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후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셀린 시아마 감독

영화 걸후드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 워터 릴리스에 이은 성장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앞선 두 작품이 유년기 시절의 혼란스러운 성 정체성에 관련된 소재를 적극 활용한 영화였다면 걸후드는 성적 정체성보다는 한 소녀가 성인이 되기에 앞서 겪게 되는 통체적인 난관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막막한 미래,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해 좌절하던 주인공 마리엠은 3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타인에게 숨겨왔던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한 도약을 시도합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지하철과 기차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소녀들을 보고 그 소녀들만의 당당하고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느꼈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냈습니다. 자신이 본 소녀들과 비슷한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셀린 시아마 감독은 영화의 주역인 4명의 소녀들을 연기할 배우들을 베테랑이 아닌 영화 속 소녀들의 상황과 실제로 비슷한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그 배우들의 신선한 느낌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영화 걸후드 줄거리 소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 중인 마리엠은 인문 고등학교를 가고 싶어 하지만 담당 선생님은 마리엠이 성적이 낮아 실업 고등학교에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진학 상담을 받고 화가 나 학교 밖으로 나가던 중 마리엠은 아디아투, 필리, 레이디와 만나게 되고 소녀들은 곧바로 친해져 함께 다닙니다.

 

 

마리엠은 친구들과 한 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청소부로 종일 일하는 엄마를 도와 챙겨야하는 2명의 여동생들과 폭력적인 오빠 덕분에 하루하루 불안한 하루를 보냅니다. 결국 마리엠은 친구들을 떠나 집을 가출해 거리에서 마약을 받아 팔기 시작하는데....

 

 

"어디에서도 빛날 수 없었던 마리엠"

 

영화의 인트로에서 이미 영화는 마리엠이 처한 환경을 예견합니다. 마리엠은 럭비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신난 팀원 동료들과 마리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나게 떠들며 자신들의 우승을 축하하지만 길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드문드문 보이는 남성이 많아질수록 소녀들은 조심스러워지고 말없이 집으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마리엠은 집에서 엄마 대신 두 동생들을 돌봐야 했고 학업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시기가 다가오자 선생님은 마리엠의 낮은 성적으로 인해 실업 고등학교를 제안했고 마리엠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일반 고등학교를 가기를 고집했지만 선생님은 너무 늦었다고 말하며 마리엠에게 좌절감을 줍니다.

 

 

"최고의 장면은 소녀들이 diamonds를 부르는 장면"

 

이후 마리엠은 리더 레이디가 중심인 3명의 소녀들을 만나게 되고 그녀들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에너지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적었던 마리엠은 친구들을 만나 조금씩 자신의 감정과 느낌들을 행동으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그 자유분방한 모습들 중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쳤던 장면은 바로 4명의 소녀들이 호텔방에서 가수 리한나의 diamonds를 립싱크로 부르는 장면입니다. 자신들의 이상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그녀들은 diamonds를 부르며 꿈에 대한 갈망을 노래로 표현했고 엄청난 에너지를 표출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불우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오는 불행"

 

하지만 마리엠은 오빠의 친구와 교제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에 시달리게 되고 엄마는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마리엠에게 청수부 일을 권유합니다. 결국 폭력의 두려움과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가난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마리엠은 가출을 결심하고 지역 유명 마약상 밑에 들어가 그의 밑에서 마약을 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보스와 사이가 틀어져 마리엠은 다시 가출한 집 문 앞에서 머뭇거리지만 결국은 집에 다시 들어가기를 포기하면서 그녀는 불안한 거리의 생활을 이어갈 것처럼 보여주고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이 바라보는 소녀들의 성장기"

 

셀린 시아마 감독은 마리엠의 불행이 사회적인 구조에 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마리엠에게 있어 미래를 준비하고 꿈을 펼치기에 적절치 않은 가정의 환경과 막상 집을 나와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불법적이고 자신을 망치는 일들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그녀가 택할 수 있는 미래가 모두 그녀가 원치 않는 인생이라는 결말을 도출해 냅니다. 

 

 

영화 걸후드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어둡고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한 작품입니다. 마리엠이 자신의 힘으로 꿈을 실현시킬 수 없고 점점 불행한 일에 휘말리는 모습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구조의 문제라고 얘기하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경고로 보여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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