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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캔디맨(2021)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9. 26. 09:22

영화 캔디맨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의 연출작으로 겟 아웃, 어스를 연출한 조던 필이 각본과 제작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1992년 최초의 캔디맨이 개봉되어 흥행이 되고 난 후 캔디맨 2, 3편이 시리즈로 제작되었지만 1편에 비해 후속작들은 모두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았고 30년이 지나고 나서야 캔디맨 영화가 다시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습니다. 제작사는 이번 캔디맨 영화를 2, 3편이 아닌 1편 다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로 결정했고 때문에 1편을 감상하시고 영화를 보시면 좀 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용이합니다.

 

 

"영화 캔디맨 줄거리 소개"

 

유망한 화가였던 안소니는 슬럼프에 빠져 오랫동안 그림을 못 그리게 되고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화가로 전락합니다. 안소니는 여자 친구이자 미술 큐레이터인 브리아나의 도움으로 겨우 미술관 전시회에서 작품을 내놓을 기회를 얻게 되지만 미술관 관장은 안소니의 그림을 탐탁지 않아합니다. 초조해진 안소니는 우연히 브리아나의 오빠 트로이로부터 도시 괴담 캔디맨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림 소재로서 캔디맨에 대해 관심이 생긴 안소니는 캔디맨의 괴담 출몰지인 카브리나 그린에서 캔디맨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최초 캔디맨의 유래"

 

영화에서도 간단하게 설명되지만 캔디맨은 1890년대 사람으로 흑인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나고 난 후 캔디맨의 부모는 신발공장으로 큰 돈을 벌었으며 덕분에 캔디맨은 유년시절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특히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어른이 되고부터는 상류층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했고 캔디맨은 부유한 지주의 딸의 초상화를 그리다 지주의 딸과 사랑에 빠집니다. 

 

 

지주의 딸은 캔디맨의 아이를 임신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지주는 사람을 고용해 캔디맨을 납치합니다. 그리고 캔디맨의 팔을 잘라 그 자리에 갈고리를 끼웠으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캔디맨의 몸에 꿀을 발라 벌떼들의 습격을 받게 해 죽게 만듭니다. 이후 사람들이 거울을 보고 캔디맨의 이름을 다섯번 부르면 캔디맨이 나타나 이름을 부른 사람을 무참하게 살해한다는 도시괴담이 떠돌게 됩니다.

 

 

"캔디맨과 닮아있는 안소니"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안소니도 캔디맨과 마찬가지로 화가라는 것입니다. 안소니는 그림으로 성공하기 위해 캔디맨의 유래가 담겨있는 시카고의 카브리나 그린에서 캔디맨을 조사하고 운이 좋게도 카브리나 그린에서 나고 자란 윌리엄에게서 캔디맨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벌에 쏘이게 된 안소니는 그 때부터 벌에 쏘인 팔이 점점 썩어들어가면서 캔디맨의 길을 걸어갑니다.

 

 

안소니는 캔디맨을 주제로 한 그림을 완성시켰지만 백인 평론가와 미술관 관장은 안소니의 그림에 혹평을 하지만 그날 밤 미술관 관장이 갤러리에서 무참히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아이러니하게도 혹평했던 안소니의 그림을 대중들이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안소니의 그림에 주목할수록 안소니는 점점 캔디맨에 대한 집착과 망상도 심해져갔고 이 때 어머니에게서 안소니의 유년시절에 관한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면서 영화는 왜 안소니가 캔디맨에게 선택되었는지에 대해서 근원적인 이유를 풀어갑니다. 

 

 

"조던 필 각본답게 호러보다는 차별에 더 중점을 둔 느낌"

 

1992년이 캔디맨은 슬래셔 호러 무비에 가까운 특징을 보였지만 이번 영화는 조던 필 감독의 각본답게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흑인들의 차별과 그로 인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더 조명합니다. 때문에 캔디맨의 존재감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면은 전작에 비해 그리 많지 않으며 캔디맨의 유래, 최초의 캔디맨 이후 차별로 인해 또 다른 캔디맨이 된 자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캔디맨의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차례차례 정리하면서 흑인 차별에 대한 뿌리 깊은 역사와 바뀌지 않은 현재를 이야기합니다.

 

 

"억지로 1편과 엮어 들어가는 무리한 스토리의 결말"

 

영화는 후반부에 안소니가 엄마에게 과거의 가려진 진실에 대해 듣는 장면으로 무리하게 캔디맨 1편과의 연계성을 가지려 합니다. 또 윌리엄을 후반부의 반전 캐릭터로 설정하면서 영화의 후반부 스토리는 중구난방으로 흩어지고 맙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화는 브리아나가 목격한 아버지의 자살로 인한 트라우마를 끼워 넣으면서 흑인들의 차별과 비극을 수차레 얘기하지만 이야기가 정돈되지 않고 짜임새 없이 무작정 사이사이 배치하려다 보니 각각의 이야기들이 조화롭지 못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지러워집니다.

 

 

영화 캔디맨은 신인 감독 니아 다코스타의 이름보다 각본을 맡은 조던 필이라는 걸출한 감독의 명성에 더 기대를 걸고 감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조던 필 감독의 이전작들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에 겟 아웃이나 어스만큼의 완성도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아쉬운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다만 30년 전의 캔디맨 영화를 즐겁게 보신 분들에게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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