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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포기버블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넷플릭스

freemaden 2021. 12. 12. 21:29

영화 언포기버블은 노라 핑 샤이트 감독의 연출작으로 본래 드라마로 먼저 제작되었다가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영화는 경찰관 살해죄로 20년을 복역하고 가석방된 루스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루스는 주변의 냉담한 시선에도 꿋꿋이 살아가면서 20년 전 헤어진 친여동생을 찾아다닙니다. 루스를 연기한 산드라 블록은 각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심할 정도로 이야기에 빠져들었으며 루스를 연기하기 위해 여성 수감자들을 직접 취재해 대화를 나눴고 이후 공동제작에도 참여할 만큼 작품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보였습니다.

 

 

"영화 언포기버블 줄거리 소개"

 

경찰 살해죄로 20년을 복역하고 가석방으로 세상 밖으로 출소한 루스는 차이나타운의 가석방 출소자들이 머무는 낡은 숙소에서 생활합니다. 담당 경찰관이 관리 감독하는 와중에 루스는 제일 먼저 일자리를 구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식품 공장에 취직한 그녀는 야간에는 종일 일하는 한편 남는 시간에 20년 전 헤어진 여동생 케이티를 찾으러 다닙니다. 한편 열심히 새 출발을 시작하려는 루스에게 20년 전 살해된 경찰의 유족들은 루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고 또 루스가 전과자인 걸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해지기 시작하는데...

 

 

"가난의 불행은 끊어지지 않는 연쇄적 비극"

 

루스의 부모님 중 어머니는 케이티를 낳다가 돌아가셨고 이후 아버지는 모든 걸 내려놓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다가 총으로 자살합니다. 고아가 된 루스와 케이티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빚쟁이들은 집을 빼앗으려 혈안이 되었고 결국 집을 압류하는 강제 집행을 하다 갑작스레 집에 들어온 담당 경찰을 총으로 쏘게 되면서 루스는 20년 형을 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가난이 낳은 불행은 루스가 가석방 되고 난 이후에도 계속 따라다닙니다. 

 

 

형을 살기 전 꽤 능숙한 목수로서 일을 하고 있었던 루스는 가석방 된 후 목수일을 찾아다녀 봤지만 누구도 전과자를 쓰기 싫어해 목수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식품공장의 야간타임에 취직해야만 했습니다. 또 변호사, 담당 경찰관, 직장동료까지 루스가 살인 전과자임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루스를 사회에서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대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한 과거를 혐오하고 가까이하지 않으려 하면서 마치 온 세상이 루스를 등진 것처럼 가혹하게 변합니다.

 

 

"불행의 연쇄사슬은 끊어지지 않고 퍼져 나간다."

 

영화는 루스에게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 자식들이 루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면서 루스를 따라다니던 불행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루스에게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은 20년동안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어머니는 술독에 빠져 지냈고 형 또한 불행의 그늘에 갇혀 지냈으며 동생만이 유일하게 결혼해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뤘지만 형은 동생에게 루스에게 복수하자고 부추기면서 불행의 불씨는 점점 번져갑니다. 하지만 형제인 키스와 스티브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막장으로 채워진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꾸며져 있어 담백했던 영화는 결말로 갈수록 점점 막장으로 치닫게 됩니다. 영화는 후반부에 형과 동생의 불륜의 이야기를 추가해 동생 스티브가 폭주하게 만들었고 스티브는 루스의 동생 케이트를 납치해 루스가 보는 앞에서 살해하려는 잔인한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깁니다. 

 

 

하지만 스티브가 납치한 것은 케이트가 입양된 가정의 또 다른 자녀였고 착각과 혼돈 속에서 스티브의 협박전화를 받은 루스는 스티브가 말한 장소를 찾아가 스티브에게 용서를 구하며 어떻게든 설득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합니다. 그리고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한 현장에서 루스는 그토록 찾던 케이트와 마주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언포기버블은 제목 그대로 전과자의 과오를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일컫는 말입니다. 형을 다 마쳤음에도 제2의 삶을 살아가려는 전과자에게 사회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냉담합니다. 특히 영화의 반전으로 루스의 살인죄에 사연이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감독은 가난과 불행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시사합니다. 만약 사회가 불행한 일들을 겪은 이들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불행의 연쇄는 전염병처럼 아무 상관없는 다른 이들에게 퍼져 또 다른 비극을 양산할 것이기 때문에 이 불행의 연쇄 고리를 끊는 방법은 사회가 이들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또 불행을 이고 살아가는 전과자는 사회가 그들을 신뢰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꿋꿋이 자신이 처해진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루스의 삶을 통해 양쪽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고 있습니다. 다만 깊이 있는 영화의 메시지에 비해서 스토리로 풀어내는 연출이 얕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이 큰 울림과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부분은 아쉬운 단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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