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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후기(유전에 이은 호평,CGV 이동진 라이브톡)

freemaden 2019. 7. 10. 04:41

미드소마는 영화 유전을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데뷔작인 유전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많은 찬사를 받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인 미드소마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드소마 또한 유전에 이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연이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도 이 영화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호평에 대한 말로 라이브 톡을 채웠지만 저는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조금은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미드소마는 스웨덴 지방의 호르가 마을에서 9일간 벌어지는 축제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90년 주기로 열리는 이 축제의 의식은 성스럽기보다는 괴기스러운 의식 투성입니다. 이 변태적인 의식에 공감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보다도 이 축제로 인해 파국에 이르는 연인들의 관계와 새로 생성된 관계에 대해서 영화는 조명합니다. 결국 악령으로 인해 가족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 영화가 유전이라면 미드소마는 연인의 관계가 어떻게 파멸과 비극에 이르는지를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다음영화

 

"미드소마 줄거리 간단 소개"

 

대니는 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친동생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어느 날 동생에게서 꺼림칙한 메일을 받은 대니는 남자 친구인 크리스티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만 크리스티안은 별 일 아니라고 치부하고 오히려 대니를 귀찮아합니다. 다음 날 대니는 친부모님과 동생이 시체가 되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크리스티안은 힘들어하는 대니에게 자신의 친구들과 같이 스웨덴에 같이 가자고 권유합니다.

 

크리스티안의 친구 펠레의 고향인 스웨덴의 마을 호르가에서 90년 만에 9일 동안 축제가 열리게 되고 대니와 크리스티안 일행은 축제에 참여하게 됩니다. 처음에 일행들은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소리에 축제를 즐기지만 호르가 주민들만의 의식이 진행되면서 그들은 경악하게 되는데...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주인공 대니"

 

영화 미드소마는 대니와 크리스티안의 연인 관계를 다룬 영화입니다. 크리스티안은 대니에게 권태와 부담을 느끼지만 대니가 크리스티안에게 너무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관계를 끝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미 감정적으로 끝나버린 관계가 대니에게 주는 감정은 괴로움과 불안감이었습니다. 이에 가족까지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되면서 대니의 불안감은 더욱더 커져만 갔고 급기야는 트라우마까지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에서 남자 친구와 같이 도착한 곳은 호르가라는 이색적인 마을이었습니다. 그 마을에서 행해지는 의식과 행동들은 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이었지만 그 축제에서 마을 사람들은 대니의 트라우마를 치유합니다. 먼저 마을 사람들은 계획된 방법으로 억지로 유지하고 있던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의 관계를 끊어버렸고 그 아픔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대니의 진정한 이해자가 되어줍니다. 다음으로는 가족을 잃은 상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대니는 마을 사람들의 도덕과 이성의 문제와 상관없이 마을 사람들의 구성원이 되기로 합니다.

 

 

"유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계획되어 있었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 그림으로 된 이야기가 짧게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의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그 동화 같은 그림 이야기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부분이 영화 유전과도 밀접하게 비슷한 부분입니다. 영화 유전도 한 세대의 가정이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해보고 악마  파이몬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서 계획대로 파멸됩니다. 이번 영화 미드소마 또한 크리스티안과 그 친구들은 철저하게 마을 사람들의 비극적 광대놀음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노림수대로 놀아나는 모습은 어쩌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이 아리 애스터 감독이 관객에게 선사하는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 치고 애써도 비극적인 운명 앞에 무력하다는 걸 일상적으로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불안감이나 공포를 이용해서 연출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아리 애스터 감독이 만드는 공포영화는 소름 끼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합니다. 

 

 

 

영화 미드소마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현상이 공포감을 심어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공포영화를 기대하거나 선호하시는 관객은 분명 실망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 또한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괴이한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감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유전을 재미있게 보셨거나 다른 영화가 주로 얘기하는 그런 스토리가 지겨웠던 관객이라면 영화 미드소마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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