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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니센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27. 00:44

영화 레미니센스는 리사 조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녀의 남편이자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제작을 맡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도시의 대부분이 물에 잠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무대로 사람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화면으로 재생할 수 있는 기계장치의 기능을 신선한 소재로 활용한 SF 장르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레미니센스 줄거리 소개"

 

미국 도시 중 절반 이상이 해수면의 상승으로 물에 잠기게 되고 전쟁까지 벌어져 사람들의 삶이 점점 피폐해져 갈 때 군에서 만난 닉과 와츠는 전쟁 후 사람들의 과거의 기억을 재생시켜주는 기계, 일명 탱크로 돈을 벌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러 온 여성 메이가 찾아오고 닉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그녀가 밤무대 가수에 올라 노래 부르는 기억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메이가 다녀간 후 닉은 그녀가 놔두고 간 귀걸이를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그녀의 클럽에 찾아가 그녀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메이도 닉에게 호감을 나타내면서 둘은 급격히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메이는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닉은 과거를 재생하는 탱크를 활용해 자신의 기억에서 메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한 단서를 추적하는데..

 

 

"SF 장르와 로맨스의 혼용, 그러나 살아남은 건 로맨스"

 

이후 영화는 탱크의 기억 재생법의 남용과 이를 활용해 사라진 메이에 대한 단서를 추적해가는 닉의 모습만을 조명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해수면 상승과 전쟁으로 인해 더욱더 벌어진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간간히 언급하지만 영화의 중심 이야기가 아닌 겉도는 에피소드 정도로 취급됩니다. 닉은 사라진 메이의 과거를 추적해 그녀가 지금껏 아수라장을 걸어왔고 자신에게도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며 자신이 방심한 틈을 타 한 여성의 기억 파일을 훔쳐가 그 여성과 여성의 아들에 대한 살해를 상류층의 인물에게 지시받았음을 밝혀냅니다.

 

추적 끝에 닉은 메이와 함께 다니던 남성을 찾아내 결박시켜 남성의 기억 속의 메이를 들여다 보고 메이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지만 이미 메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메이는 죽기 전 닉이 기억 속의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 확신하고 살인청부로부터 자신이 보호하고 있던 아이가 맡겨진 곳에 대한 단서를 마지막으로 남겨놓습니다. 닉은 메이가 남긴 최후의 단서로 살인청부를 지시한 상류층의 죄를 밝히면서 사건은 마무리 되지만 메이를 잊지 못해 닉은 스스로 탱크에 들어가 메이가 있는 과거 속에 사는 것을 선택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

 

영화는 종종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 이야기를 언급하곤 합니다. 에우리디케는 어느 날 독사에게 물려 죽게 되고 슬픔에 빠진 남편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옥까지 찾아가 자신의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아내를 되찾는 데 성공하지만 지옥을 관장하는 하데스가 내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의심과 두려움 때문에 아내를 되찾는 데 실패합니다. 이후 오르페우스는 평생 아내를 그리워하다 죽었고 이 이야기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비유로 종종 영화에 자주 활용되는 스토리입니다. 

 

 

"많은 것을 얘기하려 시도하지만 다 성공적이지는 않았던 아쉬운 영화"

 

영화 레미니센스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SF 장르의 스토리 색을 입혀 때로는 누아르 장르의 색도 섞어버리지만 결국은 로맨스로 이어지는 많은 것이 혼합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로맨스 이외에는 영화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완성도가 떨어지며 이 영화에서 가장 내세우고 있는 로맨스 또한 두 스타 배우인 휴 잭맨과 레베카 퍼거슨의 개인적인 퍼포먼스에 기대는 부분이 많아 스토리적으로나 연출적으로나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던 영화의 전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뽑힙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스토리는 사람의 과거 기억을 들여다보는 탱크만 아니라면 현재의 세계관에 접목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서두에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그만큼 세계에 들여 닥친 재앙을 이 영화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두 남녀의 로맨스를 전개하는 데 힘을 다 소진함으로써 영화가 소개하는 세계관과 전개되는 스토리가 전혀 어울리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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