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식

슬램덩크 열풍 200만돌파 흥행 극장판 후속편과 이노우에 다케히코

freemaden 2023. 2. 6. 19:43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박스오피스 10일 연속 1위를 달성하며 현재 2023년 2월 6일까지 누적관객 23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아바타: 물의 길과 교섭, 유령과 같은 한국 작품들을 제친 기록이고 또 230만 명의 관객수의 수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에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들 중 3번째로 많은 관객수를 기록한 성과를 뜻하는 것입니다. 역대 2위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261만 명이고 1위는 너의 이름은 379만 명인데 지금의 흥행추세로는 2위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있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열풍은 자주 보기 힘든 놀라운 현상입니다.

 

 

"슬램덩크는 농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작가가 만든 만화"

 

왜 사람들이 슬램덩크에 대해 열광하는 것을 말하기 앞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에 대해 먼저 말해야 될 듯 싶습니다. 슬램덩크가 그를 최고의 만화가로 만든 작품이지만 처음 출판사에서는 그가 만화의 소재로 농구를 그리려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때까지 농구를 소재로 성공한 만화가 전무했기 때문에 담당 편집자는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만류했지만 그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만화에 담아내기를 원했고 결국 편집자와의 협상으로 불량아들이 대거 등장하는 학원물의 설정이 약간 섞여 있는 지금의 슬램덩크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농구를 자신의 만화에 투영할만큼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농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자기 소유의 농구코트에서 농구를 즐겨할 정도로 농구광이며 머리의 생각이 정리가 안 될 때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슛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의 일상은 작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그만큼 농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생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고 그런 작가가 만든 만화이기에 대중들은 슬램덩크를 통해 농구에 빠져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극장판 후속작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

 

이미 30년이 지난 만화를 극장판으로 제작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극장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한사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결국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작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그는 이 극장판의 모든 것에 관여했습니다. 각본을 새로 쓰고 연출도 처음으로 직접 하면서 극장판의 주인공은 강백호에서 송태섭으로 바뀌어 갔고 연출 방식도 직접 농구 실사 모션을 캡처해 3D와 2D의 혼합방식으로 생동감 넘치는 농구경기 장면들을 구성하면서 8년의 제작기간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후속작 극장판으로 원작의 다른 경기를 따라 만든다고 해도 그건 작가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만드는데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극장판의 후속 편이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비춰집니다.

 

 

"산왕전과 송태섭이 극장판의 중심이 된 이유"

 

슬램덩크 만화 원작의 주인공은 강백호와 서태웅이지만 그건 만화의 흥행을 위해 편집자와 타협으로 만들어낸 설정일 확률이 큽니다. 사실 작가는 만화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송태섭에게 항상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극장판에서 밝혀진 송태섭의 가정사가 작가의 가족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송태섭과 마찬가지로 이노우에 다케히코 또한 2남 1녀의 편모가정에서 성장했고 농구부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은 부분도 유사합니다.

 

 

최강의 팀 산왕전을 퍼스트 극장판의 경기로 결정한 이유는 북산과 산왕전의 마지막 경기가 작가가 생각했을 때 자신이 최고로 재미있게 그린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원작 슬램덩크에서 산왕전은 인터하이 3차전으로 그 뒤 북산과 붙을 상대팀들도 많았지만 작가는 산왕전을 끝으로 더 이상 슬램덩크를 그리지 않고 급하게 결말을 내며 만화를 마무리했는데 이는 산왕전 이상의 재미있는 경기를 그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때문에 지금에 이르러서도 작가가 관객들에게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경기는 산왕전이었습니다.

 

2023.01.05 - [영화 log]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다시 돌아온 최고의 농구만화

 

"또 다른 슬램덩크를 기대하며"

 

이번 슬램덩크 극장판의 흥행으로 원작 만화책의 판매부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극장판의 개봉 기간 동안 지금까지 60만 부가 팔렸으며 지금의 추세라면 100만 부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사회적 현상으로도 비춰집니다. 30, 40대가 열광하고 10, 20대도 공감할 수 있는 세대를 이어주는 또 다른 슬램덩크, 즉 문화콘텐츠가 많이 공개되길 기대하며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다시 만화책을 재구매하게 만드는 추억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걸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