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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드라마 파친코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스포 해석

freemaden 2022. 5. 14. 18:45

드라마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8부작 애플TV 드라마입니다.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는 지금까지 많은 제작사에서 드라마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민진 작가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아시아계 배우로 캐스팅하는 걸 조건으로 내세웠고 다른 제작사는 모두 백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 했기 때문에 원작 작가의 허락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애플TV가 이민진 작가의 조건을 수락하면서 드라마 제작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코고나다, 저스틴 전 감독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을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하면서 각자 캐릭터의 이미지에 적합하면서도 최고의 연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진을 구성했습니다. 또 10명이 넘는 역사학자와 전문가들에게 고문을 거쳐 시대에 맞지 않는 드라마의 장면들을 모두 수정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마 파친코는 여러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나라 잃은 조선인으로 태어난 선자의 일대기를 그림과 동시에 선자를 중심으로 그녀의 손자까지 이어지는 대서사를 전개합니다. 특히 일그러진 비극의 일상을 살았던 조선인들의 과거의 역사가 과거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의 후손들까지도 얼룩진 역사의 인과 을의 영향 안에 갇힌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자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와 노년의 선자의 이야기를 동시에 전개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유려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드라마 파친코 등장인물 소개"

 

젊은 시절 선자의 모습

 

1. 김선자

 

가난한 절름발이 아버지 훈이와 여러 번의 유산을 겪은 어머니 양진 사이에서 어렵게 태어난 선자는 아버지의 각별한 애정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아버지 훈이가 역병에 걸려 사망한 뒤 선자는 주막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도우며 살다 일본에서 부산 부두를 관리하기위해 파견된 사업가 고한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선자가 한수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수는 자신이 유부남임을 밝히며 선자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강력한 의사를 말하자 선자는 큰 불행에 휩싸입니다. 당시 여성이 아버지가 누군지도 밝히지 못하는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주위 사람들에게 밝혀지면 그 여성은 큰 죄를 지은것과 비슷한 낙인이 찍혔기에 선자는 고민하다 어머니 양진에게 임신 사실을 밝히고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이때 일본에서 건너온 목사 이삭이 몸이 아파 양진의 주막에 머무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삭은 양진의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서 양진에게 크게 고마워합니다. 그러다 양진의 딸 선자의 임신 사정을 알게 된 이삭은 선자에게 자신과 결혼해 친형이 있는 일본의 오사카로 건너가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한수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조선 땅에 자신의 미래는 없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은 선자는 이삭과의 결혼과 오사카행을 선택합니다. 

 

노년의 김선자의 모습

 

드라마는 젊은 날의 선자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노년이 된 김선자의 모습도 동시에 전개합니다. 노년이 된 선자는 파친코 사업을 운영하는 아들 모자수와 함께 살아갑니다. 어릴 때 미국에 유학을 한 뒤 은행원으로 성공한 손자 솔로몬이 중요한 계약 건 때문에 일본에 돌아오게 되면서 솔로몬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계기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2. 고한수

 

일본에서 야쿠자 밑에서 재정을 담당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한수는 어릴 때부터 머리가 총명해 두각을 나타냅니다. 한수의 아버지는 한수를 미국인 가정교사 밑에서 교육받게 하면서 자유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미국으로 떠나보내려 하지만 관동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한수의 아버지를 비롯해 한수의 미국행을 추진해 줄 가정교사 부부까지 모두 사망합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한수는 관동대지진으로 입은 일본인의 원망이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에게로 향하면서 조선인에게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후 한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성공을 이루면서 무자비한 사업가로 성장합니다. 일본인 아내와는 사랑 없이 사업적인 목적으로 결혼했고 아내가 아들을 출산하지 못하면서 결혼생활은 거의 무의미해졌지만 부산에서 선자와의 관계에서 선자가 아들을 출산하게 되면서 항상 선자와 선자의 아들 주변을 맴돕니다. 

 

 

3. 솔로몬

 

선자의 손자 솔로몬은 미국의 은행원으로 취업해 열심히 성과를 내놓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은행에서는 그를 승진대상에서 항상 제외시킵니다. 이에 솔로몬은 은행의 주요고객인 콜튼 호텔이 매입하지 못한 땅을 자신이 매입하겠다며 설득했고 은행은 솔로몬이 매입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부사장으로 승진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이에 솔로몬은 땅을 매입하기 위해서 고향인 일본으로 귀국했고 땅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한국인임을 노려 할머니를 설득해보려 하지만 할머니는 단칼에 솔로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어떻게든 계약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자신은 계속해서 좌천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솔로몬은 친할머니 김선자까지 끌어들여 땅의 주인과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김선자와 땅 주인 할머니는 같은 연배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생존한 사람이었기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었고 결국 김선자는 땅 주인 할머니에게 땅을 팔게 하게끔 마음을 돌립니다. 하지만 이후 땅 주인 할머니가 일본인들로 둘러싸인 매매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자리에서 할머니의 아픈 과거와 깊은 내면의 한을 이해한 솔로몬은 할머니에게 매매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말라고 만류하면서 자신이 추진한 계약을 망쳐버립니다. 이후 은행에서 해고된 솔로몬은 이성 친구인 하나의 죽음을 겪으며 갖은 차별과 불공정한 대우로 자신을 핍박하는 일본과 미국의 시스템에 의문을 품고 반격을 가하기로 결심하면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각기 다른 생존의 방식"

 

드라마에서는 여러 조선인들이 궁핍하고 모순된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생존해왔던 여러가지 방식들을 그려냅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선자는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았고 이는 그의 둘째 아들인 모자수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모자수가 안정적인 파친코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선자와는 완전히 상극의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조선인이 바로 사업가 한수인데 한수는 관동 대지진을 겪으며 힘 없이 굴복하는 조선인이 일본인들에게 학살당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이후 생존이 목적이 아니라 그를 뛰어넘는 큰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아갑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서 성장한 한수는 선자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은 조선인입니다. 

 

 

이 두 사람의 상반된 삶의 방식은 그들의 후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한수는 아버지가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 슬퍼하는 선자의 첫째 아들 노아에게 나타나 자신의 삶의 방식을 교육시키고 이를 이해하는 어린 노아의 모습이 그려졌고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 또한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들 틈에 섞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은 그들에게 내쳐진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이후 솔로몬이 선자와 한수의 상반된 삶의 철학 중 어느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지에 대해 궁금증을 던지며 드라마가 끝났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시즌 2에서 중요한 시청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정서, 한을 가장 잘 표현한 드라마"

 

보통 일제강점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일본이 조선인을 착취하는 단편적인 모습만 그려내고 조선 또한 일본인들에게 무기력하게 당하면서도 소수의 독립운동가가 히어로적인 힘을 발휘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대의를 위하는 국가적 스토리를 그려내는 데 급급했다면 드라마 파친코는 소시민들 중에서도 여성 선자와 주변인들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어 민중들의 삶에 집중합니다. 그들에게는 생존이 항상 먼저였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일본이 만들어낸 불합리한 시스템 속에서 항상 멸시와 핍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나라 잃은 슬픔을 느끼게 되는 자연스러운 전개를 펼칩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소시민들의 리얼한 삶을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깊게 공감하고 화면 속 조선인들과 함께 아파할 수 있게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에 드라마는 한국에서 만들어낸 여러 작품들보다도 한국인들의 뿌리 깊은 정서인 한을 가장 잘 표현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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