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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선의 삶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방민아 주연

freemaden 2021. 9. 5. 18:34

영화 최선의 삶은 임솔아 작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여러 단편으로 감독으로서 실력을 쌓아온 이우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영화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또 앞서 영화를 먼저 접한 관객들과 영화 평론가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으면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최선의 삶 줄거리 소개"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열여덟, 학교 친구 강이와 아람 소영은 항상 붙어다니며 단짝이 되었고 어느 날 소영의 가출 문자에 강이와 아람 또한 소영의 가출에 동참합니다. 여러 모텔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세 소녀는 아파트 계단 근처에서 지냈고 환경이 여의치 않자 소영의 부모님 카드에 남아있는 돈으로 반지하 단칸방을 얻어 생활합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는 곳에서 세 명의 소녀가 생활하기에 반지하 단칸방은 너무 좁은 곳이었고 결국 견디다 못한 소영이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강이와 아람은 소영의 결정을 언제나 따라왔기에 두 사람도 가출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다음 날 학교에서 소영은 다른 친구들을 동원해서 강이와 아람을 따돌리기 시작하는데...

 

 

"각자 다른 성향의 소녀들"

 

강이는 소영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친구입니다. 마치 주인을 잘 따르는 강아지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영의 아무 말이라도 철석같이 믿으며 부모보다 친구에게 의존하고 따르는 캐릭터입니다. 산 중턱의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강이에게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하며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소영은 연예인처럼 남다른 존재로 비치고 이는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에서 위계질서가 생겨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반면에 아람은 어떤 것에 속하지 않고 어떤 친구도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기 때문에 폭력에 저항하지 않고 금방 폭력에 순응하고 굴복하는 성향의 친구입니다. 때문에 세 소녀가 가출했을 때 아람은 길거리의 남성들에게 갖은 폭력을 당했음에도 그 폭력에 저항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사랑이라고 여기며 이후 자연스럽게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소영은 학교에서 인기 많고 재능도 많은 친구입니다. 때문에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고 친구들의 관심과 인기를 즐기며 그 관심과 인기를 이용해 강이와 아람을 따돌리기도하고 폭력으로 짓눌러버리기도 합니다. 세 친구들 중 가장 자존심이 강하고 상처 받기 쉬운 캐릭터로 소영은 가출에서 돌아온 뒤 가출 당시 있었던 일이 강이와 아람을 통해 새어나갈 것을 두려워해 두 사람을 배제합니다.

 

 

"사건의 개연성은 아쉽지만 날선 감정과 서늘한 분위기만큼은 리얼한 영화"

 

사실 이 영화에선 소녀들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왜 소영은 가출을 결심했는지, 왜 강이는 결말에서 최악의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인지 영화는 많은 것들을 생략한 체 담담하게 그녀들의 일탈을 따라갈 뿐입니다. 대부분 이런 청소년들의 일탈을 다룬 작품에서는 자극적인 사건과 행위에 집중하고 관객들의 몰입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건보다는 열여덟 살 소녀들의 정교한 캐릭터와 날 선 감정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습니다.

 

 

최선을 다하고자 스스로 최악이 되고자 했던 이해되지 않고 정의되지 않던 10대들의 리얼한 감정을 표현함으로인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예전의 자신이기도 했던 강이, 아람, 소영을 떠올려보는 기회가 됩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강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아람에게 위로를 주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영화 최선의 삶은 열여덟 소녀들의 복잡하고 날선 감정으로 끝까지 내달리는 작품입니다. 세 소녀들 중 강이 역을 맡은 방민아 배우의 기대 이상의 연기에 놀랐고 장편 데뷔작에서 이만큼의 감정적 에너지가 강한 영화를 연출해낸 이우정 감독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영화입니다. 다만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들은 모두 배제되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통해 공감력이 떨어지는 관객이라면 영화는 다소 심심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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