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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김정남 암살사건

freemaden 2021. 8. 14. 03:06

영화 암살자들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는 다큐멘터리 작품입니다.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인 라이언 화이트가 연출했으며 영화는 당시 김정남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두 여성 아이샤 시티와 도안 티 흐엉의 변호사의 증언과 이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인터뷰, 법정 녹음자료 등을 통해 이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깊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처음이 이 영화는 영화진흥 위원회의 상영금지 조치로 인해 극장에서의 개봉 예정이 없었지만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다행히 정상적으로 극장 개봉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만큼 관객들 사이에서 기대와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했고 영화가 세상에 공개되고 난 뒤 로튼토마토 지수 98%, 팝콘 지수 92%를 기록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줄거리 소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백두혈통의 장자 김정남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유력 범인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아이샤 시티였으며 둘은 김정남이 사망한 다음 날 공항에서 체포됩니다. 검사와 경찰은 CCTV에 기록된 당시의 영상을 증거로 두 여성을 김정남 암살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시티와 도안의 변호사는 두 여성은 북한에 이용당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김정은이 김정남의 목숨을 노렸던 이유"

 

김정남이 암살당한 배후에 상식적으로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이 암약했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북한의 김정일 이후에 다음 후계자의 세습체계를 설명하며 왜 김정은이 김정남을 노렸는지에 대해서 추론해 갑니다. 북한 김씨 일가는 자신들의 세습과정에 합당한 명분을 부여하기 위해 백두혈통이라는 신화적 이야기를 지어냈고 그렇기 때문에 백두혈통의 적자인 김정남은 그 존재만으로 김정은에게 거슬리는 인물이었습니다.

 

 

 

김정남은 북한의 유명한 배우와 김정일 사이에서 태어났고 본래 김정일 후계자로 기대 받았지만 김정남이 미국 문화를 지지하고 추종하면서 점점 후계자 순위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반면 무용수와 김정일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은 아들을 후계자로 만들겠다는 어머니의 야망 아래 어릴 적부터 후계자 교육을 받았으며 그로 인해 북한의 지도자라는 틀에 맞게 성장해왔습니다.

 

 

결국 후계자 서열에서 밀려난 김정남은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중국 마카오로 도망갔으며 중국은 만일을 대비해서 백두혈통의 적자인 김정남을 보호했습니다. 김정일이 죽고 난 김정은은 김정남을 수차례 암살하려 했지만 든든한 후원자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김정남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중국의 비호 아래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남은 미국의 CIA와 접촉해 북한의 정보를 고가에 팔아넘기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고 북한의 김정은은 이 찰나를 놓치지 않고 수하들을 보내 김정남을 제거하려 한 것입니다.

 

 

"김정남 암살사건에 동남아 여성이 동원된 경위"

 

영화는 북한의 계승자 다툼에 왜 뜬금없이 동남아 여성 두 명이 개입되었는지에 대한 경위도 추적해갑니다. 먼저 베트남 출신의 도안 티 흐엉은 모국에서 가수 혹은 연기자를 꿈꿨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간간히 모델로 활동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런 도안에게 북한 남성이 찾아와 몰카 형태의 퍼니 동영상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연기자를 꿈꾸는 도안에게 그 제안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도안은 북한 남성을 따라다니며 김정남 암살 한 달전부터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는 연기를 하며 수익을 얻기 시작합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아이샤 시티는 가난한 집안에 보탬이 되고자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이곳저곳을 떠돌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정착하게 됩니다. 아무런 연고와 기술도 없었던 시티는 마사지 유흥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북한 남성이 찾아와 돈이 궁한 시티에게 돈을 건네며 퍼니 비디오 영상을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마사지 일보다 퍼니 비디오 연기가 훨씬 간편하고 쉬웠기 때문에 시티는 아무런 의심없이 북한 남성을 따라다니며 그렇게 사전교육이라 할 수 있는 퍼니 동영상을 찍으며 조금씩 암살사건에 연루되기 시작합니다.

 

 

김정남 암살 당일 날 북한 남성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여느 날처럼 도안과 시티에게 퍼니 동영상인 것처럼 속이고 김정남에게 베이비 로션을 얼굴과 눈에 묻히고 도망가는 설정을 부여합니다. 도안과 시티는 베이비 로션이라고 자신들의 손에 묻혀진 크림이 사실은 독극물로 취급되는 VX라고 하는 신경 작용제인 줄도 모르고 그렇게 전에 학습했던 것처럼 김정남에게 다가가 VX를 묻히고 도망갑니다. 당연히 김정남은 서서히 몸 전체가 마비되었고 공항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지만 2시간 후 사망하게 됩니다. 도안과 시티를 이용했던 북한 남성들 4명 남짓은 김정남 사망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비행기에 탑승해 자리를 떠버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티와 도안은 김정남 살인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입니다.

 

김정일과 김정남

 

"북한의 눈치만 보며 휘둘리는 세계국가들"

 

김정남 암살사건이 벌어진 이후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암살사건에 관련된 몇몇 북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북한에 공식적으로 항의하지만 북한은 북한에 체류 중인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오히려 말레이시아를 압박합니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체포한 북한 사람들을 모두 풀어주고 김정남 살인에 대한 모든 책임을 동남아 여성 두 명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합니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게 뻔했던 도안과 시티는 끝까지 변호사를 통해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미 모든 결정을 내린 듯했고 그렇게 두 여성은 감옥에 갇힌 체 판결을 기다렸습니다. 사형 판결이 확정될 무렵 시티의 모국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와 모종의 합의를 했고 극적으로 시티는 무죄로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도안의 모국인 베트남이 나서지 않으면서 도안은 교수형에 처해질 뻔했지만 뒤늦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도안 또한 무사히 모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에게 도안과 시티는 쓰고 버리는 장기말에 불과했고 실제로 그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른 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긴 시간 동안 강력한 용의자로 취급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녀들이 기적적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세계는 김정은에 대해서 잘못에 대한 질타보다는 타협과 협상을 제시했으며 그렇게 김정은이 북한의 3대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도와준 셈입니다. 영화 암살자는 북한 김정은이 잔인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권력의 라이벌들을 숙청한 후 여전히 지도자로서 위엄과 권위를 세우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김정남 살인사건이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완벽 범죄로 성립되었음을 시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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