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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2. 1. 22. 18:10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는 나는 카를이다를 연출한 크리스티안 슈뵈초브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국 작가 로브트 해리스의 소설 뮌헨을 원작으로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38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각 지도자들이 전쟁을 일으키려는 히틀러를 달래고 협상하려는 목적의 뮌헨 조약이 성사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전개합니다.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비추거나 전쟁시의 중요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닌 전쟁이 일어나기 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뮌헨 조약을 사건의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다른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과 차별점을 보입니다.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 줄거리 소개"

 

옥스포드 대학 동문인 휴와 파울은 졸업 후 독일과 영국 각 나라의 외교관으로 성장합니다. 한편 독일의 히틀러는 체코를 공격하기 위해 체코의 수데테란트 영유권을 주장하고 이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가 히틀러의 반대편에 서면서 유럽은 순식간에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긴장감이 맴돕니다.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히틀러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프랑스의 달라디에와 함께 히틀러의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4자 회담을 갖자고 제안하고 이에 총리를 따라 독일로 건너간 휴는 각 나라의 관료들이 모인 회의장에서 오랜만에 친구였던 파울과 마주치게 되는데....

 

 

"히틀러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인 4자 회담"

 

네빌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전쟁을 벌이기 보다는 히틀러를 달래 어떻게든 영국이 전쟁의 불씨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 합니다. 이에 네빌 체임벌린은 독일이 원하는 체코의 영역을 주고 다시는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평화 조약을 맺습니다. 이른바 뮌헨 조약이라 불리는 독일과 영국 간의 평화 협약으로 네빌 체임벌린은 평화 조약 이후 국민들에게 평화를 되찾았다고 선언했지만 히틀러가 1년 만에 조약을 깨고 전쟁을 일으키면서 네빌 체임벌린의 외교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의 흐름에 영화의 이야기가 섞여 주인공인 휴와 파울은 전쟁의 불씨가 퍼져나가지 않게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휴는 상관인 네빌 체임벌린과 마찬가지로 대화와 토론으로 전쟁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였지만 독일에서의 회담을 겪으면서 전쟁은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에서 휴는 외교관을 그만두고 전쟁을 대비해 공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합니다. 휴의 친구이자 독일 외교관인 파울은 옥스포드 시절 누구보다 히틀러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파울은 히틀러가 독일을 번영시킬 구세주라 믿었지만 히틀러와 고위층들이 앞으로 독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긴 회의록 서류를 보고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게 됩니다. 히틀러의 인종차별과 광기는 독일을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을 것이고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파울은 군의 일부 상층부와 결탁해 저항군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친구 휴와 접촉하면서 은밀히 영국의 총리 네빌 체임벌린과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에게 히틀러의 계획이 담긴 독일의 회의록 문서를 전달하지만 온건파였던 체임벌린은 파울을 신뢰하지 않고 뮌헨 조약에 서명하면서 여전히 히틀러를 회유하려 합니다.

 

 

"네빌 체임벌린의 유능과 무능사이"

 

영화는 네빌 체임벌린을 역사적 과오로 평가받는 뮌헨 조약을 조금은 옹호하는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1차 세계대전의 아픔도 다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기에 네빌은 타국 체코와 독일의 분쟁 때문에 영국을 전쟁의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고 또 전쟁의 준비도 안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에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지켜지지도 않을 조약을 맺어 영국의 시간을 번 셈입니다. 히틀러가 체코를 다시 침략하기까지 반년의 시간 동안 체임벌린은 독일과의 평화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영국의 군을 다시 정비하면서 영국의 다음 총리 처칠이 전쟁을 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네빌 체임벌린은 영국 국민들에게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로 평가받는 총리이자 BBC가 선정한 영국 최악의 총리로 뽑히는 불명예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만약 뮌헨 조약에서 네빌 체임벌린이 히틀러의 독일에 대해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면 유럽의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네빌 체임벌린의 평화주의 정책으로 히틀러는 그가 겁쟁이라고 생각했으며 오히려 영국을 얕보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히틀러가 뮌헨 조약을 위반하고 체코, 폴란드를 침공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까지 네빌은 영국의 안위를 생각하는 것 이외에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윈스턴 처칠의 영웅담이나 덩케르크 철수 작전, 히틀러의 암살작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소재들로 전쟁의 참혹한 참상, 히틀러의 광기를 설명하지만 영화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의 시점으로 돌아가 당시 유럽의 정세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의 방아쇠를 쥐고 있는 독일과 유일하게 독일을 저지할 수 있는 영국의 시점에서 제목 그대로 전쟁 문턱의 그 시점으로 돌아간 느낌을 주고 있으며 '과연 내가 네빌 체임벌린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네빌 체임벌린을 무조건 무능력한 위정자로 표현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전쟁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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