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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욕창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심혜정 감독

freemaden 2020. 11. 16. 11:38

영화 욕창은 심혜정 감독의 작품으로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아라비아인과 낙타를 장편 영화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인 욕창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상태에 있어서 살이 썩는 피부 질환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노년의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증상입니다. 

 

 

영화는 욕창의 증상에 빗대어 영화에 나오는 가족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지위와 개인적인 욕망에 고정된 체 점점 썩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욕창은 제26회 브졸국제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우수상과 이날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영화 욕창 줄거리 소개"

 

뇌출혈로 쓰러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창식은 조선족 간병인을 고용해 아내를 돌보게 합니다. 하지만 창식은 나아지지 않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아내에게서 점점 마음이 떠나가고 조선족 간병인인 수옥에게 점점 이끌립니다. 하지만 수옥이 간병 시간 외에 잦은 외출로 남자를 만나고 다니자 창식은 질투심에 수옥을 불러 꼬투리를 잡아 화를 냅니다.

 

 

결국 창식의 화를 견디지 못한 간병인 수옥은 간병일을 그만두려하고 수옥이 그만둔다는 소식에 창식의 자식들은 자신들이 부모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수옥을 찾아가 수옥이 간병일을 계속할 수 있게 수옥과 창식을 설득합니다. 돈이 궁했던 수옥은 간병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기로 하지만 창식은 더욱 수옥에게 마음이 가게 되고 불법체류자인 수옥을 위해서 현 아내와 이혼하고 수옥과의 재혼을 결심하자 창식의 자식들은 재산 문제로 아버지를 만류하기 시작하는데....

 

 

"누구도 도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 욕창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병인 수옥은 겉으로 보기에 정성껏 창식의 아내를 간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창식의 아내가 뻔히 보고 있는데도 그녀의 옷가지를 허락도 받지 않고 가져다 자신이 입고 다닙니다. 창식은 아내가 뇌출혈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자 아내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이성에 대한 욕구를 간병인 수옥에게서 찾기 시작합니다.

 

 

창식의 자식들은 어머니의 병 간호를 감당하기 부담스러워하면서 간병인 수옥을 무조건 오래 고용할 수 있게 창식을 설득하지만 또 막상 창식이 간병인 수옥과 재혼한다고 할 때는 유산 문제 때문에 결사반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부모의 병은 돌보기 싫고 부모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유산은 챙기고 싶은 자식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창식의 가족은 욕창처럼 점점 썩어갑니다.

 

 

"누구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 욕창의 장점은 영화의 상황적 설정이 관객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는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식의 자식들이나 간병인, 창식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해서 무작정 손가락질하며 욕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상황과 입장이 지금을 살아가는 관객들 입장에서 이해와 공감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끝난 결말, 그리고 그 후..."

 

영화는 간병인 수옥이 경찰관들에게 체포되어 끌려가게 되고 창식과 창식의 아내, 둘만 남겨진 창식의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끝이 납니다. 간병인이 없어진 집에서 창식과 창식의 아내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자식들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영화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힘들 것이라는 심혜정 감독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삶은 마치 창식의 아내가 앓고 있는 욕창처럼 점점 악화되어 비극으로 끝날 공산이 더 커 보입니다.

 

 

영화 욕창은 가족이지만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이 사회를 단편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늙은 노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스스로 돌보기가 벅차고 자식들 또한 부모를 보살필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진 지금 가족의 구성원은 각 자의 위치에서 꼼짝하지 못한 체 점점 썩어가는 욕창처럼 점점 힘든 상황을 겪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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