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 안드로이드는 프로젝트 파워의 각본에 참여한 맷슨 톰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감독의 부모 세대가 겪은 루마니아 혁명 때의 경험을 영화의 이야기에 녹여냈으며 이와 더불어 안드로이드 로봇의 반란으로 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무대로 20대 초반의 주인공이 부모로 거듭나는 성장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마더 안드로이드 줄거리 소개"
안드로이드 로봇이 사람들 틈새에 섞여 인류에게 노동과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대에 어느 날 갑자기 안드로이드 로봇들은 반기를 들어 인류의 위협적인 적으로 등장합니다. 안드로이드 로봇의 기습으로 아시아 몇몇 국가들 이외에 모든 나라들이 전복되었고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방어진을 치고 AI 로봇과 최후까지 대치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임산부 조지아와 남편 샘은 태어날 아이를 위해 로봇의 위협으로부터 좀 더 안전한 한국으로 갈 방편을 찾는데...
"철부지 청년들이 부모가 되기까지..."
안드로이드 로봇의 반란이 일어나기 전 조지아는 샘과의 관계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이때 로봇의 반란으로 세계가 붕괴되자 샘은 임신한 조지아를 끝까지 책임지려 하고 조지아는 피난길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태아에 대한 책임감을 점점 키워 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두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기 위해 계속해서 조지아와 샘을 고생길로 안내합니다. 처음에 조지아와 샘은 소규모 저항군에 들어가 몸을 의탁하지만 샘은 어떻게든 무리해서 아시아로 건너가려고 했고 때문에 임신한 조지아를 데리고 무리한 원정길을 재촉합니다. 그 결과 조지아와 샘은 계속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두 사람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반복적으로 극복하면서 영화는 인위적이고 단조로운 성장 이야기로 전락합니다.
"반전의 결말은 뻔한 영화를 좀 더 참신하게 보여주는 부분"
샘은 조지아를 데리고 저항군 무리를 떠나 안드로이드 로봇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무인지대를 통과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로봇에 금새 포위되어 샘은 로봇에 끌려가고 조지아는 이방인 아서에 의해 위기를 벗어납니다. 아서는 조지아에게 안드로이드 로봇이 감지 못하게 만드는 갑옷을 빌려주고 조지아는 아서의 갑옷을 걸치고 로봇에게 끌려간 샘을 구출하지만 도중에 정신을 잃게 됩니다. 이때 아서가 다시 나타나 샘과 조지아를 데리고 미국의 마지막 방어선인 보스턴에 데려갑니다. 하지만 아서가 영화의 중요한 반전 캐릭터로 작용하면서 보스턴 또한 안드로이드 로봇과 인간의 전쟁의 불길에 휘말리게 되고 조지아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안드로이드 로봇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는 EMP 스위치를 누르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한국인을 묘사한 부분과 신파는 이 영화 최악의 단점"
당장 로봇들의 침입은 막아냈지만 보스턴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지자 조지아와 샘은 출산한 아기와 함께 보스턴 항구에서 한국으로 가는 배편을 알아봅니다. 마침내 그들은 최종 목적이었던 한국인들의 수송선을 발견하지만 한국 수송선의 관리자는 아기만 배에 태울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영화는 조지아와 아기의 이별의 슬픈 장면을 약 20분 동안이나 보여줍니다. 이는 억지스럽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비춰지면서 영화만 늘어지는 부작용을 낳았고 또 한국인으로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이 너무 한국스러움과 거리가 멀어서 진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영화 마더 안드로이드는 AI의 반란을 소재로 하는 무수한 재난 영화의 스토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스토리로 포장한 아쉬운 작품입니다. 영화의 전개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재난 영화로서 이야기의 규모도 크지 않아 안드로이드 로봇과 주인공의 단조로운 추격전만을 전개할 뿐입니다. 단지 조지아를 연기한 클레이 모레츠의 활약만이 돋보이기 때문에 클레이 모레츠의 팬이라면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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