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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산범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22. 23:46

영화 장산범은 데뷔작 숨바꼭질로 호평을 받은 허정 감독의 두 번째 공포 스릴러 작품입니다. 장산범은 전래동화 해님달님에도 등장하는 요괴 호랑이를 가리키는 것이며 구미호, 도깨비와 더불어 동양에만 전해 내려오는 요괴입니다. 장산범의 특징은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려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때문에 이 영화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리입니다.

 

 

"영화 장산범 줄거리 소개"

 

희연과 민호 부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 부산 장산으로 이사갑니다. 이사 첫날 희연과 민호는 도와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가 들리는 산속 동굴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해 경찰에서 신고하는데 희연은 동굴 주변을 맴돌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아이는 말을 하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희연은 여자 아이를 데리고 당분간 돌봐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자아이가 집에 들어온 뒤부터 희연의 집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장산범 없는 장산범 영화"

 

영화 장산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깝게도 장산범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정체불명의 여자아이를 통해서, 이후에는 장산범이 부리는 수족들을 통해서 장산범의 장기인 목소리 흉내를 남발할 뿐 장산범의 직접적인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국 장산범이 없는 장산범 영화로 전락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는 관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얕은 공포를 전개함과 동시에 희연의 모성애를 활용한 사연팔이를 내세우기 시작합니다. 희연은 과거에 마트에서 아들 준서를 잃어버렸고 실종된 준서를 찾기 위해 당시 준서와 함께 있었던 시어머니의 치매 치료를 통해 준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치매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경찰들의 실종 수사도 나아지지 않으면서 희연은 죄책감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정체불명의 여자 아이를 발견하면서 희연은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한층 강하게 짙어졌고 급기야는 잃어버린 준희에 대한 죄책감을 생전 처음 보는 여자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통해 지워버리려 합니다.

 

 

"마지막 최종 결전지 장산범의 동굴"

 

장산범의 하수인들은 희연의 가족들을 꾸며낸 목소리를 통해 계속해서 현혹합니다. 결국 가족들 중 정신이 온당치 못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가 동굴로 끌려가 장산범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고 뒤이어 남편 민호가 어머니를 찾으러 동굴에 들어갑니다. 희연은 장산의 무당에게 동굴에 관련된 장산범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에게 매달린 정체불명의 여자 아이도 장산범이 부리는 혼령임을 알게 됩니다. 이후 희연은 여자 아이를 길잡이 삼아 가족들을 찾으러 갑니다.

 

 

이때부터 동굴에서는 하수인들을 부려 희연을 속이려는 장산범과 속지 않으려는 희연의 기나긴 대립이 이어집니다. 희연은 결국 남편을 찾는 데 성공했지만 장산범의 영향으로 둘 다 시력을 잃어버렸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동굴 밖을 빠져나가려 합니다. 그때 장산범이 부리는 여자 아이가 희연이 잃어버렸던 준희 목소리를 흉내 내고 희연은 진짜 아들의 목소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결국 장산범의 속임수에 넘어가 동굴에 갇히게 되면서 영화는 허무한 결말을 마무리합니다.

 

 

영화 장산범은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도 부족한 작품입니다. 장산범의 존재는 영화에서 보이지 않았고 주인공인 희연은 아들을 잃은 상실에 대한 모성애로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캐릭터로 전락합니다. 결국 장산범의 속임수인 줄 알면서도 장산범의 동굴로 다시 내려가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설득력이 어느 정도로 떨어지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다만 염정아를 비롯한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그나마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서 작용하기에 킬링타임용 작품으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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