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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비우스 후기 줄거리 결말 쿠키 스포 소니의 계속되는 헛발질

freemaden 2022. 3. 30. 23:29

영화 모비우스는 소니 픽쳐스가 구상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포함된 야심작으로 2020년 7월 개봉을 예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봉을 6번이나 연기하면서 2022년이 돼서야 관객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라이프, 차일드 44를 연출한 대니얼 에스피노사가 감독을 맡았고 깊은 내공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스타 배우 자레드 레토가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를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영화 모비우스 줄거리 소개"

 

어릴 때부터 희귀 혈액병을 앓고 있던 마이클 모비우스는 의사가 되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흡혈박쥐를 이용한 혈청을 만들어 냅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건강이 쇠약해진 모비우스는 혈청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몸에 혈청을 주입하고 혈청의 효과로 인해 모비우스의 질병은 치료되지만 혈청의 부작용으로 사람의 피를 흡입해야만 했고 또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폭력성으로 인해 사람을 살해하면서 괴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는데...

 

 

"소니의 최근 히어로 영화는 서사의 완성도가 한참 떨어진다"

 

영화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보여줬던 여러가지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화려한 액션이 아닌 히어로와 빌런 간의 대립을 연결시키는 서사의 완성도이며 서사의 완성도에 따라 영화의 액션도 빛이 날 수 있고 나아가 더 확장적인 큰 세계관을 넓혀 갈 수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여러 히어로들의 각각의 서사를 꾸미는 데 있어서 디테일과 정성을 더하는데 아끼지 않았고 그러한 지점은 빌런 캐릭터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어 타노스와 같은 희대의 빌런을 앞세운 어벤저스 시리즈 영화 4편을 모두 대성공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비해 영화 모비어스는 주인공 마이클 모비어스부터 그의 친구이자 빌런 마일로, 록시아스 크라운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독특한 서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모비어스는 흡혈 박쥐의 혈청으로 인해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사람의 피를 계속 흡혈해야 한다는 조건과 제어할 수 없는 난폭한 성격의 부작용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책망하고 자학합니다. 이에 비해 어릴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고 자신과 같은 희귀 혈액병을 앓고 있었던 마일로는 혈청의 부작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혈청을 몸에 주사해 강력한 힘을 얻게 됩니다. 이때부터 마일로는 빌런으로서 무조건적인 파괴와 폭주로 광기에 사로잡힌 단조로운 모습만 보여주면서 모비어스와 마일로의 대립은 점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결말에 이를수록 점점 이야기의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서사보다는 액션의 화려함만 보여주려는 얄팍한 연출 의도"

 

영화는 서사의 빈 틈을 채우기 위해 안티 히어로로서 각성한 모비우스가 활약하는 장면만을 구구절절이 나열합니다. 영화의 초반은 모비우스가 박쥐 혈청으로 인해 어떠한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 관객들에게 시현하는 장면을 선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영화의 후반부는 똑같은 능력을 가진 모비우스와 마일로의 최후의 대결을 화려하게 만들어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서사가 빈곤한 히어로 영화에서 히어로로서 각성한 주인공의 등장과 빌런의 반격은 임팩트가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영화의 장면은 그나마 히어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씬들로 구성했지만 그 장면들이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탄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영화 모비우스는 히어로 영화로서의 매력을 완벽하게 상실합니다. 아무리 연기력이 출중한 자레드 레토가 열연을 펼쳐도 이미 자레드 레토가 연기력으로 영화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는 공간이 이 작품에 거의 없기 때문에 역부족으로 느껴집니다.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를 소개하는 영상"

 

그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를 소개하는 영상 정도로 본다면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관객들은 그것만을 바라고 시간을 내서 영화관을 찾아가는 수고를 들이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이번 소니의 영화 모비우스 역시 마블 스튜디오의 여러 영화들에 비해서 수준 차이를 절실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지루함의 끝에 모비우스가 빌런 마일로에게 승리하는 것만이 담겨있는 너무 뻔한 결말은 허무함과 동시에 예상된 실망감을 확정 짓는 아쉬운 엔딩입니다.

 

 

"두 개의 쿠키영상으로 더 큰 이야기를 구상 중인 소니"

 

영화는 두 개의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모두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빌런으로 활약했던 벌쳐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쿠키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도 연결되는데 닥터 스트레인지로 인해 열린 멀티버스는 벌처를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가 존재하는 세계관으로 소환했고 벌처는 모비우스를 찾아가 그에게 새로운 팀을 구상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영화의 쿠키영상은 마무리됩니다. 이로써 빌런과 히어로의 중간 위치를 점하고 있는 모비우스는 벌쳐와 함께 스파이더맨에 맞서는 빌런으로 활약할 확률이 당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영화에서 모비우스의 매력을 충분히 실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작품도 기대보다는 염려가 우선시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소니는 마블 스튜디오에게 저작권을 다 넘겨주는 것이 나을지도"

 

영화 모비우스는 DC, 마블 할 것 없이 최근에 만들어진 히어로 작품들 중에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픽쳐스의 격의 차이를 보여준 예시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영화로 만들고자 하는 히어로에 대해 충분한 연출계획과 개성이 묻어 나오는 서사없이 그저 관객의 눈요기로 인한 돈벌이에만 소모되기를 지향한다면 히어로 작품을 즐겨보시는 관객들도 그들이 만드는 영화들에 대해서 극심한 피로감만 가증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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