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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억의 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9. 21. 23:39

영화 기억의 밤은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입니다. 장한준 감독은 1997년 대한민국 사회를 구성하던 중산층이 IMF로 인해 무너져가던 암울했던 모습을 이번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영화는 개봉 전 시나리오 완성본만으로 넷플릭스와 판권 계약을 미리 체결했고 그만큼 영화는 이야기만으로 범죄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장점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기억의 밤 줄거리 소개"

 

1997년 진석의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됬고 새로운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진석이 형 유석과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을 때 정체 모를 괴한들이 형을 납치해 달아났고 형을 납치한 차량의 번호를 외운 진석은 다음 날 경찰에게 형의 납치범에 대한 인상착의와 차량번호를 진술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진석이 말한 차량번호가 없는 번호라 말하고 시간이 지나도 유석의 행방은 묘연해집니다. 유석이 납치된 지 19일 뒤 유석은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고 가족들에게 납치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쉴 틈 없는 전개"

 

형 유석이 무사히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진석은 유석에 대해 형이 아닌 것 같은 위화감을 느낍니다. 분명 형의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은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고 매일 밤 저녁에 집을 나가는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형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던 진석은 저녁에 집 밖에 나가는 유석을 미행해 유석이 자신이 알던 형의 이미지와 많이 다른 사람임을 확인합니다.

 

 

다음 날 진석은 형에 대한 의심을 엄마에게 털어놓지만 그날 저녁 엄마도 의심스러운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포착하면서 진석은 가족 전체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어쩐일인지 가족이 가족이 아니게 되어버린 상황에 진석은 집을 나와 파출소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펼쳐지면서 영화는 초중반부터 전혀 예상 못 할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 두 가족의 비극적인 불행 이야기"

 

영화는 반전으로 인해 그 때부터 1997년 대한민국의 당시 모두가 어려웠던 어두운 시기에 두 가족의 불행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하나는 진석의 진짜 가족에 대해 밝혀지는 이야기였는데 진석은 당시 교통사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형을 치료할 병원비를 대느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대학도 나오지 않은 진석이 외환위기의 폭탄을 맞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그렇게 진석은 점점 불행의 밑바닥으로 조금씩 향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진석이 가짜 가족과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과거 그 집에서 살았던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1997년 넓은 주택에서 딸, 아들을 둔 중년 부부는 하루아침에 집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일가족이 몰살당합니다. 영화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비극의 마침표를 찍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기억의 밤은 반전의 반전으로 영화 초중반 굉장히 높은 스릴과 몰입감을 보여줍니다. 진석의 정체와 가족의 정체가 마구잡이로 뒤섞이다가 정리되는 영화 후반부의 스토리텔링도 깔끔합니다. 하지만 계속된 반전으로 무리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점도 간간히 보이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또 반전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영화이기 때문에 반전에 대한 내용을 이미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예측하신 상태라면 후반부는 아쉽게 느껴질 공산이 큽니다. 다만 영화가 초중반까지 스릴러 장르로서의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또 후반부에 어지럽게 널브러진 이야기들이 맞춰지는 전개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일 수 있기 때문에 영화는 후반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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