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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생소한 오피스 로맨스

freemaden 2022. 2. 12. 09:35

영화 모럴센스는 좋아해줘, 6년째 연애중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겨울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이 영화는 넷플릭스 코리아가 제작 단계부터 기획하고 투자한 첫 한국 영화입니다. 가학과 복종의 SM 성취향을 소재로 영화의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의외로 성적 수위는 높지 않으며 그보다는 남녀의 연애 관계에 대해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과 배우 이준영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영화 모럴센스 줄거리 소개"

 

회사 내에서 완벽한 남성으로 소문난 정지후는 홍보팀으로 발령받게 되고 자신이 주문한 택배가 같은 부서 내의 이름이 비슷한 정지우에게 잘못 배달되면서 그의 은밀한 취미를 들키게 됩니다. 정지후는 정지우가 자신의 마조히즘 성향을 회사 내에 퍼뜨릴까 두려워 하지만 평소 정지후 대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정지우는 오히려 정지후의 롤플레이 상대역이 되어 그를 도와주는데...

 

 

"마조히즘 소재와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남녀 캐릭터"

 

정지우와 정지후는 3개월 롤플레이 계약을 맺고 회사 퇴근 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정지우는 연애로 나아가지 못하는 정지후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했고 정지후 또한 과거 연인과의 상처 때문에 정지우를 좋아하면서도 고백하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두 사람의 플레이보다는 남녀관계에서 생겨나는 어려움을 더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소재에 이끌려 감상하신 분들에게는 이도 저도 아닌 큰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 주인공인 정지우와 정지후의 캐릭터가 너무 정직하고 순수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자극적인 소재에 어울리지 않고 어색한 느낌만을 전달합니다. 특히 정지후가 소수 성애자로서의 가지고 있는 고충과 사연들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정지후에 비해 정지우의 오리지널 이야기 비중은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남성 주인공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급하게 마무리 지은 해피엔딩 결말"

 

정지우는 정지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 입는 것을 두려워해 지우의 마음을 거절합니다. 그렇게 서먹해진 두 사람 사이는 이대로 끝나버릴 것 같았지만 부서 내의 직원이 두 사람이 회사 내에서 롤플레이하는 것을 녹음해 회사의 전 직원들에게 파일을 전송했고 이 때문에 회사는 발칵 뒤집힙니다. 이후 두 사람의 처분에 관한 회의를 열어 회사의 간부들이 사건의 중심이 있는 정지우를 성희롱하고 모욕을 주자 정지후가 갑작스레 나서서 정지우를 변호하고 더불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여기에 정지우는 녹음을 퍼뜨린 직원을 찾아가 회사 내 상층부 직원들의 다른 녹음파일도 확보해 똑같이 회사 내로 퍼뜨리면서 복수했고 이에 회사 내의 자리가 많이 비게 되자 정지우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영화는 두 사람이 회사에서 해고되지 않고 진정한 연인사이로 발전되는 더할 나위 없는 결말과 더불어 정지우의 주변 지인들의 로맨스 에피소드까지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모두가 행복한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을 그려냅니다. 그나마 마조히즘적인 소재는 제쳐두더라도 오피스 로맨스의 이야기는 남녀 커플이 겪는 현실적인 부분들로 그려냈기에 이에 대비되는 비현실적인 동화 엔딩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큰 울림과 임팩트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영화 모럴센스는 관객들이 감상하기에 여러 가지 장애물이 많은 작품입니다. 일단 마조히즘 성향을 소재로 하는 연애 이야기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마조히즘 성향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수위가 낮아 다소 심심한 영화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서현과 이준영 배우의 호흡이 기대 이상이고 마조히즘을 제외한 오피스 로맨스만 본다면 박현진 감독 특유의 리얼한 남녀관계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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