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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비딕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freemaden 2021. 9. 19. 16:27

영화 모비딕은 드라마 킹덤 시리즈를 연출하고 영화 특별시민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1990년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이 당시 윤석양 이병은 정부의 민간사찰 대상이 담긴 디스크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윤석양 이병을 취재한 기자들은 실제로 서울대 근처 카페로 위장한 건물에서 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진행했음을 밝혀냈고 당시 카페의 이름이 모비딕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모비딕은 정부 위의 정부라는 음모론의 모호한 실체이기도 하며 절대악의 존재를 담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모비딕 줄거리 소개"

 

1994년 11월 대한민국 서울의 발암교가 갑자기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행히 사고에 휘말린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폭발사고의 원인을 추적하던 이방우 기자 앞에 고향후배 윤혁이 찾아옵니다. 탈영으로 갈 곳이 없다는 윤혁을 이방우 기자는 며칠간 재워주지만 윤혁의 가방에서 의문의 디스크들을 발견한 이방우 기자는 윤혁이 탈영했다는 거짓말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걸 알게 되고 윤혁을 추궁하자 윤혁은 발암교 폭발사건에 관련된 의외의 사실을 털어놓는데....

 

 

"정부 위의 정부의 실체"

 

이방우와 후배기자 성효관, 그리고 배테랑 기자 손진기는 팀을 이뤄 발암교 폭발 사건 뒤의 배후를 캐내기 시작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윤혁의 제보 아래 그들이 일반일들을 사찰하고 있다는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사찰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명 모비딕이라는 술집에 잠임 취재합니다. 하지만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그들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결국 이 과정에서 손진기 기자가 교통사고로 위장된 그들의 모략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영화는 이른바 정부위의 정부라는 알 수 없는 실체를 뒤쫓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정부의 정권이 바뀌어도 그들은 언제나 나라의 주요 기관인 검찰, 경찰, 금융, 언론,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집단이고 그 거대한 고래 앞에 이방우 기자와 후배 기자만이 맞서 싸우려 합니다. 문제는 영화가 정부 위의 정부의 거대한 권력을 지닌 세력을 진부한 깡패집단으로 그려놓았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이용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이용해 진실에 근접해오는 두 기자를 가로막을 수 있었을 텐데 정부 위의 정부가 내세우는 전략은 용역으로 부리는 사람들을 써서 두 기자를 위협하거나 쫓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들이 대한민국에서 하려는 일들 또한 현실과는 거리가 먼 과격하고 무모한 계획들로 채워져 리얼함이 떨어집니다. 그들은 서울의 발암교를 테러하고 비행기에 폭탄을 심어놓는 등의 테러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려 하지만 실제 대한민국의 기득권 세력은 그정도로 비상식적이지 않고 그런 무모한 방법을 쓰지 않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힘과 치밀함이 있기 때문에 영화는 현실의 갭의 차이가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기자들의 캐릭터는 황정민, 김민희, 김상호와 같은 배테랑 배우들의 열연에 맞물려 몰입감이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진구가 연기한 윤혁의 캐릭터 또한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 사건을 재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실화 같은 리얼함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영화 모비딕은 정부 위의 정부라는 음모론에 이야기의 실체를 입힌 작품입니다. 여기에 윤석양 이병의 양심선언과 같은 실제 사건을 영화에 충실히 재현해내면서 대한민국의 1990년대의 시대상을 닮아 있는 이야기를 완성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정부 위의 정부 조직이 비현실적으로 그려지면서 영화는 리얼함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설득력마저 떨어지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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