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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터 릴리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셀린 시아마 감독

freemaden 2020. 8. 20. 05:19

영화 워터 릴리스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데뷔작으로 2006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이 한국에서는 2020년도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은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톰보이에 이어 워터 릴리스까지 많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시간에 역주행하는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선 톰보이가 남자아이가 되고 싶은 여자 아이의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리얼하게 표현한 작품이라면 영화 워터 릴리스는 소녀가 사랑에 어떻게 빠지는지에 대해서 그 단계를 몰입감 있게 그려낸 여성 퀴어 영화입니다. 실제로 감독 본인이 동성애자인만큼 어릴 때 겪었던 나름의 고민을 영화에 녹여낸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워터 릴리스 줄거리 소개"

 

마리는 수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나를 보러 수영장에 구경 갔다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팀 주장 플로리안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마리는 플로리안을 매일 보기 위해서 플로리안에게 무작정 실내 수영장에 들여보내 달라고 조르고 플로리안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합니다.

 

 

플로리안은 마리를 처음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대로 이용하다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을 따르는 마리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됩니다. 플로리안과 마리는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플로리안이 마리와의 진지한 관계까지는 바라지 않자 마리는 상처를 받고 플로리안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는데....

 

 

"세 소녀의 이야기와 고민"

 

영화 워터 릴리스에는 세 명의 소녀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전개됩니다. 먼저 마리는 플로리안에게 반해 이 영화의 제목과도 어울리는 백합처럼 변치 않는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고 맹목적으로 돌진합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만큼 진지한 사랑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플로리안에게 상처만 받으면서 그녀의 사랑은 겉돌기 시작합니다.

 

 

마리의 친한 친구 안나 또한 플로리안의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보다 차가운 무응답과 무관심으로 냉대 당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녀는 백화점에서 목걸이를 도둑질해 플로리안의 남자 친구에게 선물하지만 플로리안의 남자 친구는 이를 조롱하고 플로리안에게 받은 목걸이를 다시 선물합니다. 결국 플로리안의 잦은 성관계 거부로 플로리안의 남자 친구는 마리를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결국 그녀의 사랑은 끝까지 보상받지 못합니다.

 

 

모든 여자 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으면서도 남성들의 관심과 애정을 독차지하는 플로리안은 남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남자 친구와도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리와의 관계도 깊어질때쯤 플로리안은 그녀를 밀어냅니다. 결국 그녀는 관심과 인기를 즐기지만 타인을 사랑하는 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못하면서 주변을 맴돌기만 합니다.

 

 

"캐릭터의 감정 변화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연출력"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에는 관객들이 즐겨볼 만한 화려한 장면들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연이은 전개가 전혀 없습니다. 항상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 변화를 사진으로 찍어낸 것처럼 리얼하게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사건이나 볼거리 없이 인물들이 겪고 있는 감정이나 그 변화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높은 공감력과 몰입감을 가진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성 퀴어 작품이지만 남성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공감력"

 

영화 워터 릴리스는 압도적으로 여성 관객들이 남성보다는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남성 관객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을만큼 강한 공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이 영화를 굳이 여성이라는 틀에 묶이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보편적인 과정과 감정들을 담아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소년, 소녀 시절의 감성이 떠오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이후의 작품인 톰보이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비해서는 인상이 약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 큰 사건들이 이 영화에는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본디 잔잔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기존의 작품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 들게 하는 지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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