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식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이유있는 흥행 feat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freemaden 2023. 3. 31. 04:37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국내 극장가를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관객수 430만을 기록했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315만을 기록하며 한 달 넘게 국내 박스오피스 3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까지 50만을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국내 극장가에서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영화가 모두 잘 만들어진 작품이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국내 관객들이 몰린 이 희귀한 현상의 본질적인 이유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3월 31일 기준)

 

상영중인 일본 영화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 OTT로 향하는 대작들"

 

제일 먼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흥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이와 경쟁하는 한국영화들의 연이은 흥행 참패에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 개봉한 올빼미, 영웅을 제외하고 이후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은 계속해서 흥행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대작이었던 교섭, 유령, 대외비가 각각 172만, 66만, 74만을 기록하며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국내 영화산업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세 영화 중 교섭과 유령의 손익분기점이 350만, 대외비가 195만인걸 감안하면 상당히 아쉬운 성적입니다. 

 

 

이후의 한국 영화들 또한 관객수 100만을 모두 못 넘겼을 뿐만 아니라 평점 또한 그리 높지 않은 평을 받으면서 대체적으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낮아진 느낌입니다. 결국 국내 극장에서 가장 강력한 터줏대감으로 경쟁해야 할 한국 영화들의 잇따른 기대작의 실패와 이후 나온 영화들의 낮은 경쟁력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게다가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포함해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길복순과 같은 영화들이 OTT로 향하면서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은 더욱 축소된 느낌입니다.

 

최근에 상영 중인 한국 영화

 

"마블 스튜디오의 하락세"

 

이 시기에 흥행 성공에 가장 근접한 영화로 지목된 건 사실 마블 스튜디오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였습니다. 성적이 저조했던 페이즈4의 영화와 드라마를 뒤로 하고 흐름을 바꿀만한 작품이라 기대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에도 마블 스튜디오는 과거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영화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정복자 캉이 빌런 타노스를 이을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줄, 어벤저스 시리즈 영화를 이끌어갈 빌런으로 기대했으나 그다지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느낌입니다. 결국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155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의 흥행 경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전체 관객수"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흥행 이유는 경쟁작들의 몰락에 이은 반사효과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특히나 극장에서 영화표 가격을 평일 14000원, 주말 15000원으로 인상해버렸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써 관객들은 특정한 영화를 볼만한 이유가 없으면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선택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면서 관객수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전체관객수가 절반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했고 이는 경쟁력이 약한 영화들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경우에는 슬램덩크라는 강력한 만화의 향수로 만화팬을 극장으로 이끌었고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통해 이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국내팬층이 충분히 다져진 상태였기에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영화를 관객들이 선택한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후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나 강력한 팬층을 가진 만화의 극장판이 계속해서 개봉하고 이에 맞설만한 경쟁작들이 나오지 못한다면 한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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