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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기살인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가습기 살균제 사건 실화

freemaden 2022. 4. 22. 17:31

영화 공기살인은 노브레싱을 연출한 조용선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원작으로 2011년 대한민국을 충격과 공포로 뒤흔들었고 지금도 피해자들의 완전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SK 케미컬이 독성 화학물질 PHMG가 포함된 액체 살균제를 이용해 가습기를 살균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면서 국내에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많은 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여러 가지 가습기 살균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성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임산부와, 노인, 유아들이 폐질환을 유발했고 결국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서서 밝혀진 사건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에 최초로 출시되어 질병본부가 2011년 진상을 밝혀 유해물질로 판명 나기까지 17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1000만 개 정도 팔려나갔으며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95만 명이며 그중 2만 명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망했지만 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과 처벌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사건입니다.

 

 

영화 제목 공기살인은 피해자는 그대로인데 범인은 공기처럼 증발해버린 모순적인 상황을 빗대어 감독이 지었으며 처음에 조용선 감독은 가벼운 마음으로 연출에 임했지만 사건의 진상을 계속 조사해나가다 정부와 기업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났고 어쩌면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영화를 찍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영화를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진상을 알리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조용선 감독은 6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했고 특히 현재 진행형인 사건이기에 더 객관적이고 조심스럽게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 공기살인 줄거리 소개"

 

대학병원 의사로 일하는 정태훈은 아들이 수영을 하다 정신을 잃어 병원에 실려왔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아들의 폐 사진을 확인해보니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폐의 손상이 심했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태훈의 아내 길주는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집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려 떠났고 얼마 뒤 아내 길주마저 정신을 잃은 체 집에서 발견됩니다. 길주는 태훈과 마찬가지로 폐질환으로 사망했고 이 모든 것이 석연찮았던 태훈은 처제이자 검사인 영주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데...

 

 

"커다란 사건을 뒤덮기 위해 동원된 기득권층"

 

태훈과 영주는 자신들말고도 가족을 갑작스러운 폐질환으로 떠나보낸 유가족들의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유가족의 집을 직접 찾아가 사망원인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사망한 사람들의 집에 모두 공통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또 공통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영주는 형부와 함께 조사한 자료들을 언론에 퍼뜨리지만 이로 인해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한 대기업 오투의 외압으로 영주는 검사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살균제 뉴스를 본 많은 피해자들이 변호사로 개업한 영주에게 몰려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했고 대기업은 대형 로펌의 거물 변호사들을 영입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 합니다.

 

 

오투의 대표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뿐만 아니라 팀장 서우식을 찾아가 피해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건네 고소를 무마하려했고 또 명문대 교수들에게 뇌물을 주고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유해물질인 PHM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실험을 조작하게 해 이를 증거로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갑니다. 여기에 피해자들의 대표 격인 정태훈에게 입원해 있는 아들의 폐를 건강한 폐로 이식해주겠다고 권유하면서 모든 상황에서 자신들이 유리할 수 있게 돈의 힘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영화의 이 같은 전개는 현실과 매우 유사한데 실제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생겨난 원인을 조사하던 중 서울대 교수가 기업의 돈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가 무해하다고 실험 결과를 조작한 것이 드러났으며 또 진상조사가 시작되던 와중에도 진상 조사회에 참여한 몇몇 정치인들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조사도 건성으로 처리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혹하다"

 

영화는 정태훈이 아들의 폐를 바꿔주겠다는 오투의 제안에 넘어가는 듯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오투의 대표를 위기에 빠뜨리려는 팀장 서우식의 전략임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전개합니다. 오투의 행동대장 격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돈으로 무마하던 서우식은 알고 보니 그 또한 가습기 살균제로 딸과 아내를 잃은 피해자였고 겉으로는 오투에 충성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오투를 무너뜨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태훈과 서우식이 의기투합해서 오투에 매수된 명문대 교수가 실험을 조작하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세상에 공개했고 이로 인해 그동안 모른 척 눈을 감고 있었던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 진상위원회가 꾸려지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심문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각 부처는 가습기 살균제 물질을 무해하다고 인증하고 국민들에게 사용하도록 권장한 자신의 과오들을 서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영화의 사건은 현재 진행 중임을 경고하며 마무리됩니다.

 

 

영화에서 대기업 오투에 맞서는 이들은 모두 전문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태훈은 대학병원 의사이고 처제 영주는 검사였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힘을 함께 뭉쳐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결정적인 반전의 역할을 맡은 오투의 서우식 팀장이 내부자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대기업 오투의 진상이 겨우 국민들에게 밝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대기업과 맞서 싸우기 벅찬 일반 시민들입니다. 그들이 1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몰지각한 기업, 정부 관료들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영화보다 훨씬 더 힘든 싸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영화 공기살인은 여러모로 많은 관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기업과 정부, 대학교 교수와 같은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기득권층들이 벌인 비극입니다. 그들의 이해관계로 피해를 입은 것은 일반 국민들이었으며 그들은 여전히 거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과의 싸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기술적 연출의 훌륭함과 스토리의 참신함으로 평할 수도 있겠지만 때론 이렇게 사회 구성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의도와 확실한 메시지의 전달력을 가진 영화가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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