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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네데타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2. 13. 12:49

영화 베네데타는 엘르와 원초적 본능, 로보캅을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작품입니다. 미국 역사학자 주디스 브라운 교수가 쓴 수녀원 스캔들을 원작으로 영화는 폴 버호벤 감독이 평소에 간직하고 있었던 종교에 대한 여러 가지 풀리지 않는 질문들과 생각들을 스릴 넘치는 드라마로 풀어냈습니다. 1613년 성녀 베네데타라 불렸던 수녀의 성장과 몰락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염병이 유럽을 휩쓸어 사람들의 생활이 피폐해져 갈 무렵 사람들의 고통과는 반대로 강력한 권력과 힘을 가진 교회가 점점 부폐되어갈 때 혜성처럼 등장한 성녀 베네데타가 대중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종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영화 베네데타 줄거리 소개 "

 

7살의 수녀가 된 베네데타는 페샤의 수녀원에서 착실하게 적응해 갑니다. 하지만 20대가 되어서부터 예수님에 관련된 꿈이나 환영을 자주 보게 된 베네데타는 자신이 성은을 입은 것이라 생각하고 기뻐합니다. 처음에 그런 베네데타를 기이하게만 여겼던 다른 수녀들은 베네데타의 손과 발에 십자가에 박힌 듯한 못의 상처가 발견되자 그녀를 성녀로 추켜세우기 시작하는데...

 

 

"두 번의 우연으로 생겨난 신앙의 믿음"

 

어릴 때 베네데타는 부모님과 수녀원으로 향하던 도중 도적을 만나게 되고 도적이 부모님의 물건을 훔치려 하자 베네데타는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린 베네데타의 말에 도적은 비웃음으로 응수했지만 그 순간 새의 똥이 도적의 얼굴에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찜찜함을 느꼈던 도적은 순순히 물러나게 됩니다. 또 수녀가 된 베네데타가 한밤 중에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던 도중 성모상이 베네데타 쪽으로 쓰러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지만 성모상이 쓰러졌음에도 기적적으로 베네데타는 전혀 다친 곳 없이 무사해 이 두 가지 경험으로 베네데타는 예수님이 자신을 지켜보면서 보호해준다고 진심으로 믿게 됩니다.

 

 

베네데타의 믿음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신앙의 크기는 점점 커져만 갔고 베네데타는 예수님에 대한 환영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베네데타의 몸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과 같은 상처가 나게 되는데 교회의 신부들은 베네데타의 상처를 성흔이라 여겨 추켜 세웠지만 수녀원장 펠리시타와 그녀의 딸 크리스티나는 베네데타가 꾸며낸 자작극이라 생각하며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베네데타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수녀원에서 성녀가 나온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에 수녀원들의 사람들은 믿고 싶은 방향으로 기울게 됩니다. 또 대중들 또한 역병과 기근으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던 시기에 베네데타의 이야기가 퍼지게 되자 그녀를 선봉 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결국 30살의 어린 나이에 베네데타는 펠리시타를 몰아내고 페샤의 수녀원장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해버린 교회"

 

교황을 필두로 하는 교회의 세력은 나날히 강해져 갔지만 이와는 반대로 그들의 신앙심과 도덕은 점점 타락해져만 갔습니다. 타락해버린 교회를 전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이 수녀원장 펠리시타와 교황대사인데 펠리시타는 신앙심 없이 수녀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정치적인 셈법으로 계산하고 처리합니다. 처음에 펠리시타는 베네데타가 성녀로 받들어지는 걸 보고 그 사실을 믿지 않았지만 본인이 나서봐야 대세가 바뀌지 않음을 알고 베네데타를 인정하는 척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베네데타의 상처가 성흔이 아니라고 믿었던 펠리시타의 딸 크리스티나는 공개적으로 베네데타의 성흔이 거짓이라 증언했지만 어머니인 펠리시타를 비롯해 모두가 크리스티나의 말을 부정했고 이에 수치심을 느낀 크리스티나는 결국 자살을 감행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나뿐인 딸이 사망하자 펠리시타는 베네데타를 감시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구멍으로 베네데타가 동료 수녀 바르톨로메아와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걸 수차례 목격했고 펠리시타는 페샤를 떠나 교황대사에게 베네데타를 직접 고발합니다. 결국 교황대사는 페샤로 직접 가서 바르톨로메아를 고문하고 증거를 찾아내 베네데타를 화형에 처하게 하지만 화형 현장에서 대중들의 분노를 사 베네데타는 풀려나고 오히려 교황대사가 죽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혼돈으로 어려운 시기에 믿게 되는 거짓된 환상"

 

페스트로 역병이 창궐했던 이 시기에 교회는 사람들의 대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대중들의 분노는 방만한 교회로 향할 만큼 교회는 개혁이 필요한 상태였고 사람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세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듯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베네데타는 정말 대중들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성흔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 여인은 대중들이 잔혹한 현실을 버텨낼 수 있는 환상의 존재로 여겨지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또 페스트가 전국을 뒤덮고 있던 이때 베네데타가 있는 페샤만 페스트를 피해간 점 또한 베네데타를 성녀로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베네데타 또한 자신이 만든 환상에 뒤덮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예수의 성흔을 입었다고 보이기보다는 반드시 그녀 자신이 성녀가 되어야만 된다는 강박증에 걸린 사람으로 비춰집니다. 강박증은 환상이 되어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자기 해석대로 왜곡하게 만들었고 그 왜곡된 진실은 다른 사람뿐만이 아닌 자신조차도 속인 상태로 성녀를 연기할 수 있는 탁월한 인물입니다. 페스트, 교회의 도덕적 타락, 성녀 연기를 하는지조차도 모를 만큼 거짓된 믿음으로 둘러싸인 베네데타 등 이 모든 것이 결합돼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비단 과거의 역사가 아닌 현재의 코로나 시국에도 반복될 수 있는 비극의 코미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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