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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_겨울 로맨스 명작

freemaden 2022. 1. 20. 12:57

영화 러브레터는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미 개봉한 지 3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났지만 끊임없이 극장에 재개봉 영화로 선정되는 이 영화는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로맨스 명작이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 번째 멜로 작품입니다. 영화는 두 남녀가 사랑하는 연애 스토리나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라기보다 세상을 떠난 연인이나 가족을 추모하고 제대로 작별하는 과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입니다.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소개"

 

연인 후지이 이츠키의 사망 3주기 추모식, 히로코는 여전히 이츠키를 마음 속에 그리워하며 잊지 못합니다. 사별한 연인에 대한 깊은 미련은 결국 남자 친구의 때 묻은 졸업앨범을 뒤적이게 만들고 히로코는 지금은 도로가 되어버린 후지이 이츠키의 옛날 집 주소로 편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당연히 반송되어야 할 편지에 답장이 오자 히로코는 죽은 이츠키가 꼭 답장을 해준 것 같아 영문모를 상대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는데...

 

 

"편지로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다"

 

히로코는 과거의 연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자신을 좋아하는 아키바의 마음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합니다. 이에 아키바는 히로코에게 이별하지 못하고 미련으로 붙들고 있는 과거를 직면하게 하기 위해 영문모를 답장을 쓴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자는 명분으로 히로코와 함께 후지이 이츠키가 살았던 오타루에 향합니다. 오타루에서 답장에 적힌 주소를 찾아간 히로코는 상대방이 자신의 연인이었던 후지이 이츠키와 동명이인의 여성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 히로코는 계속 후지이 이츠키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츠키가 히로코의 연인과 어릴 적 동창이었고 같은 반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히로코와 이츠키가 주고받는 편지의 주제가 두 명의 후지이 이츠키의 학교생활로 넘어가면서 이츠키는 잠시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 무뚝뚝한 남자아이였던 후지이 이츠키를 회상합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생긴 미련과 트라우마"

 

영화의 서로 닮은 여성 히로코와 이츠키는 가까운 사람과 사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사람과 제대로 된 이별 과정을 겪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로코는 산에서 조난당해 사망한 후지이를 잊지 못해 후지이의 고향인 오타루를 찾거나 또 연인이 사고를 당한 설산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츠키는 아버지가 폐렴으로 사망해 가족들 모두가 감기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이츠키가 심한 독감에 걸려 심각한 상태에 빠진 이츠키를 가족들이 병원에 옮기는 과정에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첫사랑을 통해 마지막 사랑과 이별하는 결말"

 

히로코는 후지이의 과거를 이츠키에게 전해 들으면서 후지이의 첫사랑이 사실은 이츠키였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처음에 히로코는 그 사실에 대해서 질투했지만 이츠키와 주고받는 생생한 편지를 통해 연인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고 설산에 올라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크게 내뱉으면서 완전한 작별을 고합니다. 이츠키는 이츠키대로 과거의 기억을 통해 사실은 별거 아니라고 치부했던 후지이와의 여러 추억들이 자신에게도 각별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또 후지이가 남긴 도서관 카드를 전해받으면서 무뚝뚝한 후지이의 고백이 10년이 지나서야 이츠키에게 전해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러브레터는 후지이의 첫사랑인 이츠키와 마지막 사랑인 히로코가 편지를 주고받음으로써 이츠키의 기억과 후지이의 생전의 흔적을 통해 10대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아냈습니다. 또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 과거와 현재, 생과 사의 간격에서 이와이 슌지 감독은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그려냈으며 그것은 이미 죽은 사람과의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더 애틋하고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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