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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놉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관종이 만들어낸 비극

freemaden 2022. 8. 19. 18:14

영화 놉은 겟 아웃, 어스를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 미지와의 조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감독은 이전작과 마찬가지로 SF를 표방하면서 여러 가지 은유를 곁들여 자신만의 메시지와 사회적인 비판 목소리를 숨겨 놓았습니다. 영화는 SF 호러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수많은 타인의 관심만을 쫓는 사회의 분위기를 비판하고 있는데 기괴하고 자극적인 영상과 사진들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려는 자와 사람들의 관심을 거부하고 이에 저항하는 자들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있으며 영화 제목 NOPE는 이런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저항하는 의미로 유추됩니다. 

 

 

"영화 놉 줄거리 소개"

 

미국의 외진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말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제이는 아버지가 하늘의 비행기에서 떨어진 파편을 맞아 사망하는 걸 목격합니다. 이후 오제이와 여동생 에메랄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목장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논하고 이때 하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가 빠르게 지나가는 걸 남매가 목격합니다. 에메랄드는 비행물체가 UFO임을 확신하고 오제이와 함께 비행물체의 움직임을 영상에 담아 큰돈을 벌 계획을 세우는데....

 

 

"구약성경 나홈서 3장 6절"

 

영화에 시작하면 구약성경 나홈 3장 6절의 구절이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용하여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니..." 그리고 영화는 시트콤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영화에 여러 번 반복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그것은 한 부부와 아시아인 입양 아들, 애완용 침팬지, 그리고 백인 딸로 이루어진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시 촬영 에피소드로서 침팬지 고디의 생일이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고디에게 생일선물을 전달하는 장면이었는데 반복된 촬영과 학대로 고디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였고 이때 생일파티에 준비된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기폭제가 되어 고디는 촬영장의 사람들을 무지막지한 폭력으로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부부역을 맡은 연기자들이 제일 먼저 살해되었고 딸 역을 맡은 백인소녀는 얼굴에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후 두려움에 떨며 숨어있던 주프를 발견하고 다가온 고디는 주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내밉니다. 주프가 고디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진압팀에게 고디는 사살당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침팬지 고디는 구경거리가 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이 때문에 폭주하며 사람들을 살해했지만 어린 아역배우인 주프에게 동질감을 느껴 그에게 손을 내민 것입니다. 이후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주프는 후에 헐리우드에서 잊혀지고 어른이 되어 테마파크를 운영하지만 여전히 과거 아역배우 시절의 인기,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고 집착하는 관종으로 성장합니다. 

 

 

주프는 마을에서 가장 먼저 비행물체를 확인하지만 이를 쇼를 위한 돈벌이 소재로 활용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비행물체가 아닌 괴생명체라는 걸 알아낸 주프는 말 여러 마리를 먹이로 내세우면서 실험을 통해 괴생명체를 길들이려고 합니다. 자신이 괴생명체를 완전히 길들였다고 생각한 주프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하늘을 나는 괴생명체를 자극하며 테마파크로 유도하지만 미끼로 이용될 말이 주프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서 테마파크에 몰려든 관중들은 모두 괴생명체의 입에 빨려 들어가 먹이가 됩니다. 주프 또한 자신이 기획한 쇼에서 괴생명체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갔으며 주프의 인기에 대한 갈망은 끔찍한 비극으로 마무리됩니다.

 

 

"관심의 시선이 없으면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괴물"

 

말 조련사인 오제이는 UFO라고 생각했던 괴생명체를 여러 번 목격하면서 괴생명체의 습성을 조금씩 파악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괴생명체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괴생명체에게 잡아먹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 괴생명체의 입을 묘사한 장면에서 카메라와 비슷한 형상을 띄는 것을 봤을 때 괴생명체는 많은 관심과 조회수가 곧 돈과 권력이 되는 현실을 뜻하는 것으로 비춰집니다. 오제이는 괴생명체에 저항하며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괴생명체를 물리치고 에메랄드는 붕괴된 괴생명체를 사진에 담아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는 오제이와 에메랄드의 조상과 관련된 결말입니다. 오제이의 조상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가 찍은 영화의 시초가 되는 활동사진 말을 탄 기수에서 기수로 촬영된 흑인입니다. 또 오제이와 에메랄드는 괴생명체에 대한 기록을 어떻게든 남겨 세상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려 했고 이는 흑인들이 세상에 대한 차별에 대해 저항하는 활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최근 미국 경찰의 과도한 무력진압에 대해서 흑인들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이를 남겨 세상에 위험을 알리려했고 이는 괴생명체에게 참변을 당할 때까지 무조건적인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한 주프와 상반됩니다.

 

 

영화 놉은 관객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고 또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해서만 집착하는 작품도 아니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조던 필의 겟 아웃이 큰 호평을 받은 것과는 반대로 그의 두 번째 작품 어스가 약간의 호불호가 나뉘었던 것처럼 이 영화 또한 관객들의 여러 반응이 예상됩니다. 조던 필의 팬이나 다양한 영화들을 즐겨보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좋은 의미에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선물과도 같은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가볍게 영화를 즐겨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이 영화는 공감이 떨어지는 다소 불친절한 작품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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