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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후기(배트맨이 쩌리가 된 실패작)

freemaden 2019. 7. 22. 12:00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 대 슈퍼맨과 원더우먼에 이은 DC의 야심작이었습니다. 이웃 경쟁사 마블 스튜디오가 계속해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마블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 후의 결과는 손익분기점도 못 넘기는 무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때문에 이번 포스팅은 왜 영화 저스티스 리그가 망하게 된 것인지에 분석하는 후기를 남기게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감독 문제를 짚고 가자면 공식적인 저스티스 리그의 감독은 잭 스나이더입니다. 잭 스나이더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연출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일부는 영화의 액션은 괜찮았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각본은 확실히 허점이 많은 부분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각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액션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스토리가 유치하게 느껴지는 히어로물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저스티스 리그의 부진의 결과는 피해 갈 수 없었던 부분입니다.

 

잭 스나이더는 저스티스 리그의 연출 작업을 진행하다가 친딸의 갑작스런 사망 비보에 의해 감독직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잭 스나이더의 바통을 받아 영화를 완성시킨 감독은 바로 조스 웨던입니다. 조스 웨던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어벤저스를 연출한 감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벤저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까지 감독으로 작업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마블과는 결별하고 반대 진영인 DC의 기대작 저스티스 리그를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조스 웨던이 어디까지 영화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스 웨던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각본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줄거리 소개"

 

지구의 마지막 수비수인 슈퍼맨의 죽음으로 지구는 수많은 악당의 위협에 봉착합니다. 그 중에 지구의 마더 박스를 노리는 스테픈울프가 악마군단을 이끌고 아마존, 아틀란티스, 인간의 도시들을 습격합니다. 아마존과 아틀란티스의 마더 박스를 회수한 스테픈울프는 인간이 가진 최후의 마더 박스를 찾아다니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배트맨은 원더 우먼과 플래시, 아쿠아맨, 빅터 스톤을 모아 저스티스 리그를 결성합니다.

 

하지만 다섯명의 히어로의 힘으로도 역부족을 느낀 배트맨은 결국 마더 박스의 힘으로 슈퍼맨을 살려내기로 결정합니다. 마더 박스의 힘으로 되살아난 슈퍼맨은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을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배트맨"

 

이 영화의 가장 이미지 피해자라고 한다면 배트맨이 될 것 같습니다. 배트맨은 히어로 능력이 뭐냐고 물어보는 플래쉬에게 부자라고 대답하고 아쿠아맨을 팀으로 합류시키기 위해서 돈으로 제안합니다. 그리고 막상 전투가 시작되면 스테픈울프의 병사인 패러 데몬 1명에게 애먹는 배트맨은 배트맨을 좋아했던 관객들에게 서글픈 감정마저 들게 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배트맨의 역할은 히어로를 연결하는 중개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갤 가돗은 여전히 건재, 아쿠아맨은 실패"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여전히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설사 스태픈울프에게 밀리는 경향이 있더라도 끝까지 맞서 싸우는 갤 가돗의 액션은 원더우먼 그 자체입니다. 특히 저스티스 리그 시작 부분에서 원더우먼 메인 테마곡과 함께 테러범들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원더우먼만의 액션은 여전히 임팩트 있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사실상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서 가장 실질적인 리더는 배트맨이 아닌 원더우먼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DC가 만든 히어로 영화 중에서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유일한 히어로이기도 합니다.

 

아쿠아맨은 능력에 비해 이 영화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발현하는 물속에서는 스테픈울프에게 압도당하는 장면 밖에는 기억나지 않고 땅 위에서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쿠아맨의 특성을 못 살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점이 바로 이후에 나온 영화 아쿠아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영화 아쿠아맨은 아쿠아맨만이 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극대화해서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저스티스 리그에서의 아쿠아맨은 흑역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폐인은 히어로 밸런스의 붕괴"

 

영화는 중후반부터 슈퍼맨이 부활하면서 급선회합니다. 슈퍼맨이 결합한 마더박스도 초인적인 힘으로 분리시키고 다섯 명의 히어로들도 못 당해내던 스태픈울프도 때려 부수고 플래시가 구하려는 시민들도 건물 채로 옮겨서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결국 슈퍼맨으로 인해 다른 히어로들은 쓸모없는 무능력한 히어로가 되어버렸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쿠키에서 다음 영화의 힌트가 나오지만 과연 제작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먼저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계약이 해지되어 더 이상 영화에서 볼 수 없습니다.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 또한 재계약에 있어서 안 좋은 소문이 무성합니다. 과연 다음 시리즈에 몇 명의 히어로 배우들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배우들을 대하는 태도와 비교해보면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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