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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임크라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스포

freemaden 2021. 11. 28. 21:18

영화 라임크라임은 이승환 감독과 유재욱 감독의 공동연출이자 장편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는데 실제로 두 사람은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사이로 래퍼가 되기 위해 라임크라임을 결성하고 음악사이트 밀림에서 활동하며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래퍼가 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던 고교시절에 이승환 감독이 영화과에 진학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면서 친구인 유재욱 감독도 자연스레 친구의 꿈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2020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라임크라임 줄거리 소개"

 

학교 일진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송주는 힙합의 이센스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같은 반 주연과 친해지게 됩니다. 두 사람은 래퍼가 되기 위해 라임크라임 크루를 결성하고 아지트에서 서로의 랩을 선보이며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랩을 연습하다 드디어 작은 클럽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떨리는 와중에 첫 공연을 끝까지 해내면서 사람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하지만 다세대 빌라에서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송주와 달리 부유한 부모 밑에서 커 온 주연과의 환경과 문화 차이는 두 사람의 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데...

 

 

"부모의 계급차이로 결정되는 유년시절"

 

송주는 부모님이 이혼해 마트에서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지만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는 아버지 밑에서 여러 가지 기술들을 배우면서 주연과 만나기 전까지 졸업 후에 정비소에 취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부모도 없는 송주의 일진 친구들은 동네 양아치 형 상근과 얽혀 상근의 불법 사업을 돕는 일을 하고 미래도 꿈도 없이 청춘을 낭비합니다. 송주의 아버지는 송주의 일진 친구들이 송주와 가깝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염려하며 송주를 찾는 친구들을 내쫓아 버립니다. 

 

 

반면 주연은 부모님이 바쁘다는 것 이외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든 환경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집에는 가정부 아주머니가 집안의 가사일을 전부 해결해주고 필요한 것은 전부 주문해서 소장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배우고 싶은 학원이나 전문 과외로 지식을 채우는 데 전혀 무리가 없지만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지 못해 남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극도로 적어 타인에게 무례한 행동이나 말을 내뱉는 경우도 많습니다. 힙합가수가 되어 세상의 부조리함을 바꾸고 싶다던 주연은 오히려 부모의 힘에 의존하고 부모가 깔아놓은 레일을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틀에 박히지 않는 송주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이 때문에 자신의 꿈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끊어낼 수 없는 비극의 울타리"

 

송주는 주연과 가깝게 지내면서도 일진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진 친구들은 송주를 자신들의 일에 끌여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송주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무리들 중 리더 격인 상희가 송주에게 영향을 받아 양아치 상근과의 비즈니스를 관두고 복싱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상근은 주연과 친구들을 폭행하면서 남은 물건들을 전부 팔아오면 놔주겠다고 말합니다. 친구들의 어려움을 알게 된 송주는 친구들과 동네를 돌며 또래의 학생들에게 물건을 강매하지만 경찰들에게 들키게 되면서 전부 붙잡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로 도망가던 상희는 교통사고까지 나면서 더 이상 복싱을 꿈꿀 수 없는 중상을 입게 됩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꿈에 대한 도전의 결말"

 

이 사건으로 송주와 주연의 관계는 완전히 멀어지게 되고 송주의 일진 친구들은 전부 소년원에 가거나 전학을 가게 되면서 뿔뿔히 흩어집니다. 홀로 남은 송주는 아버지 카센터 일을 계속 도우면서 남는 시간에 음악을 만들어 음악 사이트 밀러에 자신의 노래를 등록해 사람들에게 공개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릴 만큼 자신의 재능을 증명한 송주는 좀 더 큰 무대에 오를 기회를 갖게 되고 과감히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 카센터의 일을 그만두고 서울로 상경해 래퍼로서의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반면 주연은 여전히 부모가 펼쳐놓은 안전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힙합 동아리 MNG에 가입해 아마추어로서의  활동이 래퍼로서 미래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달은 주연은 MNG를 박차고 나오게 되지만 이미 노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개해 앞으로 나아가는 송주와 달리 계속해서 도전하지 못하고 결국 부모님의 말에 따라 외고 입학준비를 하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라임크라임은 힙합이라는 소재와 청소년들의 부모에 따른 계층 간 문제를 자연스럽게 조합해낸 작품입니다. 특히 실제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래퍼 이민우가 송주를 연기해 진솔한 가사와 랩 공연을 선보여 성장영화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주연을 연기한 장유상 배우는 래퍼는 아니지만 어색하지 않은 래핑과 돋보이는 연기력으로 송주와 주연의 케미가 빛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성장드라마의 큰 틀에 벗어나지 않는 전개는 다소 아쉽지만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요소들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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