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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2. 11. 22:20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베이비 드라이버를 연출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작품입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모아 놓은 1960년대 레코드판을 즐겨 들었고 1970년생인 감독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어릴 때 좋아했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 시대의 모습과 분위기를 궁금해했습니다. 또 감독 본인이 유년시절 런던으로 이사와 27년 동안 생활했고 그 대부분의 시간을 런던 소호와 함께했기 때문에 화려한 런던 소호의 뒷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런던 소호의 그늘진 부분을 공포영화로서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줄거리 소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시골소녀 엘리는 런던 패션학교에 합격해 런던 소호로 상경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할머니와 부모님이 모은 옛날 레코드판 음악을 들으며 자란 엘리에게 런던 소호는 낯선 사람들이 모여있는 도시였고 그곳에서 엘리는 기숙사의 동급생들에게 초대되지 않은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걷돌게 됩니다. 결국 불편한 기숙사를 나온 엘리는 학교 근처에 있는 낡은 숙박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낡은 숙박집에서 1960년대의 소호로 떠나게 된 엘리"

 

엘리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지만 자살로 사망한 엄마의 영혼을 보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친구들의 왕따에 자존감이 무너져버린 엘리는 콜린스 부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들어가면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엘리가 좋아하는 옛날 감성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던 엘리의 방과 더불어 낡은 LP 턴테이블이 있어 언제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엘리는 런던에서 처음으로 기분 좋은 숙면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과 함께 잠이 든 엘리는 꿈속에서 1960년대의 소호에 있었고 그곳에서 가수를 꿈꾸는 샌디의 인생을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샌디는 눈에 띄는 미모와 실력으로 여러 여가수들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잭의 마음에 들게 됩니다. 잭과 샌디는 연인이 되었고 잭은 샌디를 소호의 화려한 클럽에 소개해 공연을 하게 하지만 샌디는 클럽의 화려한 이면 뒤의 추악한 경험들을 겪게 되면서 점점 피폐해져 갑니다.

 

 

처음에 엘리는 매일 밤 꿈속에서 샌디의 인생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자신만만한 샌디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점점 샌디를 닮아가게 됩니다. 몰라볼 정도로 바뀌어진 엘리의 모습에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엘리를 달리 보기 시작했지만 샌디가 남성 손님들을 상대하며 정신적으로 파괴되고 결국 잭에게 살해당하는 샌디의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된 엘리는 점점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몰리게 되면서 위기에 빠집니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마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영화는 화려한 비주얼을 무기로 1960년의 샌디와 2020년을 살고 있는 엘리를 대비시키면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엘리와 샌디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면은 어디에도 없지만 1960년대를 동경했던 엘리가 샌디를 통해 과거의 추악하고 어두운 부분을 보게 되면서 소녀의 환상은 곧 공포로 변질되어 갑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샌디는 영화의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 갑니다. 특히 샌디가 영화 초반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소개되는 장면은 샌디 역을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적인 퍼포먼스가 얼마나 다양하고 뛰어난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샌디가 클럽 가수로 일하기 위해 클럽 무대에서 down town을 부르는 장면은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음악을 돋보이게 하는 그만의 연출이 맞물리면서 안야 테일러 조이의 장점을 부각시킨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어설픈 서사를 반전의 결말로 포장"

 

영화는 에드가 라이트의 독특한 연출로 시각적으로는 화려한 반면 서사의 전개에 있어서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고 판타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엘리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샌디가 살았던 건물의 방에 거주하게 되면서 매일 밤마다 클래식한 음악과 꿈을 통해 샌디의 전체적인 인생의 환영을 보게 되는 전체적인 과정은 비현실적이기보다 비논리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판타지를 연출함에 있어서 관객이 납득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나 캐릭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점점 난장판이 되어가는 영화 속 상황이 인위적인 연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샌디와 잭의 관계로부터 비롯된 비극, 즉 잭이 샌디를 살해한 사실과 엘리의 주변에 목격되는 잭으로 추정되는 노인, 그리고 엘리가 머물고 있는 숙박집의 비밀 등 뿌려놓은 여러 떡밥들을 정리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어질러져 있는 이 모든 것들을 결말에 등장하는 하나의 반전으로 정리하면서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 스타일의 공포가 묻어난 작품입니다.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의 악령들이 등장하지 않고 관객들을 놀라게 만드는 점프 스케어 연출이 빈번하게 나오지 않아 지금껏 보지 못한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특히 감독이 의도한 과거 시대의 낭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불러오는 모순과 과거 시대의 그림자를 공포의 느낌으로 잘 표현한 부분은 이 영화가 다른 기존의 공포영화와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연결 이음새가 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의 몰입도가 결말에 이를수록 점점 떨어지는 점은 영화의 뼈아픈 단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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