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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체이탈자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1. 26. 11:53

영화 유체이탈자는 심장이 뛴다를 연출한 윤재근 감독의 작품입니다. 한 사람의 정신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육체를 옮겨 다닌다는 독특한 설정과 1시간 40분가량 펼쳐지는 유려한 액션으로 이미 영화는 전 세계 107개국에서 선판매되었고 개봉하기도 전에 할리우드에서 이미 리메이크를 확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영화는 7개의 세계 각지 영화제에 초정되었고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우수액션 시네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영화 유체이탈자 줄거리 소개"

 

교통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정신을 차린 강이안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혼란에 빠지고 현장을 벗어나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이안은 현재의 몸에서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겨갔고 혼란스러운 상황 가운데서 강이안은 교통사고로 폐차된 자신의 차를 찾아 그 안에서 한 여성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 여성이 누구인지 찾아보기 시작하는데...

 

 

"유체이탈에 대한 개념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감독의 연출"

 

영화는 다소 황당하고 어려울 수 있는 유체이탈에 대한 소재를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완성도 있는 연출을 통해 유려하게 사건을 전개합니다. 스토리의 완성본이 깨진 상태에서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나가듯이 강이안은 12시간마다 사람의 육체를 옮겨 다니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다닙니다. 이 과정에서 육체가 옮겨갔을 때 강이안의 모습과 본래 육체 주인의 외관이 거울을 기준점으로 상반되게 겹쳐놓은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세트에서 배우들이 연기한 것만으로 완성된 장면입니다.

 

 

또 강이안을 연기한 윤계상은 강이안의 몸이 계속 바뀌면서 총 7명의 인물의 몸짓과 특징을 따라해야 했는데 배우가 이 부분을 어색하게 보이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해내면서 영화 초반의 유체이탈로 인한 해프닝은 신선한 연출과 전개로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스토리보다는 액션"

 

강이안은 3번째로 몸이 바뀔 때부터 자신을 쫓는 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기억을 상실했지만 몸이 학습해 온 능력들은 사용할 수 있었기에 강이안은 자신을 쫓는 거한들과 겨루며 그들을 압도하고 계속해서 도망 다니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나게 할 수 있는 단어를 찾아다닙니다. 이 과정에서 육탄전, 총격전, 카 체이싱 장면들이 펼쳐지고 윤계상을 비롯해 윤계상과 액션의 합을 맞추는 다른 배우들까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액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액션만으로 영화의 초중반을 끌고 갑니다.

 

 

윤계상은 이 모든 액션을 대역없이 스스로 소화해냈고 영화에 액션을 연기하는 모든 배우들이 액션스쿨을 3달간 통째로 빌려 함께 훈련했을 정도로 영화의 액션은 서로의 합이 좋고 완성도도 뛰어납니다. 

 

 

"마약거래와 국정원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막장"

 

반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막장으로 그려져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큰 스토리의 조각들이 맞춰져 이야기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영화는 강이안이 국정원 소속이고 강이안의 상관 박 실장이 기업 총수와 야쿠자의 마약거래에 연루되어 있음이 밝혀집니다. 또 어떻게 강이안이 남의 신체에 들어갈 수 있었고 강이안이 들어간 신체의 인물들이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밝혀지지만 막상 스토리의 퍼즐을 완성하고 보니 다른 범죄 스릴러 영화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기존의 막장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고 강이안이 신체를 옮겨갈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높은 설득력을 가지진 못해 영화의 개연성도 떨어집니다.

 

 

"결말 부분에서 초반의 기대감을 무너뜨린 영화"

 

결국 영화는 모든 기억을 되찾은 강이안이 박 실장의 인질로 잡혀있는 연인 진아를 구해내기 위해 국정원의 모든 요원들을 몰살시키고 박 실장까지 제거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윤계상의 폭발적인 액션이 임팩트를 남겨야 했지만 한 명이 10명 이상의 다수를 쉽게 제압하는 무쌍액션 혹은 슈퍼히어로 액션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만 낳습니다. 또 항상 비정하고 냉철했던 빌런 박 실장이 영화 후반부에서부터는 마약으로 인해 폭주하게 되면서 영화의 서사가 난장판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최후의 대결에서 너무 쉽게 강이안과 진아에게 제거당하면서 영화의 결말은 초반부의 퍼포먼스에 비해 실망스럽게 그려집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참신한 소재와 액션이 뛰어나지만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이 다소 뻔해 장단점이 명확한 작품입니다. 다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국가 첩보기관의 뛰어난 요원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을 유체이탈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안정감 있는 연출을 활용해 그려냈다는 점, 여기에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액션까지, 분명히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영화로서는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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