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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보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자본주의 우화 이야기

freemaden 2022. 2. 13. 10:25

영화 굿 보스는 에스코바르, 어 퍼펙트 데이를 연출한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인물, 공장 사장 블랑코를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은 이미 아라노아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서 여러 차례 협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전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두 사람이 뭉쳐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아 자본주의를 맹신하는 사장 블랑코를 앞세워 자본의 가치가 사람보다 우위에 있을 때 벌어지는 비극들을 하나의 우화 이야기로 그려냈습니다.

 

 

"영화 굿 보스 줄거리 소개"

 

저울 공장 블랑코 스케일즈는 우수 기업상 후보에 오르고 사장 블랑코는 심사위원이 공장에 나타날 때까지 공장의 노동자들의 문제를 살피고 해결하려 합니다. 20년 이상 자신과 같이 일해온 미랄레스가 부인과의 관계 악화로 일에 집중을 못하면서 잦은 실수를 하고 정리해고된 호세는 공장 정문 바로 옆에서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는 등, 블랑코는 사장으로서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일 내에 공장의 모든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데...

 

 

"저울의 의미"

 

저울공장 사장답게 블랑코는 밸런스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밸런스는 자본주의 사회가 블랑코 공장에 요구하는 조건들입니다. 블랑코는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의 공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공장의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해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물입니다. 그렇게 최고로 인정받으려면 공장 내에 분란과 문제가 하나도 없어야 하는데 공장 내의 노동자들은 기계처럼 일정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휴일에도 나와 블랑코의 자택의 여러가지 수리를 도맡아 처리하는 포르투나는 자신의 아들 살바가 폭행사건에 휘말려 경찰에 체포당하자 블랑코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블랑코는 권력의 힘을 써서 살바를 풀려나게 하고 아내의 가게 배달일을 돕게 하면서 일자리까지 제공합니다. 또 공장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미랄레스가 부인의 불륜으로 일에 집중을 못해 자꾸만 사고를 일으키자 미랄레스의 부인을 만나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하려 해 보고 여의치 않자 미랄레스에게 새로운 여성을 소개해주면서 미랄레스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또 해고된 호세가 공장 바로 밖에서 시위를 하자 퇴직금을 2배로 준다거나 다른 곳에 취직시켜 준다고 권유하면서 어떻게든 심사위원의 눈에 거슬릴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제거해 공장의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흔들리는 공장의 균형과 블랑코의 광기"

 

하지만 블랑코의 노력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미랄레스는 여전히 부인과의 불화를 신경 쓰느라 공장 일을 돌보지 못했고 호세는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 블랑코의 권유를 모두 거절하고 끝까지 시위를 하면서 블랑코의 평판을 깍아내리는 데 집중합니다. 여기에 평소처럼 블랑코가 여성 인턴과 불륜을 일으킨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데 블랑코가 호감을 가진 여성 인턴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지인의 딸 미랄레스였고 미랄레스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체 블랑코의 공장에 입사를 지원하면서 블랑코는 아무것도 모르고 미랄레스와 잠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동안 블랑코는 여성 인턴과의 잠자리를 즐기며 인턴기간이 끝나면 약간의 금전적인 보상을 통해 관계를 정리해 왔지만 이번에는 대상이 지인의 딸이었고 돈으로 관계를 끝내려는 블랑코의 전략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기에 블랑크는 골머리를 썩게 됩니다.

 

 

심사 기간은 가까워지는 데 상황은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이 없자 블랑코는 점점 심리적인 궁지에 몰리게 되고 결국 이 때부터 영화는 블랑코의 밑바닥에 있는 본심을 끄집어냅니다. 블랑코는 평소 자신을 존경하고 과거 자신에게 큰 도움을 받았던 포르투나의 아들 살바에게 은밀히 지령을 내려 회사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호세를 폭행해 내쫓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항하는 호세에게 일격을 맞은 살바는 사망하게 되었고 이에 블랑코는 장례식장에서 그를 위한 추모를 공개적으로 하면서 살바와 있었던 은밀한 거래를 묻어버립니다. 

 

 

눈에 거슬리는 호세가 정리되자 블랑코는 부인과의 일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미랄레스를 정리해고 해버립니다. 물론 미랄레스가 호세처럼 강하게 저항할 것을 고려해 미랄레스가 회사 내 자신의 여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을 협박의 수단으로 삼아 오래 이어온 관계를 끊어버립니다. 모든 것을 해결한 블랑코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하지만 그곳에는 자신의 아내와도 친분이 두터운 미랄레스가 와있었고 미랄레스는 블랑코에게 마케팅 팀장 자리를 요구하며 블랑코를 압박합니다. 결국 블랑코는 공장의 밸런스를 위해, 혹은 자신의 불륜을 덮기 위해 인턴사원 미랄레스를 마케팅 팀장으로 채용합니다.

 

 

"자본 제일주의가 가져온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장 운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 블랑코는 우수기업상을 받으며 집에 걸려 있는 상장을 또 하나 추가했고 상장의 못질을 아들을 잃은 포르투나에게 지시해 장식하게 합니다. 분노로 일그러진 포르투나의 얼굴과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상장이 똑바로 진열되었는지에만 집중하는 블랑코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굿 보스는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하고 맹렬하게 신봉하는 블랑코의 우화 이야기입니다. 블랑코가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균형은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앞서 가는 것이고 사회가 수여하는 상장은 그것의 상징적인 것입니다. 결국 블랑코가 생각하는 저울의 기울기는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의 공장을 평가하는 척도이고 블랑코는 때때로 저울을 속여 저울이 자신의 공장을 우수한 기업이라 평가하게 만듭니다. 블랑코가 공장의 정문에 있는 저울이 자꾸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고장 난 모습을 보이자 총알을 저울의 밑에 바쳐 균형을 맞춘 것처럼 블랑코는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방패막이와 희생양으로 몰아 사회에서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인정받으면서 공장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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