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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9. 22. 21:12

영화 내부자들은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2012년 한겨레 매거진에 연재한 윤태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윤태호 작가는 스토리를 완성시키기에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단행권 1권 분량만을 연재하고 중단했습니다. 우민호 감독은 1권 분량의 만화 이야기에 살을 더 붙여 영화라는 플랫폼에 어울리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또 영화는 130분 분량의 내부자들이 개봉 후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루어냈고 이후 50분의 분량을 추가한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추가 개봉하면서 오랫동안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명작이 되었습니다.

 

 

"영화 내부자들 줄거리 소개"

 

줄도 없고 빽도 없는 대한민국 검사 우장훈은 대검으로 가기 위해 상사의 지령을 받아 대선 후보 장필우 의원의 뒤를 캐기 시작합니다. 장필우 의원에게 미래자동차 오현수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넘겨줬다는 정황이 의심되자 우장훈 검사는 미래자동차 재무팀장 문일석을 만나 비자금 파일을 달라고 압박합니다. 하지만 장필우 의원이 고용한 정치깡패 안상구가 윤일석을 납치해 고문을 통해 비자금 파일을 얻어내고 안상구는 장필호에게 비자금 파일을 넘기기 전에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는 유명 신문 논설주간 이강희에게 비자금 파일을 보여주며 정치권 진출을 도모하는데....

 

 

"기업, 정치, 언론이 얽혀있는 그들만의 기득권"

 

깡패 안상구는 미래에 장필우와 미래자동차 회장 오현수를 협박할 수단으로 비자금 파일을 따로 챙기려 하지만 안상구의 계획이 장필우에게 들통나면서 안상구는 비자금 파일을 빼앗기고 팔이 잘려나가는 보복을 당합니다. 그 후에도 경찰의 불법사찰대상으로 감시받으며 살아가야만 했던 안상구는 부하들을 동원해 장필우에 대한 복수를 계획합니다. 이때 우장훈 검사 또한 장필우를 쫓고 있었기에 그 과정에서 안상구가 장필우에게 복수하려는 의도를 알아챘고 안상구에게 비자금 파일이 따로 있음을 예측한 우장훈은 자연스레 안상구와 힘을 합치게 됩니다.

 

 

영화는 깡패 두목과 빽 없는 검사로 팀을 이뤄 장필우 세력에 맞서게 합니다. 장필우는 대선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이용해 미래자동차 회장 오현수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었으며 여기에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논설주간 이강희까지 합세해 언론과 기업, 정치가 연합한 거대세력을 이루었습니다. 처음에 우장훈은 안상구를 설득해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금 파일을 폭로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안상구에게 깡패 프레임을 씌워 오히려 안상구의 거짓말로 사태를 몰아갑니다. 또한 밑작업으로 우장훈 검사의 아버지에게 뇌물로 돈을 넘기면서 우장훈 검사에게도 뇌물검사라는 프레임을 씌우면서 두 사람이 드러낸 진실을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묻어버렸습니다.

 

 

"내부자가 되어 정의를 지켜내다"

 

장필우와 이강희의 공작으로 인해 안상구는 감옥으로 가게 되었고 우장훈은 정직 처분을 받게 되면서 상황은 그들의 계획대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안상구가 우장훈에게 장필우 세력의 내부자가 될 것을 권하고 이 작전이 성공하면서  영화는 극적인 반전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가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밝게 끝남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 영화가 대한민국의 기득권 사회가 이루고 있는 부정부패의 행태를 너무 리얼하게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의 상황이 현실의 뉴스에 나오는 정치권의 사건, 사고들과 너무나 닮아 있기에 관객들은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순진하고 감상파인 깡패와 정의만을 향해 나아가는 검사"

 

영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중에서도 부정부패를 일삼는 기업인, 정치가, 언론인을 리얼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들이 뭉쳐 거대한 힘을 가진 괴물에 맞서는 두 주역인 안상구와 우장훈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안상구는 장필우 의원과 같은 편에 서 있는 이강희에게 장필우 의원의 약점을 넘겨 자신의 무덤을 팠고 이후에도 거대 조직을 거느리는 깡패 두목 치고는 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을 보여 쉽게 배신당하고 쉽게 뒤통수 맞습니다.

 

 

우장훈 검사 또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정의를 관철하려는 단편적인 검사 캐릭터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깁니다. 여기에 검사와 깡패의 담합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결성되면서 영화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방법을 동원해 동화같은 마무리로 해피엔딩을 전개하지만 우장훈과 안상구의 케미가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반대로 너무 밝고 코미디적으로 그려져 있기에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다만 영화의 허점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배우 이병헌과 조승우의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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