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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시오페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치매에 걸린 딸

freemaden 2022. 8. 24. 17:51

영화 카시오페아는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을 연출하고 동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부모가 아닌 30대의 젊은 딸이 갑자기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늙은 아버지가 딸을 돌보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기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수진을 배우 서현진이 연기하고 병든 딸을 돌보는 아버지 인우를 안성기가 열연을 펼치면서 두 배우의 케미만으로도 영화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영화 카시오페아 줄거리 소개"

 

로펌에서 실력 있는 변호사이자 딸 지나를 홀로 키우고 있는 완벽한 엄마 수진은 퇴근길에 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내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알츠하이머 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점점 병의 증세가 빠르게 악화되는 와중에 수진은 예정대로 딸 지나를 남편이 있는 미국에 보내고 변호사 일도 그만두게 됩니다. 딸 수진의 병간호를 위해 아버지 인우는 딸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수진의 병간호를 시작하는데...

 

 

"한순간에 무너진 수진의 세계"

 

수진은 자신이나 딸 지나에게도 엄격한 엄마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인우가 해외에서 일했고 이로 인해 항상 주변으로부터 무시받지 않고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자랐기 때문에 딸 지나의 교육에 열성이고 빡빡한 일정의 로펌에서도 실력 있는 변호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3급 진단을 받은 후부터 수진이 세상으로부터 쌓아 올린 방어벽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변호사는 그만둬야 했고 일상생활조차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수진은 매 순간 절체절명의 순간을 겪어야만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수진의 곁에서 아버지 인우가 홀로 병간호를 도맡아 합니다. 인우는 어릴 때 수진의 곁에 아버지로서 있어주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수진이 병에 걸린 절망적인 시기에 수진의 곁에서 수진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인우의 병간호에도 불구하고 수진은 딸 지나의 이름과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모를만큼 병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인우의 의지와 힘만으로는 수진을 완전하게 케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알츠하이머 환자를 돌본다는 건..."

 

인우는 본인의 힘만으로는 딸을 온전히 케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시설이 좋은 요양병원을 알아보지만 요양병원의 입원병실은 모두 환자로 가득차 수진이 입원하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또 인우는 실력 있는 요양보호사를 찾지만 수진을 완전히 맡기기에 환자를 바라보는 태도가 너무 부적절해서 인우는 결국 홀로 수진을 돌보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인우는 수진의 전화를 받다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홀로 남겨진 수진은 영문도 모르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닙니다. 다행히 입원실에서 의식이 깨어난 인우는 미국에 있는 수진의 남편과 딸 지나에게 연락해 수진의 병을 급하게 알립니다. 기억을 잃은 채 떠돌아다니던 수진은 습관적으로 집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맴돌았고 이를 딸 지나가 발견해 엄마를 할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이끄면서 지나가 엄마의 길잡이, 즉 카시오페아가 되어주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연출이 아닌 몽환적인 느낌의 소설"

 

영화 카시오페아는 알츠하이머에 관련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은 아닙니다.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던 변호사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인해 단번에 무너지는 과정이나 병의 진행속도는 영화 연출에 따라 생략되거나 축약되면서 조금은 부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또 알츠하이머를 알기 전 딸 지나가 미국행으로 엄마의 곁을 떠나 엄마의 병을 모르는 전개도 결말을 위한 인위적인 설정으로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름답고 몽환적이며 감동적인 이야기로 비춰집니다. 감독은 신파와 리얼한 감정 사이의 지점을 파고들어 관객들이 다소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균형감 있는 연출로 영화의 드라마를 완성시켰습니다. 여기에 서현진이나 안성기, 아역 배우 주예림과 같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이 영화 속 상황에 대해 좀 더 빠져들게 하는 깊은 몰입감을 유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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