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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재난 어드벤처

freemaden 2023. 3. 9. 21:47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재난 3부작으로 불릴 만큼 감독은 재난을 항상 영화의 중심소재로 삼았으며 이는 그가 겪은 동일본 대지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감독은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 않고 전래동화처럼 구전되어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갈망했고 결국 재난 3부작의 마지막 이정표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완성시켰습니다. 또 감독은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본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었고 항상 그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이 또한 스즈메의 문단속을 연출하는 데 있어 많은 부분 반영된 것으로 비춰집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소개"

 

스즈메는 아침 등교길에 마을을 찾은 낯선 청년인 소타를 목격합니다. 소타는 스즈메에게 근처에 폐허가 있는지 물어보고 곧바로 스즈메가 일러준 폐허로 떠났지만 스즈메는 소타가 신경 쓰여 학교에 가지 않고 마을 근처의 폐허를 향합니다. 폐허에 도착한 스즈메는 소타를 찾으러 다녔고 이때 스즈메의 눈앞에 기묘한 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즈메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재난을 막기 위해 폐허를 찾아 떠나는 로드 무비"

 

스즈메는 기묘한 문 근처에 있는 요석을 발견하고 요석을 뽑아버리면서 말하는 고양이, 신수, 일명 다이진을 의도치 않게 해방시킵니다. 다이진은 지금까지 지진을 일으키는 생물 미미즈가 세상에 나오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스즈메로 인해 다이진이 해방되고 미미즈가 문을 통과하면서 현세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에 대대로 도지시 일을 하고 있는 소타는 어떻게든 미미즈를 막아보려했고 그 현장을 스즈메가 목격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미미즈가 나오려고하는 문을 닫아 지진 재해를 막아냅니다. 이후 소타는 스즈메가 의도치않게 요석을 뽑아 다이진이 해방되었음을 알고 다이진을 추격하려다 다이진의 저주로 의자에 영혼이 씌어지고 결국 스즈메는 소타를 돕기 위해 다이진을 추적하는 한편 전국 곳곳의 폐허를 찾아 미미즈가 세상에 나오는 문을 찾아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문을 닫으려 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재해에 대한 위험을 내포하면서도 갖은 재난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모 밑에서 커온 스즈메는 이모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집을 가출하면서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험난한 여정을 강행합니다. 미미즈로 인한 지진을 막기 위해 스즈메는 여러 지역을 방문하다 갖가지 어려움에 처하고 그때마다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과 짧은 시간 함께 지내면서 영화는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그려냅니다.

 

 

"폐허가 된 장소에 대한 애도"

 

영화에서 미미즈는 폐허에 생성된 문을 통해 현세에 나타나는데 미미즈가 땅에 내려앉아 지진을 발생시키기 전에 스즈메와 소타는 문을 걸어 잠그면서 미미즈를 소멸시켜 재난을 막으려 합니다. 문을 걸어 잠그는 의식 자체가 폐허가 품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한 기억을 되살리고 이를 애도하는 의식이라 영화는 여러 가지 문제로 사람들이 살지 않게 된, 기억에서 멀어진 장소들에 대한 애틋함을 담아냅니다. 인구감소로 인해 폐업하게 된 유원지나, 학교, 그리고 재난으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마을처럼 영화는 이 같이 점차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되살리면서 점점 사라지게 된 장소에 대한 애도로 문을 잠그고 재난을 막아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다운 아름답고 찬란한 영화"

 

사실 영화의 서사만 본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들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든 요소도 많이 보이고 또 소녀의 진부한 사랑이야기, 혹은 허황된 모험 판타지로 비춰질 수 있는 위험요소도 많았지만 감독은 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연출을 해내면서 신카이 마코토의 매직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영화는 소타와 스즈메의 연애 이야기와 스즈메의 모험, 이렇게 두 가지 갈래로 함께 전개되는데 이 과정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발버둥 치는 소녀의 눈부신 희생과 노력, 또 소녀 곁에서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아주는 좋은 사람들과의 일상, 마지막으로 스즈메의 과거와 이어지는 결말의 전개는 여전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들어낸 장면들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찬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중간 어디엔가"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아름다운 연출장면들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 너의 이름은처럼 재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따뜻함과 일상의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게 하는 힘은 여전합니다. 다만 여전히 뜬끔없이 시작되면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로맨스의 설정과 무모하리만큼 정의로운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 무뎌진 서사의 개연성은 옥의 티로 비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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