.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것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잘 풀어 화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210p 중에서 -

 

"세상은 혼자사는 곳이 아니다"

 

한 때 저는 무조건적으로 혼자 있는 제가 가장 편하고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들도 제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혼자의 삶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게 된 계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면 제 자존감도 올라가는 동시에 컨디션도 좋아지는 효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지기 때문에 남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꽤 보람 있는 일입니다.

 

 

 

 

"처음 읽어 본 혜민스님의 책"

 

저는 베스트셀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베스트셀러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제가 구입해서 제대로 된 감명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약간의 우려와 걱정도 있었습니다. 너무 진부하고 뻔한 표현으로 책을 채워놨다면 대충 읽고 넘어갈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혜민스님의 책은 뻔한 표현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진심이 녹아있다고 느꼈습니다. 혜민스님의 어릴 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시절 때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알기 쉬우면서 공감력이 높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책으로 작은 위로나 대화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효과가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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