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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육사오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정보 소소한 유머코드

freemaden 2022. 8. 31. 11:11

영화 육사오는 박수건달, 달수야 놀자, 북경반점의 각본을 맡은 박규태 감독의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연출을 하지 못했던 박규태 감독에게 영화사는 남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여군과 사랑에 빠지는 멜로 이야기를 제의했고 제작 단계에서 박규태 감독과 영화사는 이를 코미디 장르로 변경하기로 결정합니다. 박규태 감독은 영화가 JSA 공동경비구역의 코미디 버전으로 관객들에게 비춰지길 바랬고 제목 육사오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로또 1등 당첨금 57억으로 인해 남한과 북한 병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소동극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육사오 줄거리 소개"

 

GP 소속 말년 병장인 천우는 근무 중 로또 종이를 우연히 줍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주운 로또가 1등 당첨인 걸 알게 되면서 천우는 부자가 될 생각에 들뜨지만 로또 종이가 바람에 날려가면서 당첨 복권은 군사분계선 너머로 흘러갑니다. 천우는 어둑해진 밤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로또 종이를 찾으려다 북한 병사 리용호와 마주치는데...

 

 

"로또당첨금 57억으로 대동단결된 남북한 병사"

 

북한 하사 리용호는 마침 천우가 잃어버린 로또 당첨금 종이를 주웠고 두 사람은 서로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충돌합니다. 여기에 남한 측에서는 상병 만철과 강대위가 합류했고 북한 측은 용호의 후임 철진과 상사 승일이 합류하면서 두 집단은 57억을 어떻게 배분할건지에 대해서 회담을 진행합니다. 6명의 군인은 남측과 북측 각각 50%로 나누기로 결정하고 남한 측에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할 동안 각자 사병 한 명씩 교환해 인질로 삼기로 하면서 거래를 성사시킵니다. 거래가 성사된 후 갈등으로 반목하던 6명은 긴장이 풀리면서 술판을 벌이고 큰 돈 앞에서 대동단결합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관객들이 몰입할만한 긴박한 상황을 만들거나 황당한 사건을 연달아 발생시킵니다. 천우가 애써 손에 넣은 로또종이를 잃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북한에 인질로 잠입한 천우가 북한군 내부에서 겪게 되는 사건들이나 남한에 인질로 잠입한 리용호 병사가 남한의 군대에서 겪게 되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은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때로는 긴박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로또 당첨금을 은행에서 수령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만철이 오해로 인해 변태 군인으로 몰리게 된 황당한 에피소드와 천우가 리용호의 여동생이자 북한 여군 소속의 연희와 묘한 로맨스까지.... 영화는 끊임없는 사건사고를 등장시키면서 관객의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게 유지합니다.

 

 

"의외로 개그타율이 낮은 코미디 영화"

 

영화는 빠른 전개와 다채로운 에피소드는 관객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지만 영화가 꽤 자신 있게 내세우는 여러 가지 코미디 장면들은 의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을 웃기지 못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코미디 장면은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벌어지기보다는 다소 황당하거나 억지스러운 설정을 가미해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연출은 전체적으로 영화의 웃음타율을 낮게 떨어뜨립니다.

 

 

"황당한 설정으로 인한 옥의 티"

 

영화 육사오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개연성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황당한 전개는 관객들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린 느낌입니다. 로또를 찾으러 간 병사가 변태로 오인받는 에피소드나 갖은 고생을 하며 찾아온 57억의 돈이 멧돼지로 인해 대부분의 돈을 잃어버리는 결말은 이 영화의 옥의 티로 비춰집니다. 

 

 

영화 육사오는 박규태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박수건달이나 달마야 놀자와 비슷한 감성과 코미디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감독이 본래 의도했던 JSA 공동경비구역의 코미디 버전을 충실하게 완성시켰다는 점과 고경표, 이이경, 박세완 같은 주연 배우들의 케미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영화는 관객들이 감상하기에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했다시피 코미디 영화로서 관객들의 유머 코드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는 점과 이야기의 전개가 때로는 다소 억지스럽게 흘러가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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