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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해석 스포 버려지는 아기에 대한 책임

freemaden 2022. 6. 10. 02:12

영화 브로커는 어느 가족, 태풍이 지나가고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제75회 칸 영화제에 초청되어 한국 처음으로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 강동원과 배두나, 이주영이 출연하고 아이유 이지은이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으면서 독특한 배우진으로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영화는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아이를 버리는 엄마에 대한 세상의 여러 가지 편견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대체 가족을 대안으로 활용함으로써 감독의 이전 작품과 비슷한 기조의 가족 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영화 브로커 줄거리 소개"

 

날이 지고 어두운 밤을 틈타 한 여성이 자신의 아기를 교회의 베이비박스 앞에 두고 떠나고 이를 지켜보던 교회의 직원 동수는 아기를 회수해 브로커 상현에게 아기를 빼돌립니다. 상현과 동수는 하루빨리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아기를 팔고 싶어 하지만 다음 날 아기의 엄마 소영이 교회로 아기를 찾기 시작했고 이에 난감한 동수와 상현은 소영에게 아기를 위해 좋은 부모를 찾아주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소영은 그들이 인신매매를 진행하고 있음을 깨닫고 돈을 나누는 조건으로 자신도 브로커 범죄에 참여하는데...

 

 

"가족을 잃거나 버리거나 파괴해버린 사람들"

 

소영이 자신의 아기 우성을 다른 부모에게 파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기묘한 브로커 팀이 완성됩니다. 도박 빚을 지면서 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 보육원 출신으로 아직도 자신을 버린 엄마를 궁금해하는 동수, 답답한 보육원을 탈출하기 위해  몰래 상현의 차에 탑승한 해진까지 합류하면서 모인 5명은 우성을 팔기 위해 곳곳을 함께 떠돌아다닙니다. 하지만 번번이 거래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함께 하는 시간은 길어졌고 가족을 상실한 공통된 아픔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특히 어릴 적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경험이 있는 동수는 처음에 우성을 버리고 간 소영을 비난하지만 소영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걸 알게 되면서 오히려 그녀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려 합니다. 상현 또한 처음에는 도박빚을 갚기위해 소영과 함께하지만 점점 소영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거래의 성사보다는 그녀의 뜻을 먼저 존중합니다. 소영 또한 우성에 대한 모성애가 없어 빨리 좋은 부모들에게 우성을 넘겨주려 하지만 상현과 동수와 함께 우성을 돌보면서 점점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생겨났고 결국 마지막에는 끝까지 우성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버린 엄마만을 탓하기엔 풀리지 않는 사회의 문제"

 

소영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없거나 집을 가출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소히 엄마라 불리는 아줌마 밑에서 그녀가 시키는대로 자신의 몸을 팔면서 어두운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에 소영은 돈으로 거래된 남자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임신하게 됐지만 남자는 아이를 지우라고 협박하면서 소영과 충돌했고 결국 소영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자를 살해합니다. 이후 우성을 살인자의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게 하기 위해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릴 때까지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영이 우성을 베이비박스에 놔두는 걸 목격한 경찰 수진은 아이의 불법거래의 현장을 잡는데 혈안이 돼서 소영의 존재를 무시하고 지나쳐 버립니다. 결국 소영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는 그녀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추악한 시선이 악순환을 만들어 소영을 낭떠러지로 떠민 결과입니다. 피가 섞이지 않은 그녀의 보호자는 그녀의 성을 이용해 돈벌이로만 활용했고 갈 곳 없이 호텔로 내몰려진 그녀를 성적인 욕망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 남자들도 많았으며 이런 모든 문제에도 공공기관은 이를 무시하고 방관하면서 소영은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의 아기를 유기했으며 아기 인신매매에 손을 대기에 이릅니다.

 

 

"너무 동화같이 포장된 아쉬운 결말"

 

소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성의 엄마로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우성에게 좋은 부모를 찾아주는 길과 경찰 수진의 제안대로 살인죄를 자수하면서 동수와 상현을 체포하는 데 협조해 3년형을 살고 우성의 엄마로서 함께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소영은 갈등하지만 3년 후 우성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소영이 자신을 경찰에 팔아넘긴 걸 예상한 상현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깨닫고 조용히 사라지고 동수와 아기를 구매하려는 윤씨 부부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이후 3년이 지나 소영은 만기 출소하면서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비를 벌고 있었고 3년 동안 형사 수진은 우성을 돌보면서 소영이 출소하자 우성에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제안합니다. 또 우성을 입양하려고 했던 윤 씨 부부까지 우성을 가끔씩 돌보는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 영화는 이상적인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버린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비판하고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전 작품들이 리얼한 가족관계와 문제점을 다뤄 관객들에게 깊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면 이번 영화는 상업적인 가족영화의 전형적인 틀에서 보여지는 인위적인 연출장면이 가끔씩 보여 아쉬움을 남깁니다. 영화 브로커는 확실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이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같은 수작에 비하면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구상한 독특한 설정의 가족 이야기의 장점은 여전히 살아있고 송강호와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을 포함한 배우들의 케미도 충분한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에 가족 영화를 선호하거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영화도 충분히 즐겨보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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