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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틀로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9. 24. 23:27

영화 배틀로얄은 타카미 코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2001년 일본 개봉작들 중에서도 흥행 수익 3위를 기록하며 대히트를 쳤고 중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하는 설정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나서서 연출하고 싶은 영화로 뽑을 만큼 장르적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60번째 장편영화로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벌어진 2차세계대전의 경험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배틀로얄 줄거리 소개"

 

실업률이 급증해 경제 위기에 곁들여 청소년들의 일탈과 범죄가 급증해 교육 위기로 나라의 패망이 다가오자 일본은 신세기교육 개혁법, 즉 BR법을 개정해 상황을 개선하려 합니다. 정부는 매해 전국 중학생 학급들 중 가장 통제가 불가능한 학급을 선출해 서로 죽이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청소년들에게 경각심을 주려하고 올해에는 나나하라 슈야가 속해있는 3학년 B반이 올해의 배틀로얄 참가반으로 선정됩니다. 

 

 

3학년 B반 학생들은 수학여행인줄 알고 즐거운 마음에 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수면가스에 취해 정신을 잃고 외딴섬의 교실에 가둬집니다. 정신을 차린 학생들 앞에 무장한 군인들과 1학년 담임이었던 기타노가 나타나 옛 제자들에게 배틀로얄의 룰을 설명하고 살육 게임의 시작을 발표하는데...

 

 

"충격적인 배틀로얄 소개의 시작"

 

고립된 3학년 B반 학생들 목에는 모두 기폭장치가 설치되어있는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고 오래전에 학교를 그만둔 옛 담임 기타노가 무표정한 얼굴로 학생들에게 배틀로얄의 룰을 설명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과거 기타노가 담임이었을 당시 통제되지 않았던 3학년 B반 학생들이었기에 당연히 기타노에게 반발했고 기타노는 자신에게 대적하는 학생 2명을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하면서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두려워하는 학생들의 앞에 기타노는 군인들에게 지시해 한 명씩 교실을 나가게 하면서 배틀로얄의 시작을 알립니다. 학생들은 교실을 나서면서 배틀로얄에 필요한 랜덤 무기와 식량, 물이 들어있는 가방을 지급받고 4일 동안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 앞에 놓이게 됩니다.

 

 

"학원 연애물로 변질돼버린 배틀로얄"

 

하지만 영화는 본격적인 배틀로얄이 시작하고나서 남녀의 연애이야기나 낯 간지러운 우정애로 포장해 기대감을 실망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대부분 3학년 B반 학생들은 죽음 앞에서 사랑 고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때문에 목숨을 건 배틀로얄의 긴장감이 사라져버립니다. 3학년 B반 학생들 중에서는 스스로 포기하고 자살을 택하는 경우, 배틀로얄 룰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려는 개혁적인 경우, 배틀로얄 룰을 철저하게 따라 친구들을 살육하는 경우 등 영화는 스토리를 재미있게 꾸며줄 다양한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가장 최악의 경우인 배틀로얄과 연애의 조합을 선택하면서 영화의 전개는 점점 산으로 흘러갑니다.

 

 

또 학생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액션의 완성도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영화는 중반부터 볼거리가 없어집니다. 결국 설득력 떨어지는 배틀로얄 게임이 진행되면서 맥 빠지는 혈전 끝에 주인공 나나하라 슈야와 나나하라를 짝사랑하는 여학생 노리코, 정체불명의 실력자 전학생 카와다를 남긴 체 모두 제거되고 최후의 3인이 된 나나하라 일행은 의외의 반전으로 담임 기타노와 다시 대면하면서 영화는 후반부를 장식합니다.

 

 

"중년배우 기타노 다케시만이 돋보인 영화"

 

영화의 많고 많은 허점에도 담임 기타노를 연기한 기타노 다케시의 연기력은 이 영화에서 몇 안 되는 장점입니다. 기타노는 이미 무너져버린 일본 사회를 구성하는 중년 가장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한 체로 자신의 옛 제자들의 배틀로얄 게임을 지켜보지만 영화 최후에는 자신들의 죄를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어른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살아남은 제자에게 힘내라는 메시지와 함께 죽음으로서 마무리 짓는 아이들을 위한 어른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영화 배틀로얄은 참신한 기획과 감독의 의도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이 드러난 작품입니다. 다만 배틀로얄이라는 그때 당시의 생소한 룰의 시스템을 중학교 학생들에게 적용한 괴랄한 설정은 지금 다시 봐도 충격적이며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는 특유의 위기감과 공포가 담겨있기에 기존 일본 공포영화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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