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지구 최후의 밤 후기 줄거리 결말 정보 해석 꿈과 기억의 차이

freemaden 2022. 6. 7. 06:06

영화 지구 최후의 밤은 카일리 블루스를 연출한 비간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018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국내의 여러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점과 극찬을 받으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영화의 구성이 상업성 영화들과 달리 굉장히 난해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의 평가와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상을 보인 작품입니다. 영화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주인공 뤄홍우의 기억의 파편을 따라가면서 탕웨이가 연기한 완치원과의 인연의 추억을 엿보고 2부에서는 뤄홍우의 꿈을 표현하면서 완치원과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인연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꿈으로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형식을 나타냅니다.

 

 

"영화 지구 최후의 밤 줄거리 소개"

 

뤄홍우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고향 카일리로 돌아옵니다. 뤄홍우는 아버지의 집에서 시계 뒤에 숨겨둔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고 어릴 때 자신의 곁을 떠난 어머니의 얼굴과 많이 닮은 연인 완치원과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을 떠올리며 완치원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시작하는데...

 

 

"기억의 파편들의 혼합"

 

영화는 뤄홍우의 과거와 현재의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의 파편을 쫓아갑니다. 뤄홍우는 유년시절 어머니가 가족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떠난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고 불우한 시절 속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 백묘와 어울리며 성인으로 자랍니다. 하지만 백묘가 킬러 줘홍위안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뤄홍우는 줘홍위안의 애인 완치원을 미행해 잠적해버린 줘홍위안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뤄홍우는 완치원에게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완치원은 살인 청부업자 줘홍위안이 다시 돌아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뤄홍우는 줘홍위안을 살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이후 완치원과 뤄홍우의 관계는 끊어지고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뤄홍우는 아버지의 부고를 계기로 떠났던 카일리에 돌아와 완치원의 행방을 수소문합니다. 그녀가 재혼했다는 여관 주인을 찾아가기도 하고 그녀가 일하고 있다는 가라오케에까지 찾아가지만 그녀를 찾을 수는 없었고 완치원의 마지막 공연이 저녁에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까지 근처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 그만 잠에 빠지게 되면서 1부가 마무리 됩니다. 결국 영화에서 뤄홍우가 완치원과 재회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꿈에서 나타난 떠나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

 

2부에서는 뤄홍우가 현실에서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미련이 꿈으로 나타나면서 뤄홍우의 자각몽을 그려냅니다. 뤄홍우는 완치원이 낙태한 자신의 아이가 성장한 모습을 꿈에서 만나게 되고 아이에게 꼬마 백묘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평소에 하고 싶었던 아들과의 탁구 시합을 즐깁니다. 꼬마 백묘와 헤어진 뤄홍우는 자신의 곁을 떠난 엄마와 재회하지만 다른 남성과 떠나려고 하는 엄마를 보내주면서 엄마에게 고장 난 시계를 선물로 받습니다. 또 완치원과 얼굴이 꼭 닮은 카이전을 만나 그녀에게 엄마에게 받은 고장 난 시계를 선물로 주고 그녀와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부에서는 뤄홍우의 꿈을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거나 그에 맞는 아이템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뤄홍우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시곗바늘이 멈춰버린 고장 난 시계를 카이전에게 선물하는 장면입니다. 멈춰버린 시계는 영원을 뜻하는 것으로 현실에서 이루지 못했던 뤄홍우의 평생의 사랑을 꿈에서나마 카이전과의 사랑으로 마법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 지구 최후의 밤은 기억과 꿈을 오가며 한 남자의 이루지 못한 이상을 꿈으로나마 실현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뤄홍우의 의식을 따라가며 추상적인 단어인 꿈의 느낌을 관객들이 직접 체감하게 만들면서 영화라는 플랫폼이 가진 저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기존 영화들의 스토리 전개를 따르지 않고 기억과 꿈의 파편들을 쫓아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익숙하지 않은 연출이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난해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