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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릉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1. 14. 12:29

영화 강릉은 윤영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강릉이 고향인 윤영빈 감독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기의 강릉의 모습을 생각하며 영화의 스토리를 완성시켰습니다. 그 당시 감독은 올림픽으로 인해 강릉의 여러 가지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로 인해 이권 다툼이 벌어질 것을 염려하는 마음도 컸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는 누아르 장르로 강릉의 이권을 두고 강릉의 토속 조폭 조직인 길석파와 민석이 이끄는 신흥 서울조직 간의 배신과 암약, 조폭 간의 전쟁을 그려냈습니다.

 

 

"영화 강릉 줄거리 소개"

 

강릉 최대 조직의 보스 오회장은 리조트 개발 건을 조직의 실질적인 이인자인 길석에게 위임합니다. 하지만 신흥 서울 조직의 보스 이민석 또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 지분을 근거로 리조트 개발에 개입하려 하고 최대주주인 오 회장의 반대로 인해 리조트 개발을 둘러싼 조폭 조직 간의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결국 대부업체도 겸하고 있는 이민석은 돈을 빌려 빚을 갚지 못하는 빚쟁이들을 이용해 오 회장의 저택을 습격해 오 회장을 살해하는데...

 

 

"영화 친구가 되지 못한 누아르 강릉"

 

영화 강릉은 비교적 영화 친구와 비슷한 정서와 분위기를 가지는데 조폭들간의 이권 다툼으로 보여지는 잔인한 장면들이나 자극적인 장면들을 최대한 줄이고 조폭의 낭만을 강조합니다. 강릉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잡은 오 회장의 식구들은 모두 형제처럼 지내왔으며 조폭으로서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사업이나 범죄에는 가담하지 않으면서 강릉의 평화와 맞물리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해 막장인생을 걸어온 이민석이 나타나자 강릉은 쑥대밭으로 변하고 맙니다. 이민석은 자신에게 맞서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살인죄를 빚쟁이들에게 떠넘겨 빚을 청산해줬으며 자신은 이권을 챙기는 방법으로 조직을 키웁니다. 

 

 

결국 오회장이 살해당하자 강릉에서 조폭들 간의 큰 전쟁이 벌어질 것을 감지한 형사 방현은 어떻게든 이민석을 구속할 방법을 찾지만 끝내 이민석을 체포하지 못하고 강릉은 길석이 이끄는 조직과 민석이 이끄는 조직, 그리고 리조트 개발 건을 탐내 하는 다른 조직까지 개입하면서 전쟁터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감독이 영화에 표현하고자 했던 조폭들 간의 낭만과 의리, 그리고 배신과 모략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신세계나 친구를 뛰어넘지 못하는 얕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기존의 한국 누아르 영화에 볼 수 있는 단점들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영화의 몰입도가 깨집니다. 경찰의 비중은 작지 않음에도 조폭 조직의 전쟁이 벌어지기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해 무능함을 보여주고 경찰의 무능함으로 인해 이민석은 너무나 쉽게 사람을 죽이고 빚쟁이들게 죄를 덮어 씌우면서 너무 쉽게 혐의를 벗어납니다. 이 패턴이 영화 내내 반복되기 때문에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단조로워지고 조폭들의 낭만의 감성은 옅어집니다.

 

 

"누아르에 최적화된 배우 유오성, 반면 아쉬웠던 장혁"

 

친구를 비롯한 수많은 누아르 장르 영화에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유오성 배우는 이번에도 오 회장 조직의 이인자 길석을 연기하면서 본인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누아르 영화라고 유오성 배우가 직접 밝혔지만 이 영화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유오성은 누아르에 최적화된 배우 중 한 명입니다. 특히 화려한 액션과 자극적인 장면 없이 대사만으로 지금은 멸종된 조폭의 의리와 낭만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대한민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다만 장혁이 연기한 이민석은 길석에 맞서는 최강 빌런이지만 그다지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앞서 얘기했던 유오성 배우와 반대로 장혁은 액션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특화된 배우이기에 액션에 큰 비중이 없는 이 영화에서 장혁의 역할은 맞지 않는 옷으로 비춰집니다. 

 

 

"결말이 예상되는 아쉬움"

 

여러 영화의 허점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개는 이민석이 조직간 전쟁의 신호탄을 먼저 터뜨리고 리조트를 맡게 된 길석에게 반감을 품은 같은 조직의 반역자가 나타나 이민석과 협력하면서 흥미진진한 흐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이민석의 반격으로 조직이 거의 전멸되다시피 한 길석이 다른 외부 조직과 손을 잡고 이민석을 곤경에 빠트리면서 배신과 모략이 난무하는 조폭들의 전쟁은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길석이 이민석을 처리할 것이라는 게 어느정도 예상되기에 영화는 후반부에 갈수록 긴장감을 상실하고 몰입감을 점점 잃어 가는 점은 아쉽지만 분명 영화 강릉은 누아르 장르 특유의 매력을 담고 있고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으로서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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