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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1. 24. 20:02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비치 온 더 비치, 밤치기, 하트 등의 독립영화를 연출해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던 정가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제작사 대표에게 첫 상업영화에 대한 제안이 들어온 뒤로 정가영 감독은 상업영화에 맞는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려 했지만 자신의 색깔이 워낙 강해 상업영화의 틀에 맞지 않았고 각본가와 함께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지금의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또 감독은 원나잇 파트너 소재에 관련된 한국 영화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이트 어플이라는 소재를 섞으면 자신의 색깔과 가장 어울리는 발칙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독특한 로맨스 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연애 빠진 로맨스 줄거리 소개"

 

사내연애를  오랫동안 지속하다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직장에서도 반자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자영은 외로움에 사무쳐 원나잇 파트너를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쉽사리 남자 친구가 생기지 않자 자영은 데이트 어플인 오작교미에서 상대방을 물색해 잡지사에 일하고 있는 우리와 만나게 됩니다. 편집장의 강압적인 지시로 성에 관련된 기사를 써야 하는 우리는 취재를 위해 오작교미를 설치해 자영과 매칭 되었고 자영과 함께 하는 모든 일들을 기사로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는데...

 

 

"불편하지 않으면서 웃길 수 있는 균형감 있는 성인 코미디극"

 

자영은 우리와 가벼운 원나잇 파트너로 만나다가 잦은 술자리를 가지면서 서로에게 점점 끌리게 됩니다. 영화의 성적 노출은 심하지 않지만 성적인 요소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들과 대사들을 다소 포진해 수위가 높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자영과 우리의 술자리의 대화에서 20대 혹은 30대가 공감할만한 진솔한 고민들을 조명하면서 관객들이 깊이 빠져들만한 연애 드라마의 다양한 구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여기에 타율 높은 코미디까지 영화 중간중간에 들어가면서 영화는 균형감 있는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자영과 우리가 서로 느끼고 있는 외로움을 공유하고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남이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풀어내는 장면들은 정가영 감독 특유의 연출법으로 정가영 감독이 20대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리얼한 체험들을 영화에 녹여냈기 때문에 영화는 단지 젊은 남녀의 성에 대해서만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리얼한 감성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로맨스 영화 스토리의 뻔한 틀을 벗어나지 못한 아쉬운 결말"

 

하지만 이 영화의 사랑, 갈등, 화해로 이어지는 뻔한 로맨스의 전개는 다소 아쉬움을 남깁니다. 자영과 우리는 원나잇 파트너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할 만큼 가까워지지만 자영이 우리가 자영의 이야기를 소재로 쓴 연재 기사를 모두 보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영의 마음이 누그러졌고 우리가 잘못을 뉘우치고 자영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 두 사람이 극적으로 다시 화해하는 결말의 전개는 기존 로맨스 영화들의 해피엔딩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스토리 자체가 신선하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빠진 로맨스는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로 손색이 없습니다. 스토리가 다소 뻔한 전개로 흘러갈지라도 영화의 몰입력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두 주인공을 연기한 전종서와 손석구의 케미가 월등히 뛰어납니다. 특히 콜이나 버닝에서 다소 무거운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던 전종서의 첫 로맨스 연기는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어필하는 데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정가영 감독의 영화들을 즐겨보신 분들에게 그만큼의 만족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고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의 열연과 케미가 뛰어나기 때문에 감상하시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기 때문에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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