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박이웅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제20회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또 코로나 유행시기에 극장 개봉한 독립영화들 중에 관객수 만 명이 넘는 수치를 기록한 몇 안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박이웅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한 각본이고 또 감독이 영화를 준비하던 시기에 영화의 스토리와 비슷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모두 감독이 창작해 낸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순식간에 가장이 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며 아버지가 생전에 벌인 일 때문에 모든 뒷처리를 하는 한 소녀의 고군분투를 보여주면서 세상의 비정하고 불합리한 갑질들을 표현합니다. 이에 분개한 소녀는 결국 불도저를 운전하면서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저항을 표출하는데 박이웅 감독은 정부에 항의를 하기 위해 농기구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대규모 농민들의 기사를 접하고 이 영화에 중요한 소재인 불도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줄거리 소개"
세상의 모든 부조리에 절대 타협하거나 굽히지 않는 성격의 19세 혜영은 고등학교 일진 여학생들과 폭행 시비가 붙어 재판에 넘겨집니다. 다행히 판사가 혜영에게 선처를 조취하지만 혜영은 잘잘못을 명확히 따지지 않고 보이는 데로만 수동적으로 판결하는 판사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재판이 끝나고 혜영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중식당에 돌아가지만 아버지 본진이 주방에서 뜨거운 물에 데이는 사고가 발생하고 혜영은 본진을 병원에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건강보험이 보험료를 내지 않아 해지되었음을 알게 된 혜영은 아버지의 식당 사업에 무슨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하는데...
"19세 소녀 세상과 맞서 싸우다"
영화는 19세 소녀 혜영을 통해 세상의 모든 불합리한 점들을 비춥니다. 특히 아버지 본진이 가게 운영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술을 마신 뒤 교통사고를 내면서 혜영의 인생은 이기심과 탐욕이 가득한 온갖 어른들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가장 먼저 본진이 교통사고를 낸 피해자들이 보험대리인을 통해 사고를 과다하게 부풀려 보상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고를 정확하게 조사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식대로 피해자의 보험사기극을 눈감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오랜 인연이 있는 최영환 회장의 조카들이 다짜고짜 중식당에 찾아와 자신들이 가게를 인수했다고 혜영에게 말하면서 가게에서 나가라고 압박까지 합니다. 아버지는 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졌고 가족이라고는 어린 남동생 해적밖에 없는 혜영은 자신이 집안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함을 깨닫고 이 뒤틀린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고군분투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낸 현장에 찾아가 여러 가지 해명되지 않은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피해자와 담당경찰에게 찾아가 문제를 제기하고 생전 최영환 회장과 아버지와의 불화가 담겨있는 녹취록을 들고 최영환 회장을 찾아가 협박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19세 소녀의 직접적인 지적에 개의치 않습니다.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보호자와 경찰은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혜영의 의견을 가볍게 묵살했고 최영환 회장은 수하를 시켜 혜영에게 모욕을 준 뒤 휴대폰을 망가뜨리면서 뻔뻔하게 자신이 혜영의 아버지 본진에게 갑질한 증거를 없애버립니다. 혜영의 아버지 본진은 최영환 회장의 건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최영환 회장은 본진에게 계속 중식당을 운영할 것처럼 믿게 만들어 본진이 무리하게 건물의 2층을 증축하게 만들지만 막상 건물의 공사가 끝나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본진에게 중식당을 비워달라고 통보하면서 건물주로서 무자비한 갑질을 행한 것입니다. 이에 본진은 속상한 마음에 술을 먹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지만 이마저도 피해자들과 가해자의 위치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면서 혜영이 밝혀내야 할 진실의 범위가 넓혀집니다.
"전선을 너무 넓혀 실패한 헤영의 분투"
혜영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뇌사상태에 빠지게 한 원인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격을 가하려 하지만 혜영은 그들의 술수에 속거나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사회의 불완전한 시스템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모두 실패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혜영이 처리해야 할 일들과 밝혀내야 할 진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린 혜영의 우격다짐식의 방법으로는 무엇하나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흘러갈수록 사태는 악화되어만 갑니다. 결국 혜영은 중식당을 비워줘야만 했고 유일한 친적인 이모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모 부부 또한 최영환 회장의 권력에 굴복하면서 조카들의 편에 서지 못합니다. 결국 혜영은 뇌사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안락사로 보내드리는 것에 동의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시도를 결심합니다.
불도저 기사 수업을 받고 있던 혜영은 여느 남성들보다 불도저를 잘 몰았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본 뒤 혜영은 불도저를 훔쳐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식당으로 돌진해 최영환 회장이 눈독들이던 중식당을 무너뜨립니다. 또 최 회장이 사는 고급주택을 불도저로 밀어버리면서 자신의 울분을 쏟아내면서 19세 소녀의 폭주는 마무리됩니다. 이후 경찰에 체포된 혜영은 감옥에 수감되지만 모범수로 평가되면서 가석방되어 풀려나오고 배달일을 하면서 동생과 꿋꿋이 살아갑니다. 그리고 배달 일을 하던 도중 아버지 본진이 남긴 의외의 선물이 헤영에게 도착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어린 한 소녀를 통해 세상의 온갖 갑질과 불합리한 시스템이 만연해 있는 환경을 조명합니다. 욕심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는 어른들은 뇌사 상태에 빠진 본진을 지키는 혜영에게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었고 혜영은 당당하게 맞서 싸우지만 어린 소녀 혼자서 맞서 싸우기엔 역부족입니다. 결국 혜영은 아버지의 사고를 둘러싼 세상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소녀 한 명이 바꿀 수 없는 그들만의 힘과 권력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줍니다. 또 사실은 아버지를 잃고 가장이 된 소녀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힘이 돼주어야 할 공공기관의 사람들이 오히려 범죄자들에게 힘이 돼주는 아이러니한 역할로 작용하는 것을 신랄하게 보여주면서 비정하고 부패한 사회의 공기를 리얼하게 담아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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