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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후기(SF장르의 이야기꾼 닐 블룸캠프)

freemaden 2019. 7. 20. 18:58

영화 디스트릭트 9를 연출한 감독은 닐 블룸캠프입니다. 비교적 젊은 이 신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디스트릭트 9는 그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면서 반지의 제왕 감독인 피터 잭슨은 게임 헤일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감독으로 신인인 닐 블룸캠프에게 맡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거대 제작비의 영화감독을 초짜인 닐 블룸캠프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했던 제작사는 영화를 만들지 않기로 합니다.

 

그러자 피터 잭슨은 닐 블룸캠프에게 단편제작을 제안했고 그래서 그의 첫 단편인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가 탄생합니다. 영화 디스트릭트 9는 바로 단편작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장편으로 만든 영화로 거장인 피터 잭슨이 신예 감독에게 계속 기회를 주려한 것만 봐도 그가 만드는 이야기와 재능이 얼마나 남다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디스트릭트 9 줄거리 소개"

 

지구 남아공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게 되고 인류는 우주선을 물리적으로 제압해 내부를 조사합니다. 우주선 안에는 전염병으로 건강이 악화된 외계인들이 있었고 인간은 외계인에게 치료와 공생을 도모합니다. 그리고 외계인들이 지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수용소를 만들었는데 이 구역이 바로 디스트릭트 9입니다. 하지만 외계인을 수용 후 20년 동안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자 외계인을 관리하던 군수 기관인 MNU는 디스트릭트 10을 만들어 강제이주를 실행합니다.

 

MNU 소속으로 강제이주 책임자 자리를 맡게된 비커스 메르바는 디스트릭트 9에서 외계인들에게 디스트릭트 10으로 이주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고 다니다가 외계 물질에 감염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커스 메르바의 신체는 점차 외계인들 몸처럼 바뀌게 되고 MNU는 비커스 메르바를 실험실에 가두고 다양한 실험을 자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비커스 메르바는 외계인만 사용 가능한 무기로 실험실을 자력으로 탈출하는데...

 

 

"주인공 샬토 코플리의 1인 하드캐리"

 

영화 디스트릭트 9는 배우 샬토 코플리가 끌고 가는 영화입니다. 코플리가 연기하는 메르바 이외에 캐릭터는 주로 단역인 군인이나 갱단, 외계인이므로 영화는 주인공 메르바가 인간의 몸에서 외계인의 몸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에 집중 조명합니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메르바는 겉으로 외계인에게 인권적으로 대하려고 하지만 내면으로는 혐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계 물질에 감염이 된 후 자신의 소속 기관이었던 MNU가 외계인에게 자행한 잔인한 실험들을 목격하고 결국 외계인을 도와주기로 마음을 바꿉니다.

 

샬토 코플리는 남아공 출신 배우로 감독 닐 블룸캠프의 데뷔작 디스트릭트 9에 출연을 기점으로 다음 작품인 채피와 엘리시움에도 함께 작업합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서 메르바가 내면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했으며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아닌 얼굴이 낯선 남아공 배우가 열연하는 모습은 영화의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영화 디스트릭트 9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에 외계인과 인간이 같이 공존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이야기의 줄기는 사방으로 뻗어나갑니다. 그리고 다양한 줄기 안에서 영화는 인간의 잔인성과 차별에 대해서 중점으로 다루고 있으며 차별과 학대에 가담했던 주인공이 자신이 혐오하던 외계인으로 변이 되는 과정을 겪는다는 모순과 설정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단순 파괴 액션이 아닌 이야기로 영화를 몰입하게 하는 영화 디스트릭트 9는 SF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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