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개봉 전 관객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의 기대 속에 개봉된 이번 스파이더맨 영화는 이미 여러 가지 상징적인 수치로 이 영화가 얼마만큼의 파급력이 있는지 말해줍니다. 국내는 이미 예매율 1위는 물론이고 첫날에만 74만 명의 예매표를 판매했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또한 현재까지 97%를 기록하며 관객들과 영화평론가들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첫날 74만 명을 넘는 예매를 기록한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최초입니다.
또 이 영화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판을 짜려는 마블 스튜디오의 플랜에서 큰 줄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블랙 위도우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이터널스까지 준수한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지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들은 스파이더맨의 세 번째 영화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고 마블 스튜디오는 관객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이 영화에 멀티버스 이야기의 시작점을 담아 마블의 세계관을 넓히는 한편,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의 공존으로 이한 시너지 효과를 노렸습니다. 여기에 과거 스파이더맨 영화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빌런과 요소들을 추가해 스케일로만 보면 역대급 스파이더맨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줄거리 소개"
미스테리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피터 파커는 여자친구 MJ와 단란한 시간을 즐기지만 그 순간 미스테리오가 사망 전 남긴 영상이 전국에 퍼져나가면서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모든 대중들이 알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정체로 인해 친구들과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지워달라고 요청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피터의 요구를 들어주지만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외우던 중 피터의 방해로 마법에 실패하게 되고 결국 피터를 알고 있는 다른 평행세계의 사람들까지 소환하게 되는데....
"평행우주, 멀티버스의 시작.. 과거 향수의 재현"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문 실패로 인해 피터는 평행 세계에 존재했던 다양한 빌런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이 때부터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 마크 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에 등장했던 빌런들이 모두 이번 영화에 나옵니다.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샌드맨, 닥터 옥토퍼스, 그리고 리자드까지, 또 영화는 등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거에 그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까지 그대로 캐스팅하면서 20년 전의 향수를 그대로 옮겨 담았습니다. 존 왓츠 감독은 20년의 세월이 지난 배우들이 최대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기 위해 디에이징 효과까지 쓰면서 과거를 재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도구로 인해 피터는 자신의 세계에서 갑자기 나타난 빌런들을 손쉽게 체포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지하실에 가둬두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하지만 다시 그들을 그들의 평행우주에 그대로 방생하려고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의견과 빌런을 도와 그들을 갱생시켜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자는 피터의 의견이 대립하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이 격돌하게 됩니다. 이 때 거울차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파이더맨의 액션장면들은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 중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 피터 파커와 또 다른 피터 파커의 등장"
닥터 스트레인지를 제압한 피터는 선의로 빌런들의 문제점을 하나 둘 씩 고쳐 갑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정체가 탄로 나 피터는 숙모와 함께 해피의 집에 은거하고 있었고 피터와 숙모 메이는 빌런들을 해피의 집에 데려가 스타크의 최신 설비의 힘을 빌려 어딘가 아프거나 고장 난 빌런들을 치유합니다. 하지만 폭주하기 시작한 그린 고블린과 일렉트로로 인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이 난리통에 피터는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상실의 슬픔으로 피터가 방황하고 있을 때 네드와 MJ의 엉뚱한 시도로 인해 평행우주의 또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합류하게 되었고 소중한 사람의 상실과 아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은 피터를 위로하고 다독여줍니다.
또 이 지점에서 빌런들의 등장 때와 마찬가지로 반갑고 감동적인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과거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해 현 스파이더맨인 톰 홀랜드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톰 홀랜드가 각기 스파이더맨 쫄쫄이 슈트를 입고 팀을 이뤄 빌런들에 대항하는 장면들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림과 동시에 또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 영화는 평행우주의 설정을 최대치로 활용하면서 과거를 소환하는 한편 또 히어로의 아픔과 성장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진정한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
세 스파이더맨의 협공으로 다섯 빌런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을 교화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피터 파크를 알고 있는 각 멀티버스의 초능력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모두가 자신을 잊게해 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게 막아달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피터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피터는 MJ, 네드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지금까지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피터 파커는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영 히어로에 가까웠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되어 시빌워에 동원되었으며 타노스와의 대결에서도 피터는 아이언맨의 조수 느낌이 강했습니다. 화려한 슈트와 액션은 풍부해졌지만 그와는 반대로 점점 스파이더맨의 특성을 점점 잃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피터는 비로소 스파이더맨으로서 독립된 히어로로 각성합니다. 숙모 메이가 사망하면서 가까운 이의 슬픔을 겪었고 메이가 사망하기 전 피터에게 건넨 말들은 어려운 이를 돕는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의지를 더욱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히어로들의 지시나 방향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던 피터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빌런들을 교화시키려 했다는 점과 또 영화의 결말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희생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는 진정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이야기의 시작점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두 개의 쿠키 영상의 의미는..."
첫 번째 쿠키 영상은 이번 소동으로 인해 피터 파커의 세계에 소환된 베놈, 에디 브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에디 브록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문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피터의 세계에 소환된 모든 인물들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에디 브록 또한 사라지지만 심비오트의 작은 일부분이 미쳐 돌아가지 못해 피터의 세계에 머물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톰 하디의 베놈이 아닌 또 다른 베놈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의 예고편과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점점 멀티버스의 공간의 틈에 균열이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완다를 찾아가고 이때 벌어지는 일들을 간략하게 쿠키로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나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후회 없는 만족감을 채워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그만큼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가지고 있던 단점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감동의 노선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3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예전의 작품들을 감상하셔야 높은 몰입감과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이 동시에 마주하고 현재의 아이콘인 톰 홀랜드와 합을 맞춰 생성되는 여러 장면들은 과거의 향수 없이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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