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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관의 피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2. 1. 6. 23:10

영화 경관의 피는 아이들, 리턴을 연출한 이규만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일본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는 경관의 피는 원작이 본래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경찰의 시대별 대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라면 영화는 각자 정의를 관철하는 방식이 다른 두 경찰의 대립과 화합의 과정만을 전개하면서 브로맨스 혹은 버디 무비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규만 감독은 경찰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규율과 절차에 묶여있는 경찰의 힘만으로 잡을 수 없는 사회의 악이 나타났을 때 각기 경찰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며 캐릭터를 구상했습니다. 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두 경찰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순히 나쁜 범죄자를 체포하며 끝나는 형사물이 아닌 경찰이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경관의 피 줄거리 소개"

 

법정에서 상관의 강압수사를 증언한 최민재는 결국 다른 팀으로 발령받게 되고 광역 수사대 에이스 박강윤의 팀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민재의 발령은 감찰 계장 황인호의 의도적인 인사발령으로 황인호는 최민재에게 박강윤의 불법수사방식을 몰래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하면서 최민재는 직속상관 박강윤과 감찰 계장 황인호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신입 경찰 최민재의 시선으로 경찰을 보다"

 

영화는 원칙주의자 최민재의 시선으로 경찰의 정의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최민재는 황인호의 지시로 박강윤을 감시하고 보고서를 매일 올리지만 박강윤에 대해 불법에 관련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박강윤은 최민재의 아버지와의 과거 인연으로 최민재를 친동생처럼 챙겼기 때문에 박강윤에 대한 최민재의 의심은 점점 옅어집니다.

 

 

하지만 초초해진 감찰 계장 황인호의 강압적인 압수 수색으로 박강윤의 명과 암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고 박강윤이 오랫동안 쫓고 있었던 마약 제조범 나영빈을 체포하기 위해 조폭의 돈까지 끌어다 쓰면서까지 수사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원칙주의자 최민재는 박강윤과 계속해서 대립하게 됩니다. 또 마약범 나영빈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나영빈의 신마약을 구매하려는 고객들 중 대기업 자제가 있었고 그 대기업 회장이 경찰 내의 비밀 조직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새로운 양상으로 나아갑니다.

 

 

"상위 1%와 경찰의 관계"

 

박강윤이 소속되어 있고 범죄를 쫓다 사망한 최민재의 아버지도 소속되어 있던 그 비밀조직은 대기업 회장이나 재력가들의 스폰을 받아 그 막대한 자금을 범죄를 수사하는 데 쓰고 대신 그들의 뒤를 봐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박강윤이 나영빈과 연루되어 있는 대기업 회장의 자녀까지 체포하려하자 비밀조직은 박강윤에게 누명을 씌우면서 오히려 박강윤을 내칩니다. 이에 최민재는 박강윤의 더 큰 악을 잡기 위해 룰을 어기는 그의 신념을 이해하게 되었고 박강윤을 석방시키기 위해 경찰 조직 상층부의 치부가 들어있는 서류파일로 거래를 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한국형 형사 드라마로 재구성 한 부분은 성공한 작품"

 

영화 경관은 피는 원작과 달리 형사 캐릭터의 특성과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또 주인공 박강윤과 최민재의 케미를 돋보이게 만듭니다. 원작에서 강조되어왔던 사회적인 문제들과 시대적 배경은 생략하거나 축소하고 오롯이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경찰의 대립과 여기에 거대한 돈의 자금이 개입되어 있는 마약사건의 조사과정, 마약과 연관되어 있는 상위 1% 재력가들과의 대결은 한국형 형사 이야기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 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또 영화가 조진웅, 박휘순, 최우식, 권율, 박형훈과 같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의 덕을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장면 장면마다 긴장감과 스릴감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있어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난잡한 느낌을 주며 경찰의 정의에 대한 고찰과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는 대사나 장면들보다는 버디무비로서 경찰관들의 낭만이 좀 더 묻어 있는 영화이기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또 영화의 결말에서 박강윤과 최민재가 마약사건을 해결하고 이후 최민재가 위기에 빠진 박강윤을 구해내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인위적인 연출의 느낌이 묻어 나오는 점, 박강윤과 최민재에게 팽팽하게 맞서는 존재감 있는 빌런이 보이지 않는 점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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