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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네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0. 30. 01:58

영화 아네트는 나쁜 피, 홀리 모터스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의 9년 만의 작품입니다. 아네트를 첫 뮤지컬 영화로 완성한 레오 카락스 감독은 이 영화가 딸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나쁜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영화는 2021년 칸 국제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아네트 줄거리 소개"

 

오페라 가수 안은 인기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곧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 후에도 두 사람은 예술인으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게 되고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눈에 받습니다. 하지만 안이 임신을 하게 되고 딸 아네트를 출산하면서 대중을 웃고 즐겁게 만드는 헨리의 재능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오페라 가수 안이 계속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 승승장구하는 동안 헨리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헨리에 대한 대중들의 인기도 식어갑니다. 결국 여전히 절정의 기량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아내에 대한 헨리의 질투와 시기로 인해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도 불행이 닥쳐오고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부부는 딸 아네트를 데리고 보트 여행을 떠나지만 폭풍우을 만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벌어지는데...

 

 

"능력이 고갈된 예술인의 숙명"

 

코미디의 소재가 바닥난 코미디언 헨리는 공연에서 사람들의 환호보다 야유를 듣게 되고 이와 맞물려 결혼생활은 그를 점점 심연의 바닥으로 끌어 내립니다. 사라진 대중들의 인기는 헨리가 인기 있는 오페라 가수 아내 안을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만들었고 결국 헨리는 감춰져 있던 폭력성이 드러나면서 점점 타락하게 됩니다.

 

 

아내 안이 헨리에 의해 폭풍 속에서 사망하고 헨리와 딸 아네트는 요트를 버리고 구조보트를 타고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아네트가 엄마의 뛰어난 가창력을 물려받은 걸 알게 된 헨리는 아네트를 이용해 대중의 인기를 끌어들입니다. 대중들은 아네트의 신비한 목소리에 열광하지만 헨리는 심연의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아네트의 출생에 관련된 인물과 엮이면서 또 다른 비극을 자아냅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괴리가 느껴지는 작품"

 

영화 아네트는 높은 예술성으로 많은 평론가들이나 영화산업에 관련된 여러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이 영화는 작품 고유의 매력을 어필하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헨리의 딸 아네트가 목각인형으로 표현되는 점은 기괴스럽게 보이고 영화 15곡의 음악들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기억에 남을만한 곡들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헨리의 죄가 밝혀지면서 형무소에 구속되고 면회 온 딸 아네트와의 대화를 제외하면 대중들이 보기에 영화의 스토리는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 막장 이야기입니다.

 

 

물론 영화를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관객들의 입장에서 레오 카락스의 연출기법은 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기법이 얼마만큼 통용될지는 긍정보다는 의문점이 남습니다. 같은 뮤지컬 영화이자 예술인의 비애를 다뤘던 라라랜드와 아네트의 차이는 바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관객들의 범위의 차에 있습니다. 라라랜드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흥행해 오랫동안 많은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영화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아네트는 대중들이 기억하는 영화라기보다 레오 카락스가 연출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큰 선물로 기억될 작품입니다.

 

 

특히 최근 작품성이 뛰어난 여러 영화에 출연해 왕성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아담 드라이버와 스타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명성에 기대해서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은 특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그 작품들이 자신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진다면 이 영화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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