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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비규환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정수정 주연

freemaden 2020. 11. 18. 13:12

영화 애비규환은 1992년생 최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 영화는 최하나 감독이 한국예술 종합학교에서 졸업작품으로 쓴 시나리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 장편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가족 코미디 장르로 영화의 제목인 애비규환의 뜻에 맞게  세 명의 아빠들이 사라지거나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그려내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되새겨 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 영화입니다.

 

 

"영화 애비규환 줄거리 소개"

 

대학생 토일은 고등학생 호훈의 과외선생님으로 일하다 호훈과 애정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임신 사실을 숨기다 토일은 임신 5개월째 부모님에게 알렸고 토일의 집안은 발칵 뒤집어집니다. 환영받지 못한 임신으로 토일은 다음 날 집을 나와 자신이 어렸을 때 엄마와 이혼해서 못 본 지 오래된 친아버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오랜 고생 끝에 찾아낸 친아버지에게 토일은 원망말고는 털어놀 말이 없었고 그렇게 한바탕 자신의 속마음을 퍼붓고 난 뒤 토일은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예비신랑이자 앞으로 탄생할 아이의 아버지인 호훈이 연락이 되지 않고 실종되자 토일의 엄마, 구아빠, 현아빠가 모두 뭉쳐서 호훈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미혼모가 아닌 엄마와 딸의 이야기"

 

영화 애비규환은 영화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아버지들과 어린 나이에 임신한 토일이의 현실 극복기가 아닌 의외로 토일이 엄마와 토일이의 관계에 중점을 둔 작품입니다. 토일은 얼굴도 잊어버린 친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왜 엄마가 이혼하고 재혼했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마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토일은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와의 재회와 갑작스럽게 실종된 예비신랑 호훈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호훈과 그리고 새 아이와 함께 만들어갈 가족이라는 형태가 얼마나 미래가 불확실한 일로 다가올지 체감하게 됩니다. 현실의 높은 벽을 통감하고 두려워하면서 토일은 갑자기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립니다. 그로 인해  멘붕에 빠진 토일의 부모님과 호훈의 부모님들은 토일을 어떻게든 설득하려 하고 이때 토일의 엄마가 토일에게 가족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토일은 엄마의 경험에서 나온 위로에서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길을 용감하게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케미에서 오는 몰입감"

 

영화 애비규환은 특별한 장치나 트릭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않고 오롯이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력에서 나오는 에너지만으로 영화를 끌고 갑니다. 특히 주인공 토일을 연기하는 배우 정수정은 첫 장편영화의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지금까지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들보다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게다가 토일의 부모님들을 연기한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과 같은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영화는 결말에서 신파를 이용하지 않고도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합니다. 가족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어쩌면 진부하게 들릴 수 있는 뻔한 메시지를 감동으로 우려낼 수 있었던 부분은 그만큼 대사가 진정성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 대사들을 배우들의 연기력의 합으로 잘 녹여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난잡한 사건들의 전개는 아쉬운 부분"

 

하지만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다소 뜬금없고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토일이 임신하고 집을 나와서 갑자기 얼굴도 잊어버린 친아빠를 찾아다니는 동기와 토일의 예비신랑인 호훈이 행방불명된 배경은 영화의 전개를 어떻게든 이어가기 위해 만들어낸 설정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하나 감독의 의도대로 관객들이 영화의 끝에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은 충분히 성공적입니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한 가족과 나쁜 가족을 단순하게 구별해 놓고 신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억지스러운 감동을 우려내지 않고도 이 정도의 울림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구현해냈다는 부분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찾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점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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