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디 버드는 배우이자 감독도 겸하고 있는 그레타 거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영화는 새크라멘토의 고교 여학생 크리스틴이 따분하고 평화로운 고향을 벗어나고자 하면서 겪는 일련의 소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그레타 거윅 감독 또한 새크라멘토 출신이지만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며 오히려 감독과는 정반대의 성격인 크리스틴을 그려내 기존의 소년의 성장영화들에 견줄만한 소녀 성장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레이디 버드는 주인공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의 열연으로 인해 깊은 울림과 공감을 만들어냈고 제75회 골든 글로브상에서 영화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영화 레이디 버드 줄거리 소개"
고등학교 졸업반인 크리스틴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고향을 떠나고 싶어합니다. 부모가 물려준 이름 크리스틴을 거부하고 남들이 자신을 레이디 버드로 불러주길 바랬으며 졸업 후에는 새크라멘토가 아닌 뉴욕의 대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면서 대도시에서의 생활에 대해 막연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 크리스틴의 엄마 매리언은 딸이 돈이 많이 들고 치안이 위험한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평화롭고 조용한 고향에 남아주기를 바라는데...
"엄마를 피해 자신의 플랜을 실천하는 크리스틴"
성인의 나이를 눈 앞에 둔 크리스틴은 엄마의 둥지를 떠나기 위해 고향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틴은 자신의 호기심과 가능성을 모두 개방하려 하고 그런 크리스틴에게 엄마는 크리스틴의 폭주를 조절하고 통제하는 제어장치로 비춰집니다. 딸이 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간섭하는 엄마의 성향을 참지 못한 크리스틴은 엄마와 자주 다투게 되고 계속해서 갈등을 빚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할수록 크리스틴은 더 고향을 벗어나려고 하고 결국 엄마 몰래 뉴욕의 대학들에 지원서를 제출합니다.
또 한편으로 크리스틴은 남성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이성 동급생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크리스틴이 처음에 사귄 남성은 모범생 대니로 두 사람은 연극 오디션에서 만나 호감을 갖게 되었고 적극적인 크리스틴의 대시로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대니에게 이성적인 매력에 끌리기 보다는 대니의 부유한 집안 뒷배경을 더 마음에 들어 했으며 대니 또한 크리스틴이 싫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금방 시들해집니다. 대니와의 관계가 잘 되지 않자 크리스틴은 바로 다른 동급생 카일에게 호감을 느끼며 카일에게 접근합니다. 카일은 대니와는 정반대의 성격의 캐릭터로 세상에 대한 반감과 4차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크리스틴은 카일과 사귀면서 카일을 좋아하기보다는 그의 개방적인 친구들에 끌려 그의 주변 환경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카일 또한 크리스틴을 가볍게 만나는 이성 이상으로 존중해주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금방 마무리됩니다.
"결국 바람대로 뉴욕에 가게 된 크리스틴"
크리스틴은 자신의 바람대로 뉴욕의 여러 대학교 중 한 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몰래 뉴욕의 대학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들통나게 되면서 모녀의 관계는 바로 냉각기에 들어서게 됩니다. 크리스틴은 엄마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애원해보지만 좀처럼 엄마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결국 매리언은 딸이 뉴욕으로 떠나는 공항으로 바래다줄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딸이 떠난 후 차에서 딸에 대한 미안함과 섭섭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크리스틴 또한 뉴욕의 자취방에서 짐을 풀다 딸에게 쓴 엄마의 편지를 발견해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쌓였던 모녀의 오해가 풀리게 됩니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이상향 뉴욕에 도착한 크리스틴은 별볼일없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꿈에 대한 환상이 모두 깨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자신의 고향 새크라멘토를 사실은 얼마나 본인이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사랑에 대한 말을 전화로 전달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평범한 소녀의 성장기를 엄마와의 관계에서 오는 감동으로 풀어내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항상 시도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엉망진창의 결과를 양산해내는 평범한 소녀 크리스틴의 성장기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녀의 엄마 매리언과의 관계와 조화를 이뤄내면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엄마와 딸의 갈등과 해소의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리얼한 감정들을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냈으며 처음에는 지워버리고 싶었던 자신의 뿌리를 결국에는 무엇보다 그리워하는 결말의 전개도 진한 감동으로 그려져 있어 기존의 성장드라마보다 훨씬 공감도와 감정의 색이 짙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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