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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12. 15:39

영화 싱크홀은 타워, 7광구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연출작으로 타워에 이은 2번째 재난영화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년 900건의 작고 큰 싱크홀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데 김지훈 감독은 500m까지 아래로 떨어지는 싱크홀의 공간이 재난영화에 딱 맞아떨어지는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해 영화를 연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전작 타워가 재난에 중점을 둔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재난상황뿐만 아니라 캐릭터들간의 드라마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었고 때문에 영화는 재난적 공포보다는 드라마적 감성이 좀 더 돋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영화 싱크홀 줄거리 소개"

 

회사원 동원은 11년만에 서울의 집을 구매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신축빌라로 이사 오고 난 뒤 집이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은 동원은 빌라 주민회의를 열어 빌라에 대한 하자심사 동의서를 받으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인 주민들은 동원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동원은 집들이로 동료 회사원들이 찾아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동원은 과음으로 휴식을 취합니다. 그 다음날 동원과 동원의 회사 동료들이 아직 숙취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 때 빌라가 갑자기 땅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그 주변 일대로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하는데...

 

 

"재난영화로서는 아쉬운 퍼포먼스로 실망스러운 작품"

 

동원과 동원과 사이가 껄끄러운 이웃 만수, 전날 술에 취해 집에 귀가하지 못한 동원의 직장동료 김대리와 인턴사원 은주는 완전히 땅 밑으로 추락해 갇혀 버립니다. 그리고 영화는 계속해서 그들이 탈출해야만되는 위급한 상황을 만들어 재난영화 느낌의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재난영화로서의 긴장감과 공포는 크게 느낄 수 없습니다.

 

 

재난영화라고 하기에 이 영화는 감정적인 부분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사 중간중간에는 대한민국에서 집을 사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넋두리식의 대사가 대부분이고 각 호실마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즐비해 있어 이 모든 사연들을 보듬고 위로하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분식집을 하느라 아들을 돌보지 못한 엄마의 사연에서부터 몸이 불편한 노모를 홀로 돌보는 아들, 11년간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드디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인공 동원, 사이가 서먹한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N 잡을 뛰고 있는 만수까지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조명합니다.

 

 

하지만 빌라 주민들의 이야기 속에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소모되는 사연도 있고 이들의 이야기와 케미가 재난상황 끝에는 감정을 쥐어짜는 신파로 승화되면서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동원은 빌라 어딘가에 갇힌 아들 수찬을 찾으려다 분식집 아들이 죽어있는 걸 발견하고 슬퍼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폭우로 인해 물이 건물에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동원은 빌라에서 가장 연장자인 할머니에게 동원의 일행들이 모여있는 그나마 안전한 곳으로 함께 피신하자고 하지만 할머니는 아들의 시체 앞을 떠나지 못했고 동원은 아들을 안고 일행들이 있는 높은 곳으로 피신합니다. 이외에도 영화는 재난상황 와중에 김대리와 인턴사원 은주의 미묘한 연애감정을 전개하고 서먹한 만수와 아들의 관계 회복까지 그려내면서 재난보다도 드라마에 더 많은 비중을 둡니다.

 

 

"배우들의 케미로 그려진 코미디극은 이 영화 유일한 장점"

 

신파적 드라마와 밋밋한 재난을 그려낸 와중에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점은 배우들의 주고받는 연기 속에 만들어진 코미디극입니다. 영화는 재난 전에도 후에도 현실을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들을 웃프게 그려내면서 한 편의 코미디극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이 코미디극의 가장 중심에는 만수를 연기한 차승원의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만수는 아들을 위해 N 잡러를 뛰는 아버지로서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모두를 구하기 위해 특히 아들을 살리기 위해 슈퍼히어로가 되는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이 영화의 부족한 볼거리를 채웁니다.

 

 

영화 싱크홀은 재난영화에 감정적인 드라마를 많이 첨가한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특유의 결말에 등장하는 신파를 꺼려하시는 분들과 재난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기대하신 분들에게 이 영화는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차승원 특유의 코미디 느낌의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킬링타임용 작품으로서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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