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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의심과 믿음의 경계선

freemaden 2022. 3. 28. 17:03

영화 메기는 이옥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추진한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열네 번째 작품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옥섭 감독에게 청년의 인권과 삶에 관련된 작품을 연출해 달라고 제시했고 이에 이옥섭 감독은 청년들의 암울한 현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이슈 등이 담겨있는 사건들을 나열하면서 인간의 믿음과 의심의 경계선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KBS 독립영화상을 포함한 4관왕을 수상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영화 메기 줄거리 소개"

 

간호사 여윤영이 일하는 병원에서 누군가 방사선실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순간을 엑스레이로 몰래 찍어 사진을 병원에 공개했고 윤영은 엑스레이에 찍힌 남녀의 모습이 자신과 남자친구 성원일 것이라 의심합니다. 이후 윤영은 병원을 계속 다닐 것인지 아니면 그만둘 건지에 대해서 성원과 함께 고민하는데...

 

 

"의심과 믿음의 경계선의 연속"

 

영화는 계속해서 의심과 믿음을 가름하는 사건들을 계속해서 나열합니다. 처음에 윤영은 엑스레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당사자가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고 또 병원 부원장은 엑스레이 사진 소동 다음 날 병원의 직원들 대부분이 아프다는 사유로 결근하자 그들이 엑스레이 사건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나오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윤영의 설득으로 인해 찾아간 병원의 직원들 중에는 진짜로 아파서 못 나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영과 부원장 경진은 사람을 의심하기보다 먼저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병원에 사과를 깎다 칼에 베여 중환자로 찾아온 환자의 몸 속에서 총알을 발견하면서 두 사람의 믿음은 순식간에 깨지고 맙니다.

 

 

한편 백수로 지내던 윤영의 남자친구 성원은 도심의 싱크홀이 생겨 공사장에 취업합니다. 하지만 싱크홀 작업 첫날 성원은 윤영이 선물해 준 백금 반지를 잃어버리고 반지를 훔쳐간 범인으로 같은 조에 있던 동료를 의심해 추궁하다 동료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이후 성원은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고 반성하지만 이번에는 여자 친구 윤영이 성원의 전 여자 친구에게 성원이 자신을 자주 폭행했다고 고백하는 걸 듣게 되면서 이후 윤영은 성원을 더 이상 예전과 같이 편하게 대하지 못하게 됩니다.

 

 

"싱크홀의 의미와 의심의 연관성"

 

영화에는 여러 장면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여러 번 등장하는 데 싱크홀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난관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싱크홀은 사람이 가지게 된 의심의 깊이를 뜻합니다. 윤영이 남자친구 성원의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서 의심하자 부원장 경진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 해야 되는 건 구덩이를 더 깊게 파는 것보다 그곳에서 얼른 빠져나와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결국 윤영은 의심에 상상을 더해 의심을 더 키우지 않기로 하고 성원에게 직접적으로 예전 여자 친구와의 일을 물어보고 성원은 윤영의 물음에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믿음을 검으로, 의심을 방패로 전진"

 

영화는 의심과 믿음의 경계선에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맹목적인 믿음을 강조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의심이 나쁜 것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의심이라는 싱크홀이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든 의심보다는 믿음을 우선시하되 의심의 근원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물어보거나 확인하는 것 또한 권유합니다. 때문에 영화 초반의 장면에서 병원의 부원장 경진이 직원들이 수치심에 결근했다고 확신했을 때 윤영은 결근한 직원들의 집에 직접 방문해서 의심의 근원을 확인하자고 말합니다. 또 후에 경진 또한 윤영이 남자 친구의 폭력성에 대해 의심하고 상상력으로 막연한 두려움을 키워나가자 성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영화 메기는 사람의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당사자가 지향해야 될 삶의 태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현상들을 재치 있게 작품 안에 녹여냈습니다. 영화 벌새, 우리들을 비롯해 한국 독립영화의 팬층을 두텁게 만든 수작으로 문소리, 구교환, 이주영과 같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감이 뛰어난 독립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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