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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2022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1983년 대한민국

freemaden 2022. 8. 18. 18:15

영화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처음에 이정재는 오랜 친구 정우성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을 물색하고 있었고 시나리오 남산에 매료되어 남산을 다른 감독들에게 먼저 제안했지만 막상 나서는 감독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계속 진전이 없자 이정재는 자신이 직접 연출하기로 결심하고 4년 동안 시나리오 남산을 계속 고쳐 지금의 영화 헌트의 각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먼저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정되어 좋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다만 1983년의 대한민국의 역사적 배경을 잘 모르는 관객들 경우에는 영화를 따라가는 데 약간의 난해함과 피로감이 동반되기에 역사적 사건들을 알고 보시면 영화를 훨씬 더 깊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영화 헌트 줄거리 소개"

 

1983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방미현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벌어지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후에도 1급 기밀이 자꾸만 새어나가자 대통령의 안기부는 내부에 간첩이 있다고 판단하고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 차장과 국내팀 김정도 차장에게 간첩 동림을 색출하도록 지시하는데...

 

 

"광기가 절정에 이른 군부독재, 1983년의 대한민국"

 

1983년의 군부독재시절은 여러모로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지만 공포통치와 국민들에 대한 탄압으로 가까스로 정권을 유지했던 때입니다. 대통령 및 직속 비서관들은 수하들을 압박해 문제들을 은폐하려 했고 한편으로 그들은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아가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으로부터 사냥 지시를 받은 하수인들은 국민들을 고문하거나 사찰해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그것은 하수인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으로 번져갔습니다. 또 북한의 간첩들이 남한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였기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계급이 전부인 군부독재의 광기의 시대에 국민이란 존재는 독재자들에게 속이고 빼앗고 유린하는 사냥감이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영화의 중요한 인물인 안기부 소속 박평호 차장과 김정도 차장은 안기부 내의 첩자 일명 동림을 색출하는 데 있어 혈안입니다. 하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안기부 부장은 두 사람을 서로 의심하게 만들도록 이간질하면서 사냥개끼리 싸움을 붙입니다. 박평호는 동림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김정도 차장과도 인연이 있는 목성사를 압수 수색하고 목성사의 사장을 체포합니다. 이에 김정도는 박평호 차장과 인연이 있는 대학생 조유정을 체포해 가혹한 고문으로 박평호 차장을 동림으로 몰고 갑니다. 

 

 

"세상이 바뀌어지기 전 격동기에 만난 두 사람"

 

서로가 서로를 사찰하며 안기부 내부가 흉흉해지고 있을때쯤 두 사람은 어떠한 계기를 바탕으로 동림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 숨겨왔던 큰 뜻을 파악하게 됩니다. 사실 박평호, 김정도는 예전부터 군부통치의 끔찍한 광기에 진절머리가 났었고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물 밑에서 움직여왔던 것입니다. 두 사람이 각각 상대방의 숨은 의도를 알게 된 순간부터 영화는 동림을 밝혀내기 위한 첩보전에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으로 넘어갑니다. 특히 김정도는 적극적으로 대통령 암살을 위해 나섰지만 독재자라 해도 대통령이 암살된다면 곧바로 북한에서 전쟁을 일으킬 것을 알게 된 박평호는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에서 대통령을 암살로부터 지키는 쪽으로 태도를 변경합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박평호는 독재자를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김정도를 저지하며 그 심판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든 완성도"

 

영화는 실제 군부독재시대에 벌어졌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전개합니다.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 이중평 중위 미그기 귀순사건 등을 자연스럽게 영화의 흐름에 맞추면서도 액션 스릴러 장르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특히 주연,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모두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기 배우들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정재, 정우성의 케미 이외에도 황정민, 전혜진, 허성태, 정만식, 박성웅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의 활약은 영화의 멋을 한층 더 돋보이는 역할을 해냅니다. 

 

 

영화 헌트는 배우 이정재가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만든 시대물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재현해내면서도 영화의 템포가 늦춰질 만하면 어김없이 완성도 높은 액션 장면들이 등장해 관객이 영화에 높은 몰입감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또 정치적으로 불편한 장면들이나 북한과 남한에 관련된 이야기에 등장하는 뻔한 소재와 대사, 클리셰가 거의 없고 영화의 두 주인공 박평호, 김정도의 캐릭터 서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영화를 따라감에 있어서 막힘이 없습니다. 결국 이 영화로 인해 관객들은 배우 이정재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의 뛰어난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음 차기작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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