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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앵커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밸런스 좋은 스릴러

freemaden 2022. 4. 21. 17:58

영화 앵커는 감기, 소년병, 봄이 피어나다 등 여러 단편으로 경력을 쌓은 정지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감독은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욕망과 개인이 추구하는 욕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할 때 생기는 사회 구성원의 고통, 특히 여성의 희생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또 여러 직업들 중 방송 앵커를 주요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방송 장치가 가득 차 있는 방송국의 음산한 분위기가 스릴러의 무대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 아나운서가 성공적인 여성 커리어의 대표적인 이미지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영화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완벽한 모습만을 요구하는 방송국 여성 앵커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기에 주인공 스타 앵커 세라를 연기력이 뛰어난 천우희 배우가 연기하고 신하균, 이혜영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합을 맞추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영화 앵커 줄거리 소개"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국 스타 앵커 세라는 뉴스를 진행하기 전 의문의 여성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여성은 한 남성이 자신을 스토킹하고 집에 침입하려고 한다며 겁에 질린 체 도움을 요청하지만 세라는 장난전화로 간주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하지만 9시 뉴스를 무사히 끝낸 후 찜찜한 기운을 떨쳐낼 수 없었던 세라는 의문의 여자가 알려준 집 주소로 찾아가고 아무 기척이 없자 집 안까지 들어간 세라는 그곳에서 죽은 아이의 시체와 엄마로 보이는 젊의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는데...

 

 

"호러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

 

죽은 여성의 이름은 윤미소로 경찰은 윤미소의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사건을 자살로 결론 짓습니다. 세라는 모녀 자살사건을 독자적으로 취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모녀 자살사건에 대한 단독 진행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자살한 윤미소의 모습이 자꾸 눈에 보이게 되면서 세라는 생방송 도중 큰 실수를 하게 되고 이 일로 인해 방송국 국장은 세라를 9시 뉴스 앵커자리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세라는 자신의 불안한 심리 상태가 윤미소의 자살사건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 단독으로 윤미소의 자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윤미소가 자살하기 전 정신병원 주치의 인호를 만났다는 걸 알게 된 세라는 과거에도 인호의 환자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하면서 인호를 집중적으로 취재합니다. 인호에게 많은 의구심을 가진 세라는 윤미소의 자살의 결정적 원인으로 의심되는 인호의 최면을 직접 체험하고 이때부터 영화는 정신과 의사 인호에 의해 윤미소와 세라가 공통적으로 해리성 인경 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게 하면서 의외의 반전을 전개합니다.

 

 

"또 다른 인격의 정체"

 

영화는 세라가 9시 뉴스 앵커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엄마 소정의 가혹한 채찍질이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영화 속 장면마다 소정을 간간히 등장시키면서 보여줬는데 인호가 세라의 최면을 진행하면서 세라의 내면의 세계에 또 하나의 인격이 존재하고 그 인격은 엄마 소정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최면을 통해 밝혀집니다. 결국 영화에 등장했던 세라의 엄마는 모두 세라 내면의 다른 인격체의 모습이었으며 실제 세라의 엄마는 열흘 전에 세라와 크게 다투고 자살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세라는 엄마에 대한 의존성과 죄책감으로 인해 또 하나의 인격을 만들어냈으며 세라는 엄마의 죽음 이후 생겨난 인격을 진짜 엄마로 착각하면서 9시 앵커의 부담감을 평소처럼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드러난 모녀의 어두운 과거"

 

세라의 엄마 소정 또한 과거에 방송사의 유망한 아나운였지만 혼전임신으로 세라가 뱃속에 생기면서 직장에서 쫓겨났고 한순간에 꿈의 직장을 잃게 된 소정은 어린 세라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세라는 엄마의 독한 훈육으로 방송국의 스타 아나운서로 성장하면서 엄마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되지만 세라가 결혼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되고 과거 임신에 대한 두려움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소정은 딸의 커리어가 걱정되 세라와 극심하게 다투게 되면서 모든 비극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영화 앵커는 성공한 커리어를 유지하려는 여성의 집착이 해리성 인격장애라고하는 정신적 질환으로 변질되면서 발생되는 비극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 여성의 출산을 권하지만 이후 출산한 여성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루려는 것에 일조하지 못하는 차갑고 무정한 사회의 분위기를 잘 그려냈습니다. 다만 영화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스토리나 메시지를 연출적 장치나 반전으로만 조명하고 이 시도가 관객들의 몰입을 유지하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장치적 스릴러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단편적인 캐릭터의 모습과 캐릭터들의 광기로 치닫는 결말로 인해 전체적으로 비현실적인 작품으로 비춰지는 한계점을 극복하지는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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